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 중 하나로 꼽히는 윌로우크릭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가 빌 하이벨스 목사의 후임으로 2명의 목사를 선택했다. 빌 하이벨스(Bill Hybels) 목사(65)와 당회는, 2018년 10월 하이벨스 목사 은퇴 이후 '공동 목회'로 교회를 이끌어 가기로 결정했다.

빌 하이벨스 목사는 10월 14일(현지 시각) 토요 예배에서, 자신이 은퇴하고 나면 현재 교회에서 행정을 담당하는 헤더 라슨(Heather Larson) 목사(42)가 8개 지교회를 포함한 전체 행정을 돌보는 '수석목사'가 되고 설교팀 일원이던 스티브 카터(Steve Carter) 목사(38)가 '주요설교목사'가 된다고 밝혔다. 수석목사는 교회 1년 예산 7,700만 달러(한화 약 868억 원), 400여 명의 교역자·직원을 감독한다. 주요설교목사는 대부분의 주일에 설교할 예정이다.

10월 14일 토요 예배에서 빌 하이벨스 목사(맨 오른쪽)이 앞으로 윌로우크릭교회를 이끌 두 목사를 소개하고 있다. '수석목사' 헤더 라슨(가운데), '주요설교목사' 스티브 카터(맨 왼쪽). 윌로우크릭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헤더 라슨 목사는 윌로우크릭교회에서 20년간 사역했다. 1998년 청년부 사역자로 시작해 2005년에는 아프리카 선교 사역을 주도했다. 라슨 목사는 1,000만 달러(한화 약 112억 원) 기금을 조성해 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푸드 뱅크, 치과·안과 치료, 직업교육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장소를 설립하는 등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수석목사로 지명된 헤더 라슨 목사가 여성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장로교·감리회·성공회 등 전통 교단(Mainline Protestants)을 제외하고, 복음주의 대형 교회 리더십을 여성이 맡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지난해 플로리다주 제일나사렛교회에 부임한 첫 여성 목사 타라 베스 리치는 "빌 하이벨스 목사와 윌로우크릭교회는 비슷한 규모의 교회들이 하지 못한 일을 했다. 이번 결정이 복음주의 진영 전체에 파급 효과를 일으키길 바란다"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말했다.

스티브 카터 목사는 2012년 윌로우크릭교회 설교팀에 합류했다. 빌 하이벨스 목사는 "스티브는 지금까지 함께 일한 사람 중 가장 뛰어난 소통가며 가르치는 데 뛰어난 은사가 있다. 주요설교목사가 되면 성경을 향한 그의 열정과 이를 교인들에게 부어 주기 원하는 그의 마음이 우리 교회에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빌 하이벨스 목사는 2018년 10월, 윌로우크릭교회 창립 43주년이 되는 날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한다. 2012년부터 시작한 교회 리더십 교체 작업이 6년 만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빌 하이벨스 목사는 앞으로 1년 동안 헤더 라슨, 스티브 카터 목사가 각자 역할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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