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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다시 청량리중앙교회 교인들 손 들어 줘
목사 치리하는 노회가 제 기능 못하는 점 인정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8.02.24 12:57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해를 넘겨서도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청량리중앙교회가 최근 법원 판결로 또 다른 상황을 맞았다. 서울북부지방법원 제1민사부(재판장 오재성)는 김성태 목사가 청량리중앙교회 내에서 예배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고 한 '예배 방해 금지 가처분 결정'을 취소한다고 2월 20일 판결했다.

지난해 8월, 재판부는 김성태 목사가 낸 '예배 방해 등 금지 가처분' 중 일부를 인용했다. 이후 김성태 목사는 청량리중앙교회 내에서 자신이 집례하는 예배를 방해하면 안 된다며 9월 10일 주일예배 강단에 섰다. 당회는 사전에 이용식 원로목사를 설교자로 선정했지만, 김 목사는 강단에 올라 마이크도 없이 설교했다. 강단에서 두 목사가 따로 설교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가처분 인용 당시 법원은 청량리중앙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소속이라는 점을 중요한 판단 요인으로 삼았다. 교인들이 연 공동의회에서 김성태 목사 권고 사임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지만, 소속 교단 헌법에 따라 이것이 곧 담임목사 해임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성태 목사 측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인 결과였다.

이번 판결에서 재판부는 이전과 다르게 교인들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였다. 김성태 목사의 자질에 문제가 명백한데 이를 심사할 수 있는 서울동노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서울동노회는 노회원 사이 갈등으로 계속해서 정기노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사고 노회'로 지정된 지 오래다. 법원은 이 때문에 노회가 김성태 목사는 물론 청량리중앙교회 문제를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봤다.

교인들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봤지만 결국 교회가 속한 서울동노회가 아무 대처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지경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서울동노회가 정상화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제대로 된 법원 판결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교인들은, 9월 10일 공동의회를 열고 170명 출석에 찬성 158표 반대 11표 무효 1표로 노회 소속 변경안을 가결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청량리중앙교회 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지난 8월 법원이 김성태 목사가 집례하는 예배를 방해하면 안 된다고 판결한 이래, 김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교인 약 10명은 매주 교육관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180명 가까이 되는 나머지 교인들은 부목사와 함께 본당에서 예배하고 있다.

청량리중앙교회 A 장로는 2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전과 다른 판결이 나왔지만 교인들은 김 목사가 교육관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것까지 막을 생각은 없다. 제일 좋은 건 김성태 목사가 스스로 떠나 주는 것이다. 이번 판결은 과거 같은 재판부가 내린 결정을 완전히 뒤집고 교인들의 절박한 상황을 이해해 준 것이다. 우리들의 주장을 재판부가 다 인정해 준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성태 목사 측은 이번 판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 목사와 함께하는 유일한 당회원 B 장로는 2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저들은 김성태 목사를 내보내기 위해 온갖 불법을 강행하고 있다. 이번 판결은 재판부가 뭔가 오해하고 내린 결정이 많다. 교단을 탈퇴했다고 하지만 서울동노회에서 승인받아야 한다. 아직 노회가 열린 적 없으니 탈퇴 승인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서울동노회가 '사고 노회'로 지정돼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단 탈퇴 결의까지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하더라도 교단을 탈퇴하기로 했으면 교회 건물을 떠나야 한다. 우리 교회는 총회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교단을 탈퇴한 사람들이 왜 교회에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저쪽에 신천지 같은 이단이 숨어들어 교회를 차지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성태 목사 권고 사임안을 처리할 수 있는 곳은 결국 예장통합 서울동노회다. B 장로는 서울동노회가 청량리중앙교회 건을 다루고 제대로 결정을 내려 준다면, 얼마든지 승복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노회 소속 변경을 결의했지만 청량리중앙교회 교인들은 타 교단으로 옮길 생각이 없다. 결국 청량리중앙교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김성태 목사가 속해 있는 서울동노회다. 예장통합 총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2월 27일 서울동노회를 소집했다. 그동안 노회원 사이 갈등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어떻게든 개회를 성립시켜야 한다. 성립되면 청량리중앙교회 문제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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