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0일 콩히 목사는 하남 우리순복음교회 새벽 기도회에서 설교했다. 한국에서의 첫 일정이었다. 그는 교회 돈 400억 원을 유용해 징역 8년을 선고받았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말씀을 전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싱가포르 역사상 가장 큰 자선사업 사기'의 주인공인 콩히 목사가 한국을 찾았다. 1월 20일 새벽 5시, 콩히는 하남 우리순복음교회(김영석 담임목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콩히는 20일부터 3일간 새벽 기도회에서 설교하는데 오늘이 첫 시간이었다. 새벽 기도회에는 약 200명의 교인이 모였다. 간혹 청년도 눈에 띄었지만 50~60대가 주를 이뤘다.

콩히는 통역을 맡은 김영석 목사와 함께 강대상에 올랐다. 김 목사는 콩히 목사가 19일 밤에 도착해 잠을 세 시간밖에 못 잤지만 우리순복음교회 새벽 기도회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콩히는 설교 시간에 자신의 신변과 관련한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설교 주제는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면 기적이 일어난다"였다. 그는 자신이 새벽 기도회에 온 것은 우리순복음교회 교인들을 격려하고 신앙의 성숙을 돕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먼저 아브라함 이야기를 꺼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늙어서 아이를 낳을 수 없었지만 불평하는 대신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에만 마음을 쏟았고 임신이라는 기적을 맛보았다고 했다.

콩히는 설교 내내 자신이 살면서 겪은 기적에 대해 언급했다. 아는 교인이 하나님만 믿고 의지했더니 불치병이 완전히 사라졌다든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구했더니 하나님이 그 기도를 그대로 이루어 주셨다는 내용이었다.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교인들과 박수 치며 할렐루야를 외쳤다. 콩히는 끝으로 불신앙이 믿음을 오염시키는 가장 큰 요소라며 겨자씨만 한 믿음이라도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시티하베스트교회 담임목사로 있으면서 가수 아내의 미국 진출을 선교를 위한 문화 사역이라고 주장했다. 아내의 미국 진출에 들어간 돈 약 200억 원은 교회 건물을 짓기 위해 모은 건축 헌금에서 나갔다. 재판 과정에서 이 돈을 메꾸려 약 200억 원을 더 쓴 것이 드러나 2015년 11월 징역 8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했다.

선고가 끝난 2015년 12월 콩히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일본을 시작으로 다시 세계 투어에 나섰다. 2016년 투어는 한국에서 시작하게 됐다. 평소 조용기 목사가 주최하는 행사 게스트로 자주 참석했던 콩히는 이번에도 한세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아시아 청년 지도자 수련회에 이틀 동안 강사로 나선다. 그뿐 아니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 교회 새벽 기도회·금요 철야 집회 등에서 설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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