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손을 높이 들고 사진 찍는 여자아이를 보았습니다. 저도 따라해 보았습니다. 미국에 다녀온 뒤로 왠지 모를 자유로움이 생겼고, 왠지 모를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또 왠지 모르게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자료 사진)

저는 2014년 1월 16일부터 2014년 2월 7일까지 미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보고 떨려 하던 제가 벌써 여행을 끝내고 집에서 이런 글을 쓰고 있네요. 좀 평범한 표현일 수 있지만, 긴 꿈을 꾼 것 같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많이 긴 꿈. 휘리릭 하고 어느새 끝나 버린 좋았던 꿈. TV나 영화에서나 보이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 정말 신기하고 멋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꿈같다는 느낌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 첫날 공항에서 짐을 분실했습니다. 물론 금방 찾았지만, 그땐 정말 즐겁게 시작한 여행에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싶었습니다. 당황했고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생각해 보니 재밌는 추억거리가 된 것 같습니다. 짐이 사라져도 전혀 당황할 필요 없다는 점도 배웠고, 오히려 감사할 일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미국은 생각보다 훨씬 유쾌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웃으며 인사해 주고, 말도 걸어 주고,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하고 바로 다음 날, 디즈니랜드에 갔습니다. 거기서 저는 두 번의 문화 충격을 받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공연하는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모르지만) 사람들을 보았는데, 그 공연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그 공연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도 다들 너무 즐거워 보였고, 정말 말 그대로 공연을 보는 게 아닌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춤까지 추며 즐기던 사람들을 우리나라였다면 약간 이상하게 보는 시선들이 없을 수 없었을 텐데, 그곳의 사람들은 정말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제가 첫 번째로 받은 행복한 에너지는 바로 이때였습니다.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즐기는 사람들도 너무 좋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정말 별일 아니지만 사진 찍는 여자아이를 보았을 때입니다. 저 같은 경우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얼굴 옆에 조그마한 브이(V)를 그리는 게 다였는데, 사진 속 여자아이는 두 손을 번쩍 든 채로 있었습니다. 그때 전 또 ‘아, 사진은 저렇게 찍는 거였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이후로 의도적으로 V 포즈를 피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전 왠지 자유로운 그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같이 간 멤버들과는 24시간 내내 함께 있다 보니 일상에서의 3주와는 다른 3주를 보낸 것 같습니다. 훨씬 길게 느껴지는 꽉 찬 3주였죠.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감정 변화가 있었고, 아주 많은 대화와, 대화와, 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3주를 함께하는 색다른 경험을 통해서 또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배운 것 같습니다. 삐거덕삐거덕하는 우리였지만 정말 소중한 친구들이 생긴 것 같습니다. 어디서도 만날 수, 모일 수 없는 친구들인 것 같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점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고, 해도 이해해 줄 사람도 없던 이야기들을 말하지 않아도 이미 다 알고 있었습니다. 혼자만 꼭꼭 숨겨뒀던 이야기들을 이렇게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았습니다.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서로를 대할 때, 정말 그냥 친구 대하듯이 대할 수 있었습니다. 남들은 우리 의지와는 다르게 새겨진 우리의 이미지를 보지만, 우리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빠 뒤에 서 있는 나이기 전에, 나는 나 자신이고 그냥 평범한 학생이란 걸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더 빠르게, 더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손 편지를 각자의 집으로 보내기도 하고, 카톡으로 대화도 많이 합니다. 다들 다시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많은 걸 배우고 왔다고 말하기보다 많은 걸 느끼고 왔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미국에 다녀와서 목표 대학이 생겼다든지, 꿈을 확실하게 정했다든지, 그런 건 아닙니다. 하지만 상상 가능한 세상이 넓어졌다고 할까요? 할 수 있는 일, 갈 수 있는 곳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막연한 일이었고,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일들이 지금의 제가 느끼기에는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고, 실현 가능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새로운 느낌이 제가 이번에 얻어 온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왠지 모를 자유로움이 생겼고, 왠지 모를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또 왠지 모르게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왜 들었는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게 이런 생각들과 느낌들을 준 이번 여행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제가 미국에 다녀왔다니요. 생각하면 할수록 말도 안 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새삼 또 대단한 일이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임한이 / 경기도 고양 현산중학교 3학년 때 비전 투어를 다녀왔다. 

▲ <목사 자녀 비전 투어> / 김종희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184쪽 / 8000원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 2기 일정
●지원서 접수 기간 : 2014년 6월 2일(월)~6월 30일(월) 
●1차 합격자 면접 : 2014년 7월 말(월)~8월 8일(금) 순차적으로 진행. 부모님 면접 함께.
●2차 합격자 심층 면접 : 2014년 9월 ~10월 중
●최종 참가자 발표 2014년 10월 24일(금)
●사전 준비 캠프 : 2015년 1월 12~13일(1박 2일)
●여행 기간 : 2015년 2월 5~27일(3주간)
* 비전 투어 후원 
1) 국민은행 406237-01-005927 (목회멘토링사역원)
*죄송합니다만, 이 계좌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드릴 수 없습니다. 기부금 영수증을 원하시면 다음 계좌를 이용해 주십시오. 
2) 국민은행 093401-04-055159 (예금주: 한빛누리)
*입금 메모에 '비전 투어'라고 꼭 적어 주시고, 입금 전후에 꼭 저희에게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 페이스북 메시지 등으로 그 사실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pastormentoring@gmail.com, 010-2397-1191, 목회멘토링사역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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