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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총회 파송 불가리아 선교사 성추행 의혹
손깍지, 포옹, 손등에 입맞춤…이승재 선교사 "용기와 힘 주려 한 일"
  • 최유리 기자 (cker333@newsnjoy.or.kr)
  • 승인 2016.12.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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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불가리아에서 사역 중인 이승재 선교사(53)가 현장에 온 여성 단기 선교사, 여성 청년들을 빈번히 추행해 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자신이 겪은 추행 사실을 밝힌 피해자만 4명. 취재에 응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10명 정도다. 피해자 4명 중 3명은 수원 ㅎ교회(ㅈ 목사)에, 1명은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이다. 이들은 각각 2015년 2월부터 9월까지, 길면 1년 반, 짧으면 2주 정도 불가리아를 방문했다. 성추행 의혹은 한 피해자가 기독교여성상담소(채수지 소장)에 상담을 요청하면서 알려졌다.

이승재 선교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성희 총회장) 총회 파송 선교사다. 2009년 파송받은 후, 폴란드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현재는 불가리아에서 선교사 두 가정과 함께 집시 사역을 하고 있다. 2013년부터 ㅎ교회에서 정기 후원을 받아 왔다. 피해 여성들은 교회에서 진행하는 단기 선교 프로그램에 참석해 이승재 선교사와 만나게 됐다.

불가리아에서 사역 중인 이승재 선교사. 그는 여자 청년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얼굴을 보고 싶다며 사진을 보내 달라는 말을 종종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아내 없으니 집에서 자고 가라"

피해자들은 현지에서 이승재 선교사가 자신을 아빠라 부르라거나, 손 잡아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이파이브하면서 손 붙잡기 △어깨에 손 올리기 △포옹 등의 행동도 빈번하게 해 왔다고 지적했다. 처음에는 이 선교사의 행동이 성추행인지 피해자들은 인지하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도 이 선교사를 "아빠"라 부르고 현지 캠프가 가족적인 분위기였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손깍지를 끼거나 하이파이브를 강요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승재 선교사의 행동에 불쾌함을 느꼈다. A는 "하이파이브 하자고 다가오면 일부러 손을 세게 치고 내렸다. 그래야 (내 손을) 안 붙잡을 테니까"라고 이야기했다. B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했다. 손을 잡거나 머리를 쓰다듬거나, 안아 주기까지 했다. 결국 불편해서 이승재 선교사를 피하게 됐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청년들과 차를 같이 탔을 때, 이승재 선교사가 졸리다는 이유로 손을 잡자고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선교사가 피해자들 외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A는 "이승재 선교사가 성악 전공이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에게 노래 잘할 거 같다는 말을 했다. 왜 그러냐고 묻자, '이런 얘기 해도 되나'라며 망설이다가 '허벅지가 굵어서'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당황한 A가 "네?"라고 반응하자 이승재 선교사는 "노래는 온몸으로 부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했다.

B와 C도 유사한 일을 겪었다. B는 불가리아에 도착하기 전, 이 선교사는 영상통화를 요구하거나 얼굴을 보고 싶으니 사진을 보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같이 사역할 선교사니까'라는 생각에 별 의심 없이 자기 사진을 보냈다. 그러자 이승재 선교사가 "예쁘다. 너 예쁘구나"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했다. C는 이승재 선교사로부터 "가만 안 둘 겨. 이뻐해 줄 겨.ㅋㅋ 쓰담 쓰담"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승재 선교사에게 불쾌한 감정을 직접 표현한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이 더 많았다. B는 자신이 과민 반응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이 선교사의 태도가 찝찝했지만 목회자로서 한 영혼을 사랑해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불편하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하지 못했다.

D는 조금 더 심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해외여행 중이던 D는 2015년 9월 피해자 중 한 명의 소개로 이승재 선교사와 처음 만났다. D는 그날 이 선교사와 그의 아내, 다른 선교사와 함께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축제에 방문했다. 밤이 되자, D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승재 선교사와 베이스캠프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길, D는 이승재 선교사가 차 안에서 부인과의 성관계 이야기를 꺼냈다고 회상했다. 이 선교사는 운전 중 졸리다며 D에게 손을 잡아 달라고 했다. D는 손을 잡은 이 선교사가 엄지손가락으로 손등을 계속 매만졌다고 말했다.

D는 이후 이 선교사가 손등에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고 자신의 손등 위에도 똑같이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 선교사가 오늘 집에 아내가 없으니 다른 선교사 집이 아니라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말했다고 했다.

D는 당시 이승재 선교사의 말에 강력하게 반발하지 못했다고 했다. 차 안에 두 사람밖에 없었고, 불쾌한 티를 내면 혹시라도 이 선교사가 자기를 버리고 갈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D는 집에 가자는 이승재 선교사에게 "다른 선교사와 만날 약속을 했다"는 말을 반복해 이 선교사 집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

D는 이 선교사가 졸리다며 처음 본 자신의 손을 잡았다고 했다. 손등 위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승재 선교사 "명백한 허위 사실"

현재 이승재 선교사는 한국에 들어와 있다. C는 2016년 12월 초 이 문제를 ㅎ교회에 알렸다. 교회는 12월 18일 이승재 선교사를 소환했다. C는 현장에서 겪은 추행 사실과 D가 겪은 일을 이야기했다.

<뉴스앤조이>는 성추행 의혹에 대한 이승재 선교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12월 26일 수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이후 직접 만나 이야기하자는 뜻과 함께 책임감을 갖고 사후 처리에 대응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27일 오후, 이승재 선교사는 "직접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입장문을 이메일로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뉴스앤조이>는 이 선교사에게 몇 가지 질문을 보냈다. 피상적인 사과문 대신 답변이 적힌 입장문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승재 선교사는 A4 용지 4장 분량으로 '소명의 글'을 보내왔다. 이 선교사는 "선교 여행을 온 청년들을 인솔하면서 힘내라는 말과 함께 손을 잡고 누르고, 어깨에 손을 올려 토닥이고, 팀원들 앞에서 허깅을 했다. 음욕과 성도착 때문이 아니라 목회자로서 청년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자 한 의도"라고 했다. 타국에서 청년들을 대할 때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애틋한 마음이라고 항변했다.

아빠라고 부르게 하고,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면서 피해자에게 "예쁘다"고 말한 일에 대해서는 행동 하나하나를 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이 설사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해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입맛에 맞게 사실을 왜곡해 자신의 인격을 죽이고 사역을 중단시키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D의 주장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승재 선교사는 손깍지를 낀 것, 아내가 없으니 집에서 자고 가라고 했다는 말에 대해 "사실 왜곡이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사안"이라 했다.

"해임돼도 계속 선교할 것"

이승재 선교사는 해명하기 전, 12월 26일 C를 직접 만나 1시간가량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뉴스앤조이>에 보낸 입장과는 조금 다른 답변을 했다. D에게 했던 행동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C에게 "내가 그랬다고? 기억이 안 나. 세상에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성추행 의혹을 불러온 잦은 스킨십 문제에 대해서는, 누군가를 만나면 마음이 너무 좋아 툭툭 치는 버릇이 있다고 말했다. 욕심을 채우고자 한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C에게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면 내가 한 모든 행동과 말에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이승재 선교사는 C에게 불가리아 선교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총회에서 해임돼 자신을 선교사라고 불러 주는 사람이 없고 후원이 끊겨도, 선교지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지에서 먹고살 방법을 찾거나 다른 선교 단체를 찾는 등 여러 방안을 찾을 것이고, 그게 자신의 삶이라고 말했다. 이승재 선교사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땅이기 때문에 아무도 나에게 일을 주지 않더라도 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에 보낸 소명서에서, 그는 사직을 고민했지만, 그것이 한국 선교와 교단 선교에 큰 손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이승재 선교사 성추행 사건이 드러난 후, ㅎ교회는 이 선교사를 소환했고 총회에 고발했다. ㅈ 담임목사는 직접 교회 홈페이지에 두 차례 입장문을 올렸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피해 사례와 추가 제보를 받는다는 공고도 올렸다.

그럼에도 피해자들은 교회의 대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선교사를 감독하고 단기 선교사로 떠난 교회 청년들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교회가 제 역할을 못 했으며, 사후 처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음 기사에서는 ㅎ교회가 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놓친 사항들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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