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네이선(Rich Nathan) 빈야드콜럼버스교회 담임목사가 교회 소식지에 쓴 칼럼들을 번역해 연재한다. 그는 종교학, 역사학, 법학을 전공하고 오하이오주립대학교의 교수이자 변호사로 재직하던 중 부르심을 받아 1987년부터 빈야드콜럼버스교회 담임목사로 있다. 빈야드콜럼버스교회는 현재 네 개의 위성 교회를 가진 교회로 성장했다. 리치 네이선 목사는 복음 전도와 사회정의라는 복음주의 교회의 사명을 완수하여 복음의 온전성이 드러나도록 하려고 애써 왔다. 해외 선교와 아울러 노숙자, 이민자들을 섬기는 사역에 주력해 왔다. 그는 미국에서 대내외적으로 유명한 강연자이며 많은 사람들이 지역 방송을 통해 그의 설교를 듣고 있다. - 역자 주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잠 31:8-9)

▲ 빈야드콜럼버스교회 리치 네이선 목사.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공용)

잠언 31장에 있는 이 말씀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생명들을 위해 낙태를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자주 인용됩니다.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그러나 낙태를 반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시리아 난민들이 겪고 있는 곤경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했습니다. 대다수 보수적인 기독교 기관들과 정치인들은 시리아 난민들, 심지어 어린이들과 노인들을 미국에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안보를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나치돌격대가 SS(역자 주: 나치당 안에 있던 조직으로 히틀러 경호원, 게슈타포, 수용소 간수, 전투부대원들을 포함한 보안 조직)와 히틀러 청년단원들과 함께 267개의 유대인 회당을 불태우고 7,500여 개의 유대인 상점과 기업을 파괴하고 91명의 유대인을 죽이고 2만 5,000명의 유대인 남자들을 잡아들인 날을 '깨진 유리창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이때 잡힌 유대인 남자들은 훗날 유대인수용소로 보내졌습니다.

그 뒤 2개월 후인 1939년 1월 20일에 미국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갤럽 조사가 행해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대부분이 유대인 난민 어린이들로 이루어진 1만여 명이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것을 허용해야 할까요? 61퍼센트의 미국인들은, 미국 정부가 유대인 어린이들이 나치 박해를 피해 오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많은 미국인들은 나치가 그 난민들, 심지어 어린이들 속에 스파이들을 심어 놓을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1938년과 1941년, 미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한 수천 명의 사람들 중 한 유대인 가정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두 번 다 거절되었습니다. 그 가족의 성은 프랑크였습니다. 그 가족의 자녀 가운데 한 사람이 앤입니다. 앤은 가족들과 함께 나치수용소에서 죽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국무장관 아래 브레킨리지 롱이라는 사람이 난민 신청에 관한 모든 일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는 부처 간의 메모에 다음과 같은 말을 적었습니다. "우리는 미국에 이주하려는 사람들을 일정 기간 동안 무한히 지연하게 하고 효과적으로 멈추게 할 수 있다. 영사들에게 매 단계에서 장애물을 두게 하고 추가적인 증거를 요구하며 다양한 행정적인 수단에 의지하여 비자 발급을 지연하고, 지연하고, 지연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롱이 벌인 이 같은 지연작전으로,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할 수 있었던 수만 명의 유대인들이 살해되었습니다. 롱은 우리가 난민들을 허용했을 때, 독일이나 혹시라도 소련에서 스파이나 파괴 공작원들을 미국에 들여보낼지 모른다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9·11 사건 이후, 75만 명의 난민에 대한 미국 입국이 허용되었습니다. 지난 14년 동안 난민들이 미국 땅을 공격하여 테러를 일으킨 숫자는 0입니다. (이전의 기사들과는 반대로,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에서 시리아 난민들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을 유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 모두 프랑스인들이거나 벨기에 시민들이었습니다.) 9·11 이래로 미국에서 지하드와 관련하여 생긴 사상자는 45명입니다. 백인 우월주의나 극단적 우익 이데올로기 때문에 일어난 테러의 사상자는 48명입니다. 다른 말로, 9·11 이래로 미국에서 테러 공격으로 살해당한 사람들은 93명이라는 것입니다. 9·11 이래 미국에서 살해당한 사람들은 20만 명입니다. 미국에서 매일 총기와 관련해서 사망하는 사람은 92명입니다. (지난 14년간 모든 테러 공격으로 살해당한 사람들의 숫자와 거의 정확히 일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두 개의 큰 계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우리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웃을 우리 자신과 같이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웃들의 처지에 서 보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물론 우리 이웃들은 그저 미국인들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신 모든 사람들을 포함합니다.

시리아 내전과 시리아 정부의 화학폭탄 투여, 그리고 IS의 참수와 강간을 피해 온 난민들의 입장에 서 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저는 제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난민이라면? 내가 내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손주들과 함께 죽음의 상황을 피해 도망가고자 한다면?" 다른 사람을 향한 연민은 우리가 그 사람들처럼 희생자가 되는 경우를 상상할 때 우리 속에서 솟아납니다. 우리가 희생자들이라면 도움 받기를 원할 것입니다. 난민 위기에 딱 들어맞는 오래된 속담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나도 저 사람처럼 되었을 것이다."

우리 두려움에 불을 지피고 테러로부터 도망쳐 오는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에 대해, 성경에서 가장 큰 계명이 사랑이며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이 "두려워 말라"는 말씀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을 보면, 반복적으로 주님께서 자신을 믿는 자들을 향해 하신 말씀이 바로 "두려워 말라!"는 것입니다. 두려움은 종종 미국인들이 오늘에 와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역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는 결정을 하도록 부추겼습니다.

그러나 신앙은 두려움과 반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두려움을 내어 쫓으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역사적으로 이 특별한 순간에 성경의 계명을 순종한다는 것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잠 31:8-9) 저는 말 못하는 자들을 위해 입을 여는 것, 그중 일부가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입을 여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번역 / 강희정

*이 글의 저작권은 리치 네이선(Rich Nathan) 목사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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