7월 5일 열린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반대 집회 모습. 뉴스앤조이 장명성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는 길원평 교수(부산대 물리학과)와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이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폐지를 요구하며 삭발했다. 두 사람은 7월 12일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 앞에서 열린 'NAP 규탄 집회'에 참석해 머리를 깎았다.

반동성애 진영은 법무부가 2018년 4월 발표한 NAP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NAP 내에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NAP 통과가 동성애와 동성혼 합법화로 이어진다며 반대해 왔다.

길원평 교수는 삭발식에 앞서 왜 NAP를 폐지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젠더는 마음으로 생각하는 성, 사회적 성이기 때문에 여러 경우가 존재할 수 있다. 반은 남자, 반은 여자라 주장할 수 있고 아침에는 남자, 밤에는 여자라고 할 수도 있다. 수많은 성을 혼용하는 성평등 사회가 되면 결과적으로 동성애·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NAP 안에 성평등 정책을 넣지 말라고 호소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민중가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CCM '사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삭발식이 시작됐다. 길원평 교수와 염안섭 원장의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자 뒤편에 서 있던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삭발식을 마친 뒤 염안섭 원장은 "국가를 위해, 예수님을 위해 바칠 목숨이 하나밖에 없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예수님 마지막 날까지 끝까지 싸우겠다. 예수님, 한국 기독교가 여기서 무너지지 않도록 축복하여 주옵소서"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삭발식에는 NAP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주장도 나왔다. 윤석구 교수(고려대 기계공학부)는 "NAP가 통과해 성평등 사회가 되면 종교의자유를 침해받게 된다. 미국은 종교의자유를 찾기 위해 유럽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세운 나라지만, 현재 종교의자유를 침해받는 나라가 됐다. 미국은 예배 시간에 성경 말씀대로 '동성애가 죄'라고 하면 처벌받는 나라가 됐다. 동성 결혼 주례를 거부하면 벌금을 받는 사회가 됐다. 성경은 혐오를 조장하는 책으로 지정돼 판매를 거부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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