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자 조기 은퇴를 발표한 윌로우크릭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 설립자 빌 하이벨스(Bill Hybels) 목사가 한 교인과 14년 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구체적 증언이 나왔다.

윌로우크릭교회 전 교육목사 낸시 오트버그(Nancy Ortberg)는 4월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2014년 윌로우크릭교회 장로회가 빌 하이벨스 목사의 성적 문제를 조사할 당시, 빌 하이벨스가 한 여성 교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낸시 오트버그는 남편 존 오트버그와 함께 2015년 윌로우크릭교회를 떠날 때까지 9년간 교육목사로 사역했다. 낸시 오트버그는 윌로우크릭협회(WCA) 이사 중 한 명이었다.

오트버그 목사는 '결함 있는 과정, 상처 입은 여성들'이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빌 하이벨스의 성적 문제를 밝혔다. 오트버그 목사는 빌 하이벨스가 14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온 여성 교인이 있었는데, 이 문제가 장로회에 알려진 뒤 그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전했다.

조기 은퇴를 선언한 빌 하이벨스 목사가 교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 왔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윌로우크릭tv 동영상 갈무리

<시카고트리뷴> 3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윌로우크릭교회 이사 리앤 멜라도(Leanne Mellado)는 자신의 친구와 빌 하이벨스가 성적 관계에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으며 구체적 증거들과 함께 이를 장로회에 알렸다고 했다. 하지만 교회 장로회는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하지도 않은 채 이 문제를 덮었다. 이후 멜라도 역시 교회를 떠났다.

오트버그 목사가 언급한 여성은 멜라도의 친구다. 오트버그 목사는 멜라도에게 이 이야기를 들었으며, 장로회가 독립적으로 피해 여성과 교회, 윌로우크릭협회, 빌 하이벨스를 조사해 진실을 밝혀 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했다.

장로회는 오트버그 목사 기대와 다르게 움직였다. 오트버그 목사는 장로회가 일주일가량 조사했으나 이 사건을 덮었다고 했다. 장로회는 빌 하이벨스의 눈을 보고 이야기한 끝에 그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빌 하이벨스와 여성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1150건 발견했으나 내용을 파악하지 않았으며, 공개 조사할 경우 사실을 부인할 것이라고 피해 여성이 세 차례나 의사 표명을 했는데도 15분간 전화 통화를 한 끝에 조사를 종결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피해 여성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오트버그 목사는 "이 여성이 목숨을 끊으려 한 사실을 알게 된 장로회는 빌 하이벨스가 감독 없이 이 여성을 상담하도록 놔뒀다. 그 여성의 남편과 빌의 아내 그 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한 달 뒤, 빌 하이벨스는 몇몇 장로, WCA 이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성폭력을 가한 여성들을 "음주 문제가 있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가족을 스토킹하는 사람들"로 묘사했다. 오트버그는 "하이벨스는 아내 린이 집에 없을 때면,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여성과 몇 날 밤을 집에서 보내기도 했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낸시 오트버그는 2014년 장로회 조사 당시의 구체적 정황에 더해, 2006년부터 알고 있던 하이벨스의 또 다른 성적 문제를 공개했다. 오트버그는 2006년 기억을 떠올리며, 빌 하이벨스 개인 보트에서 일대일로 와인을 마시고 나체로 수영한 적 있는 여성이 자신을 찾아온 적 있다고 했다. 그뿐 아니라 3년 전, WCA 이사를 퇴직한 이후로 빌 하이벨스와 관련한 비슷한 이야기를 갖고 자신을 찾아온 여성이 다섯 명 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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