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넘게 동성애자로 살아왔던 이요나 목사. 지금은 동성애 반대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6월 9일 시작하는 '2015 퀴어 문화 축제'에 맞서 탈동성애 축제를 준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혐오가 아닌 구원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교회가 동성애자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사는 대학생입니다. 제가 동성애를 혐오해서 (탈동성애 축제에) 참여하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목사님, 6월 26일 총신대에서 열리는 '교수 연합' 세미나 구체적인 일정 좀 부탁드립니다."

6월 3일,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난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 목사(67)는 상당히 분주했다.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울려 댈 때마다 이 목사는 문서 작업을 중단한 채 통화를 했다. 주로 탈동성애 축제 '제2회 홀리 페스티벌'에 대한 문의였다. 이 목사는 스피커폰 모드로 된 휴대폰에 입을 바짝 가져다 댄 채 하나하나 설명했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일일이 오는 전화까지 챙기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고 이 목사는 말했다.

6월 9일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15 퀴어 문화 축제'에 맞서, 탈동성애인권기독협의회(상임고문 최홍준 목사)와 홀리라이프 등이 주최하는 탈동성애 축제인 '제2회 홀리 페스티벌'이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한기총·한교연·한장총·미래목회포럼 등으로 구성된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상임대표 이영훈·양병희·황수원)도 홀리 페스티벌에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제1회 홀리 페스티벌에는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기획한 이 목사는 올해는 1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교회가 동성애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성애 치유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이요나 목사(서울 갈보리채플교회)는 30년 넘게 동성애자로 살아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한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하면서 동성애 길로 빠져들었다고 했다. 서울 이태원에 '게이바'를 열어 운영하기도 했다.

동성애가 잘못됐다고 생각한 이 목사는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도피처로 삼아 군대도 가고, 교회에도 나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가 43살이 됐을 무렵, '은사'를 통해 돌아설 수 있었다.

이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혐오가 아닌 '구원'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동성애를 경험해 본 당사자로서 누구보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자부한다. 7년 전 동성애 치유 센터를 만들고, 상담 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이 목사가 직접 상담한 동성애자만 1,200명이 넘는다. 상담을 받으러 온 이들은 전부 기독교인이고, 남성이 90%를 차지했다. 초·중·고등학생부터 사역자까지 상담을 받고 있다.

퀴어 축제에 맞서 탈동성애 축제를 기획한 것은 "동성애가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요나 목사는 말했다. 이 목사는 "불륜을 사랑이라고 할 수 없듯이, 동성애 또한 사랑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서울 갈보리채플교회에서 진행했다. 다음은 이 목사와의 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 이 목사는 "불륜을 사랑이라고 할 수 없듯이, 동성애 또한 사랑이 아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성 소수자들이 참여하는 퀴어 축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탈동성애 축제'도 같은 시기에 열리는데,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가.

6월 9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세미나와 예배 등을 한다. 특히 청계광장에 성 소수자들을 위한 상담 부스를 설치하고, 탈동성애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참고로 '홀리 페스티벌'은 동성애자들과 대결하기 위해 만든 축제가 아니다. 그들에게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 위한 행사로 봐 달라.

- 예년과 달리 보수 교계 단체가 똘똘 뭉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홀리 페스티벌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한교연·한장총·미래목회포럼·한구교회언론회 등 많은 단체가 참여한다. 작년에는 300명 정도 왔는데, 이번에는 1만 명 정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동성애자들의 축제 모습을 보고 한국교회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들고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동성애 반대에 기독교가 앞장서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다른 종교 경전에는 '동성애'와 관련된 내용이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기독교는 다르다. 구약에는 소돔과 고모라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동성애를 혐오하고 증오한다고 나와 있다. 동성애자들의 슬로건이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인데 엄밀히 따지면 동성애 자체는 사랑이 아니다. 불륜이 사랑이 아닌 것처럼.

- 지난 30년간 동성애자로 살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 목사님처럼 후천적으로 동성애 성향을 갖게 된 사람뿐만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지 않나.

태어날 때부터 동성애 성향이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주장일 뿐이다. 동성애는 특정 상황이 되면 누구나가 빠질 수 있다. 특히 남자의 경우가 유독 심하다. 신체 접촉이 과할 경우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관계를 맺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사랑은 가짜다. 게이의 경우 최소 150명 정도와 관계를 맺는다고 한다. 개도 돼지도 하지 않는 짓을 하는 게 사랑인가. 동성애가 나쁜 것은 개도, 귀신도, 하나님도 다 안다. 심지어 동성애자들도 안다.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괴로워한다.

- 최근 '메르스'를 놓고, 인터넷에서는 퀴어 축제를 막기 위해 하나님이 내린 '경고'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식의 주장은 해서는 안 된다. 정말 잘못된 거다. 지나치게 확장해서는 안 된다.

- 동성애 반대 운동을 하는 일부 강경 단체들과 달리 동성애를 혐오하거나 핍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한국교회는 동성애자를 저주나 혐오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교회가 그들을 포용하고, 동성애자들이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들도 인권이 있기 때문에 침해해서는 안 된다. 한편으로는 동성애자들을 향해 사회가 특별히 핍박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차별금지법과 같은 법을 만들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교회 지도자들은 동성애자들을 전도하고,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 정치인들이 관련 법을 제정하지 못하게 제지해야 한다.

탈동성애 축제를 기획한 이요나 목사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동성애 조항을 담고 있는 '차별금지법'이다. 지난해 국회에서 폐기되다시피 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은 자신이 하는 활동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동성애가 싫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그러지 못한다. 나는 상담도 목회도 못 하게 된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막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뉴스앤조이>는 동성애 반대 운동을 펼치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성 소수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목회자들의 이야기도 소개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성 소수자들을 위해 사역하고 있는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를 인터뷰한다.

▲ 탈동성애 축제인 제2회 홀리 페스티벌은 6월 9일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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