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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으로 몰지 말아 주세요
동성애치유상담학교 개소한 이요나 목사…동성애 '반대'보다 '치유' 강조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6.03.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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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교회가 '동성애 반대'를 외칠 때 꿋꿋이 '탈동성애'를 외친 목사가 있다. 젊은 날을 게이로 보내며 이태원에서 이름을 날렸던 이요나 목사(홀리라이프 대표). 그는 하나님 안에서 동성애를 '치유'받았다고 주장한다. 탈동성애에 성공한 산증인 입장에서, 한국교회가 동성애 반대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동성애자를 이해하고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지 말아 달라고 주문한다.

이요나 목사는 얼마 전 '동성애치유상담학교'를 개소했다. 한국교회가 동성애 반대 운동에는 앞장섰지만 동성애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동성애자가 이요나 목사를 찾아와 상담받는 것과 별개로 동성애에 무지한 목사들을 깨우고 싶기도 했다.

동성애치유상담학교 개소식 다음 날 서울 논현동 갈보리채플서울교회에서 이요나 목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작 전 30분이 주어졌지만 주제에 주제를 타고 인터뷰는 1시간 30분 정도 계속됐다. 그는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대하는 방법부터 치유상담학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냈다.

이요나 목사는 지금까지 자신이 상담한 기독교 동성애자들에 대한 통계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상담한 기독교인 동성애자가 1,500명 가까이 된다고 했다. 상담한 사람들 중 38%가 모태 신앙인이고 17%가 신학교를 다니거나 목사 자녀 등 사역 관련자라고 했다. 동성애치유상담학교 개소식에도 한 목사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참석했다. 탈동성애를 꿈꾸기 때문이었다.

   
▲ 교회 안 동성애자들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한국교회는 동성애자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혐오 발언이 난무하고 '동성애 반대'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벼랑 끝에서 자살 택한 교회 안 동성애자들

교회 내 동성애자는 분명히 있지만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교회는 찾기 힘들다. 교회는 동성애자들을 없는 듯 여기며 저주와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많은 목사가 동성애는 악하고 더럽다고 묘사하며 동성애자를 매도한다. 바로 앞에 앉아서 설교를 듣는 사람이 동성애자일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 한다.

"나를 찾아온 사람 중에 목사 자녀도 많다. 이 친구들이 똑똑하고 재능이 많아 교회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리더로 헌신한다. 그런데 교회에서 매주 동성애자는 죽일 놈, 더러운 놈이라고 말하니까, 듣고 있으면 미친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털어놓을 수도 없고…그러다 결국 자살을 택한다.

얼마 전 자살했던 청년도 기독교 대학 다니던 모태 신앙 친구였다. 2년 전 전화해서 상담받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로 오라 했는데 그 뒤로 연결이 안 됐다. 지난 1월 집회 때문에 중국에 있었는데 새벽 두 시에 연락이 왔다. '목사님 죽을 것 같아요. 잠을 못 자요. 숨 막혀 못 살겠어요. 살려 주세요'라고. 그때 바로 전화를 했었어야 하는 건데…"

말을 이어 가던 이 목사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 목사는 지금 해외에 있으니 서울 가면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그는 다시 연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뒤 청년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이요나 목사는 청년이 세상을 떠나고 2주 후 우연히 그의 어머니와 통화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동성애자면 어떠냐, 목사님을 만났으면 내 아들 살 수 있었을 텐데'하며 통곡했다. 그날 밤 이 목사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2년 전 일이다. 또 다른 이야기다. 광주에서 가장 큰 ㄱ교회 A 청년도 기독교인 부모와 갈등 속에 스스로 삶을 등졌다. 2년 전 광주·호남 지역에서 반동성애 운동이 거세게 일 때다. 교회에서는 매주 반동성애 서명을 받았다. 교회 가면 동성애자는 저주받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게 싫어 교회에 안 나갔다. 이번에는 부모가 아들에게 폭언을 했다. '동성애가 그렇게 좋으면 차라리 나가 죽어라.'

"교회 내 동성애자 자살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 그 부모는 화가 나서 한 말인데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아들은 나가서 자살을 택했다. 교회가 이들의 등을 떠밀었다. 내가 모르는, 상담하지 못한 사람은 또 얼마나 많겠나. 죽은 A 생일이 5월이었는데 그날만 되면 엄마가 통곡하면서 전화를 한다."

   
▲ '나는 더 이상 게이가 아닙니다'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다큐 영화다. 이요나 목사는 이 영화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했다. 그는 이 영화와 관련해 할 말이 많았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동성애 강의가 아니라 에이즈 강의?

이요나 목사는 현재 '탈동성애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가 '동성애 반대'만 외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동성애 반대 진영의 일부 인사들이 너무 극단적인 발언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즈에만 집중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실제로 에이즈 감염자들을 교회에서 내쫓는 결과를 낳는다고 했다.

"에이즈 감염인을 돌본다고 말하는 한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은 원래 암 환자들을 위한 요양 병원이었다. 그러다가 에이즈 감염인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병원에 입원하는 감염인은 이전보다 많지 않다. 교회를 돌면서 강연하는 주요 강사들이 동성애 이야기를 한다며 에이즈에만 집중한다. 이런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예수님 믿는 에이즈 감염자들이 교회를 떠난다. 내 경우만 해도 3년을 돌봤던 에이즈 감염 교인 두 명이 출석했다가 작년부터 잠적했다. 에이즈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감염자들을 더럽고 악하다고 묘사하는데 듣는 사람들 심정은 오죽하겠나."

동성애자 괴롭힌 탈동성애 다큐

이요나 목사는 얼마 전 교계에 소개된 '나는 더 이상 게이가 아닙니다'라는 다큐 영화에 출연했다. 출연한 것만이 아니라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했다. 영화에 나오는 탈동성애자도 다 이요나 목사가 소개해 준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요나 목사는 이 영화도 너무 동성애자를 비참하게만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촬영 마치고 완성됐다고 해서 영화를 봤는데 내용이 너무 지나쳤다. 나오는 사람들 얼굴 모자이크도 엉성하고 자극적인 내용으로만 이야기를 꾸몄다. 그대로 나갈 수가 없어 나와 스폰서들이 미국에 모여 장면 하나하나 고치고 수정했다. 그렇게 해서 함께 완성한 영화다.

이렇게 만든 것까지는 좋은데 원래 이 영화는 한국에서 공개적인 장소에서 상영할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완성본 수정 과정에서 김광진 PD를 배제해 자존심이 상했던지 그후 일체 나에게 연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시사회를 하고 다닌다. 뿐만 아니라 대형 교회를 돌면서 영화를 상영하고 자기 후속작 제작비를 모금하고 있다. 같이 만든 영화인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이런 과정에서 철저히 나를 배제했다."

영화를 앞장서서 만든 것은 이요나 목사지만 정작 이득은 다른 사람이 얻고 있다. 한국에 공개될 줄 몰랐다가 영화에 묘사된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나 이 목사에 항의한 경우도 많았다. 대형 교회에서 공개적으로 상영한 후 갈보리채플서울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하던 이 목사의 제자들은 교회를 떠났다. 영화에 출연했던 심여호수아 목사도 지난 1월 아내와 함께 일본으로 떠났다. 교회에서 영화는 보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는 '금지어'가 돼 버렸다.

   
▲ 탈동성애 운동을 하면서 '이요나 목사는 동성애 반대 운동을 싫어한다'는 오해도 받았다. 이 목사는 성경을 기반으로 한 성경적 상담이 탈동성애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동성애 반대'와 '탈동성애'는 달라

'동성애 반대'만 치중하는 한국교회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뭘까. 이요나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가 하는 동성애 반대 운동은 복음적이지 않다고 본다. 그는 동성애는 예수님의 능력 안에서 치유 가능한 죄라고 본다.

"교회는 복음적으로 가야한다. 성 중독자나 동성애자들과 술집과 클럽에 드나들면서 예수 믿는 사람들이 같다. 왜 그런 것은 파헤치지 않는가. 간통죄 폐지될 때 왜 교회는 침묵했나. 청소년 10명 중 9명은 자위·스마트폰 등 온갖 중독에 빠져 있다.

그런데 왜 동성애만 저주받은 인간으로 묘사하나. 동성애자들은 정말 자기 몸에 '보응'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충분히 괴롭다. 동성애라는 굴레에 빠진 것으로 인해 이미 충분히 괴로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예수를 믿고 구원받았다는 것으로 위안 삼는 사람들인데 교회는 계속 동성애만 반대하고 저주받은 애들이라고 몰아가지 않나."

이요나 목사는 한국 교계에 '이요나 목사는 동성애 반대 운동을 못 하게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했다. 그는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과거 동성애 반대 운동에 앞장서던 시절, 탈동성애자가 쓴 '동성애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글이 나갈 때 이요나 목사 전화번호가 공개됐다.

이후 그는 동성애자들의 협박 전화에 시달렸다. 이 목사가 사는 곳을 콕 집어 말하면서 "내가 너 어디 사는지 다 알아"라는 전화가 오는가 하면, "나 에이즈 환자인데 너 하나쯤은 간단하게 에이즈에 감염시킬 수 있어"라는 전화도 많이 받았다. 이후 이 목사는 동성애 반대 운동을 정리했다. 그때부터 "이요나 목사는 동성애 반대 운동을 싫어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주장했다.

"동성애, 분명히 치유될 수 있다"

그 뒤로 이요나 목사는 '반대' 보다 '치유'에 중점을 두고 상담 사역을 시작했다. 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그가 여태껏 상담한 동성애자는 1,500명이 넘는다. 일주일에 많으면 열 명, 적을 때는 네댓 명이다. 동성애자를 상담하는 것 자체도 폭력이라고 보는 시각에 이 목사는 이렇게 답했다.

"상담도 폭력이라는 주장은 잘못됐다. 의학적으로 보면 동성애는 성 중독의 일부다. 질병이 아니라고 밝혀졌으면 타고났다는 것도 잘못된 주장이다. 친동성애 진영은 아예 타고났다고 주장하지 않나. 타고났으면 생물학적으로 DNA를 제시해 주던가 해야 한다. 질병이 아니라고 한 것은 미국심리학협회가 질병 코드에서 삭제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봐서 약물·전기 등 각종 치료를 했는데 이것은 의학적인 치료를 말하는 것이다."

   
▲ 교계에서 이요나 목사는 '탈동성애 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탈동성애 운동은 '전환 치료'와 전혀 다른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요나 목사는 '치유'와 '치료'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만약 동성애를 고칠 수 없다면, 자기 자신부터 동성애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한다. 이 목사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약 80여 명의 미국 탈동성애자들도 마찬가지다. 이 목사는 분명하게 "동성애는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탈동성애가 가능하다고 해서 동성애에서 벗어나는 게 쉽다는 말은 아니다. 이요나 목사가 상담한 1,500명 가운데 완전히 이성애로 돌아선 사람은 7명이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더욱 오랜 시간을 들여 성경에 기반을 둔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목사는 얼마 전 진주사랑의교회 사건처럼 동성애를 귀신 들렸다고 생각하면서 축사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건 오히려 동성애자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예수를 믿으면 죄를 정리해야 한다. 동성애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동성애를 끊어 내기 힘든 이유는 성(性)이 내부 요인이기 때문이다. 담배나 술은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성은 아니다. 혼자서도 섹스를 하지 않나.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예수 이름을 믿어야 하고 성령 안에서 씻음이 나타나야 한다. 성령은 말씀 안에서만 역사한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는 것으로 거룩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가 성경 가르치는 것을 소홀히 하고 밤낮 옳고 그른 것, 선과 악만 말한다. 성경을 못 가르치니까 성경적 상담을 배제한다.

심리 분석은 통계다. 인간의 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비물질인데 이 영은 오직 하나님만이 감찰하실 수 있다. 심리학자가 사람을 구원할 수 있으면 예수님이 뭐하러 이 땅에 오셨나. 혼은 내 정신력이다. 정신은 항상 죄성에 의해 좌우된다. 예수를 믿으면 죄에서 벗어나 의인의 토대에 이른다.

동성애자가 예수를 믿으면 영이 사탄의 지배에서 벗어나지만 지식이 없으면 변하지 않는다. 동성애에 대한 지식과 느낌을 그대로 갖고 있다. 그래서 나는 성경적 상담과 자기 대면 원리를 강조한다. 진리를 배우면 반드시 회개가 일어난다.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성령 안에서 씻음이 일어난다. 이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말씀을 차근차근 가르쳐 주면 되는데 일부 몰지각한 목사들이 '동성애 귀신아 나가라' 이런 거나 하고 있다."

   
▲ 이요나 목사는 얼마 전 '동성애치유상담학교'를 개소했다. 그는 이 학교가 동성애 반대 일변도인 한국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길 기대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목사들 깨우고 싶은 '동성애치유상담학교'

이요나 목사가 대표로 있는 홀리라이프 동성애치유상담학교는 다섯 종류의 상담 과정을 운영한다. 평신도와 목회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과정이 있다. '성경적 상담사 전문가 과정'은 목회자들이 동성애에 대해 더 잘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한 과정이다. 물론 탈동성애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오는 치유 과정도 있다.

그는 다시 한 번 한국교회에 '동성애 반대'에만 집중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동성애 반대'를 기조로 하는 당이 나오고 목사들의 혐오 발언이 난무하지만, 그것보다 동성애자들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이요나 목사는 얼마 전 <리애마마>(키네마인)라는 자전 수필도 펴냈다. 동성애자로 살았던 과거를 회상하고 탈동성애를 이루기까지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요나 목사는 영화 '나는 더 이상 게이가 아닙니다'를 세상에 나오게 하기까지 겪은 분노와 고통 때문에 치유 사역을 정리하고 외국으로 떠나려 했다. 동성애 반대 운동에 몰두하는 한국교회와 부딪히는 것은 어떤 면으로도 유익하지 않은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계에 동성애자를 이해하고 그들을 상담하려는 이 목사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한국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교회가 탈동성애자들을 최종병기로 사용했으면 좋겠다. 수많은 동성애자들이 하나님 안에서 치유될 수만 있다면 나는 모퉁잇돌처럼 쓰고 버려져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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