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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故 이한빛 조연출 동생 1인 시위
대책위, 28일까지 매일 점심 CJ E&M 앞 릴레이 시위
  • 현선 (besor@newsnjoy.or.kr)
  • 승인 2017.04.19 13:34

"촬영장에서 스텝들이 농담 반 진담 반 건네는 '노동 착취'라는 단어가 가슴을 후벼 팠어요. 물론 나도 노동자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그네들 앞에선 노동자를 쥐어짜는 관리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2~3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 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 가긴 어려웠어요." -고인 유서 중

[뉴스앤조이-현선 기자] 지난해 10월,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이한빛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tvN'혼술남녀'신입조연출사망사건대책위원회(대책위)는 "가혹한 드라마 제작 환경과 군대식 조직 문화에서 비롯된 모욕과 학대" 때문에 이 사건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드라마 제작진 다수를 방송 직전 정리 해고했다. 남은 소수 제작진은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업무량'을 받았으며, 조직 내 부조리에 저항한 고인은 인간 이하 모욕을 당했다. 고인이 실종된 날에도 회사 관계자는 "어디선가 야근을 하고 있는 줄로 알았다"고 했다. 유가족은 "회사가 우리를 찾아온 이유는 아들이 갖고 있던 법인 카드 한 장을 회수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유가족과 청년유니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노동위원회,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26개 단체는 대책위를 구성했다. tvN이 속한 CJ E&M에 진상 규명, 명예 회복,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19일부터 28일까지 매일 오후 12시~1시, CJ E&M 앞에서 사망 사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한다. 19일 첫 시위는 고 이한빛 조연출 동생 이한솔 씨가 진행했다.

청년유니온은 "이 사건은 한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이고 이 사회에 만연한 비정규직 노동 문제와 군사주의적 조직 문화 문제, 열정을 미끼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청년 문제이기도 하다. 많은 시민의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CJ E&M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후원도 할 수 있다.

서명 링크: http://j.mp/2oJY3vk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vn.honsul.pd/
후원 계좌: 794001-04-131680(국민은행, 청년유니온)

CJ E&M의 공식입장에 대한 故이한빛PD대책위의 입장

4월 18일, CJ E&M이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이한빛PD의 죽음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tvN'혼술남녀'신입조연출사망사건대책위원회(故이한빛PD대책위)의 입장이 발표된 9시간 이후에 나온 '공식 입장문'입니다. 故 이한빛 PD 유가족과 故이한빛PD대책위는 언론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인이 돌아가신 10월 26일 이후, 6개월 만에 CJ E&M이 사건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나 사건이 가시화된 4월 18일 이전에 가진, 지난 CJ E&M과의 3차례 면담과 2차례의 서면 답변과 이번 '공식 입장'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유가족과 故이한빛PD대책위는 CJ E&M 측에 분명한 답변을 요구합니다.

故이한빛PD대책위는 진상 조사를 통해 '혼술남녀' 드라마 제작 과정이 심각하게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진행되었고,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부여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CJ E&M은 대책위의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1. tvN '혼술남녀' 신입조연출 이한빛PD 사망 원인과 책임을 인정하는가의 지점
2. 제 2의 한빛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의 지점

CJ E&M이 만든 드라마 '미생'과 '혼술남녀'는 고군분투하는 오늘날 청년 모습을 담아내 많은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카메라 뒤에는 또 다른 '미생'과 또 다른 '혼술남녀'들이 있었습니다. CJ E&M은 여전히 이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오늘도 이들이 외면하고 있는 또 다른 한빛의 이야기입니다.
CJ E&M은 유가족과 故이한빛PD대책위의 요구에 답해야 합니다.

2017년 4월 19일
tvN'혼술남녀'신입조연출사망사건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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