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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중앙교회, 화해의 손 내밀며 분립
1년 넘게 대립하던 교회 분립 결정…화해의 음식 대접
  • 유영 (young2@newsnjoy.or.kr)
  • 승인 2011.10.18 21:53

   
▲ 담임목사의 인격적 자질 문제로 분란을 겪었던 청량리중앙교회가 분립을 결정했다. 떠나는 교인들의 마지막 예배가 지난 10월 16일 열렸다. ⓒ뉴스앤조이 유영

변찬녀 권사(75세)는 청량리중앙교회 식당에서 30년간 밥을 퍼 주었던 주방 봉사부의 최고 연장자다. 은퇴권사가 된 후에도 음식 대접하는 일이 즐거웠기에 식당 봉사를 계속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식사 봉사부에서 봉사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김성태 담임목사의 인격적 문제를 이유로 교회 분란이 발생했을 때, 진실을 밝혀 교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생각에 목사를 반대하는 편에 섰기 때문이다.

   
▲ 변찬녀 권사는 교회 식당에서 30년가량 봉사했다. 변 권사는 단 한번도 청량리중앙교회를 떠날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함께 고생한 이들과 건강한 교회를 세워 가기 위해 분립에 동참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주방 봉사부에서 어려움을 겪은 지 1년이 조금 넘은 지난 10월 17일, 변 권사는 오늘도 식당에서 교인들 밥을 퍼 주고 있었다. 오랜 시간 교인들에게 음식 대접하는 것을 즐거워했던 변 권사지만, 이날 식당에서 봉사하는 일이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1년여 동안 대립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낸 교인들이 결국 떠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날 변 권사는 식당에서 떠나는 교인들이 남는 이들을 대접하는 마지막 만찬을 준비하고 있었다.

청량리중앙교회 분란은 담임목사의 자질 시비 때문에 발생했다. (관련 기사 : 담임목사의 자질 시비로 내홍 겪는 청량리중앙교회) 일부 교인들은 김 목사의 사임을 요구했고, 김성태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과 대립하게 됐다.

교회 학교 교사들은 집단 사퇴를 했고, 장로와 안수집사들은 예배와 헌금 위원을 거부했다. 교인들이 진실을 밝히라고 시위를 벌여 교인 간에 시비가 붙기도 했다. 상호 비방하면서 목사와 교인들 간에 법정 소송도 오갔다. 많은 교인들이 김 목사와 교회 사태에 실망해 교회를 떠났고, 나뉜 교인들은 교육관에서 모여 따로 예배했다.

둘로 나뉘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시간이 계속되자 김 목사를 반대하던 교인들은 교회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교회를 세워 분립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분란을 겪고 있는 다른 교회처럼 교회 분립에 따른 재산 분할 소송도 없다. 김 목사의 태도와 지위에 변화는 없었지만, 그간 김성태 목사에 대해 제기했던 소송도 9월 30일 모두 조건 없이 취하했다. 눈에 보이는 청량리중앙교회는 모두 남기고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남기고 떠나기로 했다. 미움과 다툼을 떠나보내고, 용서와 사랑을 남기기로 한 것이다. 떠나는 교인들은 10월 15일 청량리중앙교회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리면서 화해의 손을 내밀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음식 대접도 하기로 했다.

   

   

   
▲ 마지막 예배 후, 기도회에서 떠나는 교인들이 안타까움과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이들은 건강한 교회를 세워 갈 꿈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마지막 예배 시간에는 떠나는 교인들이 꿈꾸는 교회에 대한 나눔이 있었다. 떠나는 교인들이 청량리 중앙교회에서 드리는 마지막 예배였지만, 언제나처럼 설교자는 따로 없었다. 떠나는 교인들은 목사 없이 10개월 동안 따로 예배했다. 이들은 설교 대신 말씀 나눔 시간을 가졌고, 예배위원들이 준비한 말씀 나눔을 담당자 2명이 나와 번갈아 가며 낭독했다.

말씀 나눔 담당자들은 담담하고 힘차게 새로운 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은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남북문제, 양극화 문제 등은 우리를 증오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 이제 우리는 증오의 시대를 사랑으로 극복하는 시대를 꿈꾼다. 예수는 온몸을 던져 모든 것을 허물고 갈라진 틈을 메웠다.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는 예수의 몸이 되어 세상에서 예수가 했던 일을 하는 것이다"고 했다.

예배 마지막 순서로 화해와 용서를 위한 기도의 시간도 있었다. 교회에서 문제 때문에 사랑했던 이들과 깨진 관계를 위해 기도했다. 그동안 청량리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게 해 주었던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 기도할 때에는 눈물바다가 됐다. 서로 손을 잡고 새로운 처소로 가는 것에 대한 감사 기도에서도 교인들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 떠나는 교인들은 그동안 함께했던 남는 교인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화해의 뜻을 전하기 위해 점심 식사를 준비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 떠나는 교인들이 준비한 음식을 배식하고 있다. 떠나는 교인들은 잡채, 샐러드, 과일, 소고기 뭇국을 준비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예배 후, 식당에는 떠나는 교인들이 준비한 식사가 차려졌다. 이들은 잡채와 샐러드, 홍시 등의 과일과 소고기 뭇국을 준비했다.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눈물을 흘리며 인사하는 양측 교인들을 볼 수 있었다. 청량리중앙교회에 남는 한 교인은 "한 달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되는가. 너무 아쉬워서 한 달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다"며 울었다.

식사를 마치고 주방 봉사부가 열심히 설거지와 정리를 하고 있지만, 몇몇 부원들은 안아 주고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청량리중앙교회에 남는 교인은 "어차피 근처에 사니까 자주 만나요. 그동안 수고 많았어요"라고 인사하며 가는 이들을 떠나보냈다.

떠나는 교인들은 새로운 예배 처소에 가서 함께 기도하고 남산으로 소풍도 가기로 했다며 버스에 올랐다. 한 교인이 다짐하듯 말했다. "앞으로 제대로 된 하나님의 몸을 세워야지요." 새로 세워질 교회의 이름은 '높은뜻섬기는교회'이다. 높은뜻섬기는교회는 10월 23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개척 예배를 드린다.

   
▲ 떠나는 교인들이 청량리중앙교회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이들은 이제 '높은뜻섬기는교회' 교인들이다. ⓒ뉴스앤조이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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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1
  • 어스온 2011-10-24 10:19:21

    하나님이 아닌 인간을 섬기는 교회로 변한지 오래된 한국교회,

    얼만 안되어 몰락할 수 밖에 없어...   삭제

    • 김강섭 2011-10-23 07:37:16

      얼마나 아팟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럴찌라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날 때
      그대들은 용기있는 자여라
      그대들은 행복자로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 법이니
      높은 뜻 섬기는 교회 이름처럼
      지금보다 성숙한 교회
      지금보다 여문 신앙
      지금보다 단단한 말씀으로 위로받고
      전신갑주로 무장한 장성한 교인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김강섭 목사   삭제

      • 임유성 2011-10-22 20:35:43

        존경하는 고 임택진 목사님이 시무하셨던 교회가 아픔을 겪어 슬펐었는데,
        이렇게 은혜가 되는 일이 있어 감사합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이 그 소식만으로도 기도드렸을 것입니다.

        내려놓은 결단이 곧 이 땅 교회의 소망이 될 것입니다.   삭제

        • 춘포 최만식 2011-10-22 11:13:28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첫 말씀 "평안"입니다.
          모든걸 버리고 떠나시면 빈자리 주님이 채워 주시리라 믿습니다.
          지는것 같지만 이기는 자들이여 첫사랑으로 어질고 사람됨이 바른 목자 만나
          행복한 신앙생활 하시도록 기도합니다. 참 잘하셨읍니다.   삭제

          • climber 2011-10-22 03:00:35

            결별은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뉴스입니다. 각각의 교회가 아름답게 발전되기를...   삭제

            • 섬과바다 2011-10-21 17:54:14

              미국엔 남부엔 바이블벨트 근본주의가 설치지요 그런데요 미국엔 가톨릭이 부흥합니다
              한국엔 숫자많다고 합동측 과 통합측 감리교 문제 투성입니다 칼빈과웨슬레가 그렇게 가르쳤나요 그들이 잘못되서 그들을 답습하고있나요 한국교회문닫을날이 머잖아온다고봅니다   삭제

              • 한림학사 2011-10-21 15:31:44

                목사님이 다투고 분열하는 교인들도~^^ 모아야 하는데... 도리어 교인들을 흩어버리는구나.... 저래 가지고 천국에는 같이 가겠나???? ^^*   삭제

                • 십자가의삶 2011-10-21 15:29:50

                  한국교회는 타락했습니다
                  스스로 자정작용을 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인터넷에서 개독교라고 비아냥을 듣는 것은 이제 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허물과 잘못 때문에 우리의 구원자되시는 예수님까지
                  욕을 먹고 있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옷을 찢고 크게 통곡하며, 머리에 재를 뿌리는 마음으로 주님께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연약하고 부족함 모두 아시는 주님 저희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초기 한국교회에 허락하셨던 부흥과 은혜를 거두지마시옵소서
                  우리 크리스찬 모두가 죽어서 주님을 뵈었을 때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삭제

                  • le3304 2011-10-21 00:21:24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깨끗이 떠나는 분들이 복된 성도요 그분들과는 주님이 동행해 주실것입니다   삭제

                    • 용감한 들꽃 2011-10-20 20:54:56

                      저도 교회가 분립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떠나는 쪽에서는 어떻게든 자신들의 생각과 힘을 숨긴 채 하나님이 일하시기를 기대했었지만, 떠나 보내는 쪽은 계속해서 험한 말을 늘어 놓었죠... 선한 결과가 나오길 기대했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암튼 전 이런 과정을 세 번이나 겪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엔 그런 생각까지 들더군요.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정신이 이런 문제에서는 무용지물이란 말인가...' 물론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세 번의 경험, 그리고 매번 같은 결과와 상처를 안고 안기는 걸 보면서 한숨처럼 내뱉어졌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결과도 나오는 걸 보니 한편으론 기쁘면서도 또 한편으론 가슴 아프기도 합니다. 집과 같은 공간을 그리고 가족 같은 사람들을 떠나는 게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아니까요. 아무튼 양 측 모두 그동안 수고들 하셨습니다. 지금은 여전히 상처를 안고 계시겠지만 그리고 그 상처가 쉬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조금 지나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눌 때가 금방 올 겁니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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