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동지들이 길거리에서 보낸 세월을 합하면 17년 5개월이다. 20년 전 만들어진 정리해고제, 기간제, 파견제가 없었다면 저 동지들, 17년 5개월 거리에서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전국에 수많은 노동자가 정리 해고로 쫓겨나고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 비정규직은 기업에 넘친다. 이 기울어진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정리해고를 철폐하고 비정규직 철폐하고 노동자들이 온전히 조합 활동할 권리를 쟁취하는 것이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고 이 조기 대선의 결과물을 가져갈 대선 후보 그 어느 누구도 이 자리에 와서 여섯 노동자가 목숨 건 단식을 왜 하고 있는지 목소리도 듣지 않고 있다. 하물며 유세 공간에 가서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해도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 이야기한다. 이것이 조기 대선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받아야 할 대접인가!"  -차헌호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지회장

[뉴스앤조이-현선 기자] 광화문 광고탑에 해고 노동자 6명이 올라가 곡기를 끊은 지 12일째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4월 25일 광화문역 7번 출구 앞 고공 농성 노동자 연대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진보연대 안지중 공동집행위원장은 "정권이 바뀌면 더 이상 고공 농성 할 일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12일째 단식하며 하고 있다. 일하는 사람이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우리는 촛불을 들었다. 대선 후보들은 이에 대답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정리해고 폐지, 비정규직 철폐, 노동 3권 완전 보장, 노조 탄압 중단, 노동법 개정"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흔들고 함성을 지르며 광고탑에서 농성하는 노동자 6명에게 지지를 보냈다. 

25일 오후 4시에는 기독교사회선교회연대회의 주관으로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 뉴스앤조이 현선

대선 후보들은 고공 농성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지금 이곳 광화문 사거리 세광타워 광고탑 앞에는 △정리 해고·비정규직 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3권 완전 쟁취를 요구하는 노동자 6인이 고공 농성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대선이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를 쫓아내고 치러지고 있지만, 촛불이 제기했던 수많은 문제들은 외면당한 채 각종 선거 공학만이 난무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은 이 땅 노동자 민중의 고통스러운 삶을 증언하기 위해 또다시 노동자들을 고공 농성으로 내몰고 있다.

노조를 만들었단 이유로 정리 해고를 자행하고, 각종 편법과 꼼수로 노조를 탄압하고, 공장을 폐쇄하고, 계약 만료라는 이름 아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마음대로 해고하고, 심지어 법원이 불법 파견 판결을 내려도 이를 무시하는 이 땅 자본가들의 천박한 행태는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으며, 대선 후보들과 정당들은 이를 묵인, 방조하고 있다.

촛불, 민중의 분노가 그저 박근혜-최순실의 국정 농단에 대한 분노만이 아니었음은 촛불 집회에 참여한 대선 후보들 역시 보고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보았으되 보려 하지 않고, 들었으되 들으려 하지 않는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 대선 후보라는 이들이 어찌 이렇게도 노동자들의 삶에 무관심할 수 있단 말인가! 선거 시기조차 이럴진대, 선거 이후 그런 자세로 어떻게 노동자 민중의 삶을 책임질 수 있단 말인가!

우리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6인 노동자들의 광화문 농성을 지지하며,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여성, 학생 등 민중의 힘으로 이 투쟁을 함께해 나갈 것이다. 대선 후보들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더 큰 함성으로, 더 큰 투쟁으로 듣게 만들 것이다!

만약 대선 후보들이 끝까지 노동자 민중의 생존 문제를 외면한다면, 집권 이후 더 큰 촛불을 만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리 해고 폐지하고, 비정규직 철폐하라!
모든 노동자의 노동 3권을 완전히 보장하라!
노조탄압 중단하고, 노동법을 전면 개정하라!

2017년 4월 25일
민중총궐기투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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