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교회 재정을 유용한 죄로 법원에서 징역을 선고받은 '싱가포르 조용기' 콩히 목사가 출소해 공식 목회를 재개했다.

싱가포르 법원은 콩히 목사가 교인들을 속이고 교회 돈 약 400억 원을 사용했다며 2017년 4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콩히 목사는 2년 4개월을 복역하고 지난해 8월 22일 출소했다. 싱가포르 법원은 재소자가 형기 2/3를 모범적으로 복역하면 가석방한다.

콩히 목사가 출소했을 당시, 싱가포르 언론은 그가 당분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감옥에 가기 전 목사 안수까지 주며 교회를 맡긴 아내 선호와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설립한 시티하베스트교회도 콩히 목사 출소 소식을 홈페이지에 알렸지만, 언제 목회에 복귀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교회 돈 400억 원을 유용해 징역을 살고 나온 콩히 목사가 2월 2일 주일예배에서 설교했다. 시티하베스트교회 영상 갈무리
교회 돈 400억 원을 유용해 징역을 살고 나온 콩히 목사가 2월 2일 주일예배에서 설교했다. 시티하베스트교회 영상 갈무리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2월 2일, 콩히 목사는 출소 후 시티하베스트교회에서 처음으로 설교했다. 천문학적 금액 400억 원을 유용했는데도, 교회는 그에게 강단을 내어 줬다. 시티하베스트교회는 한때 3만 2000명의 교인이 모이다가, 콩히 목사 재판이 시작된 후로는 1만 6000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콩히 목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설교했다. 그는 '예수를 따르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전한 설교에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삶에서 실천할 때 예수와 같아질 수 있다고 했다. 콩히 목사는 "아홉 가지 열매는 사람의 힘으로는 실천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늘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소 한 달 후 한국 방문
조용기 목사 "내 영적 아들"

콩히 목사는 출소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지난해 9월 15일, 이미 한국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콩히 목사가 '영적 아버지'라 부르는 조용기 목사가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를 찾았다. 콩히 목사는 아내 선호와 함께 조용기 목사를 만나고, 평소 조 목사가 설교하는 4부 예배에서 설교했다.

조용기 목사는 콩히 목사를 소개하며 "콩히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오산리기도원에서 은혜받고 싱가포르에 교회를 개척했는데 3만 2000명이 모이는 교회가 됐다. 3중 축복, 4차원 영성을 중심으로 설교하니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됐다. 그가 부인과 같이 교회 방문해서 '아버지 교회 와서 감동을 느끼고 힘을 얻어 돌아가겠다'고 해서, 영적 아들이니까 나 대신 설교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콩히 목사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는 제목으로 전한 설교에서 "믿음으로 걷고 믿음을 살고 믿음으로 지내는 것"을 강조했다. 징역을 살고 나왔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콩히 목사는 이 자리에서 조용기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루기까지 과정을 설명하며 믿음의 온전한 고백을 하면 하나님이 모든 일에 역사하실 것이라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이어, 9월 30일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이영훈 대표총회장)가 개최한 총무 수련회에서도 설교했다. 콩히 목사는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을 소개하며 생각·꿈·말·믿음이 바뀌면 인생이 변한다는 조용기 목사의 '4차원 영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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