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6일부터 2월 7일까지 23일 동안 미국으로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를 다녀왔다. 선생님들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이번 투어에 큰 도움을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그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우리의 여행이 가능했다.

미국에 가기 전, 이틀 동안 부산 호산나교회에서 사전 모임을 가졌다. 덕분에 여행을 함께 할 친구들을 먼저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1박 2일 동안 진한 시간을 가졌다. 사전 모임을 통해 구체적인 일정과 준비할 것들을 알 수 있었다. 떠나는 날까지 3주 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가지들과 여행 용품들을 구입하며 여행을 준비했다.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 공항에서 친구들을 반갑게 다시 만났고,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의 탑승 수속을 시작했다. 그때의 기분을 표현하기란 참 힘들겠지만 마음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가 있는 듯했다.

11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미국에 도착했다. 미국에 왔다는 설렘보다 긴장이 더 되었던 것 같다. 긴장한 탓인지 LA에 있을 동안은 이곳이 미국이라는 것조차 잘 실감이 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를 꼽자면 그랜드캐니언이 아닐까 싶다. 그랜드캐니언에서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그 기를 느낄 수 있었고, 자연 앞에서는 사람이 정말 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6억 년에 걸쳐 생긴 그 거대한 협곡 앞에서 우리는 한동안 자연을 느끼며 가만히 서 있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간 곳이 박물관이다. 스미스소니언부터 시작하여 홀로코스트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인디언박물관 등 많은 박물관을 방문했다. 모두 하나같이 인상적이었다.

▲ 내가 만난 미국은 생각했던 것보다 '환상'적이진 않았다. 그저 '사람 사는 동네'였다. 비전 투어는 나에게 '시작'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줬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사진 자료)

홀로코스트박물관에서는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를 들었는데,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왠지 모를 아픔에 울기도 했고,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는 교과서에서나 보던 미술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인디언박물관도 기억에 남는데 수많은 물건들 하나하나의 섬세함이 정말 놀라웠고, 이런 섬세한 작품이 사람의 손에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미국에 3주를 머무는 동안, ANC(All Nations Church), NCA(New Church of Atlanta), NYPC(New York Presbyterian Church), 세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개인적으로는 NCA에서 드렸던 온세대 예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온세대 예배는 어느 세대든, 국적이든 모두 모여 드리는 예배였다. 찬양 시간에는 한국어 찬양과 영어 찬양을 번갈아 가며 부르고, 목사님의 설교도 같은 말을 두 번씩 각각 영어와 한국어로 해 주셨다.

빈민촌에 갔던 일은 나에게 깊이 남은 기억이 되었다. 빈민촌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이나 사모님 그리고 그 분들을 돕는 사람들의 수고와 땀 흘림에 감동받았던 것도 있지만, 미국에 오기 전의 나는 미국에 대해 어떠한 '환상'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환상은 미국에 와서도 계속되었는데, 차가 볼티모어에 들어섰을 때 받은 충격은 꽤나 컸다. 미국에 이런 빈민촌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미국이 이곳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나는 목사님의 말씀과 사역에 감동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했다. 내 꿈이기도 한, '사람을 살리는 일'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 더 깊이 기억에 남는 만남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음악을 통하여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노래와 선율들이 사람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외에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철학과 신학에도 관심이 많고, 요리를 배우는 일도 아주 재미가 있다.

누가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나는 자꾸 어떤 한 가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길을 너무 오래 걷다가 다시 꿈을 바꾼다는 것은 마치 시간 낭비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세가 많은 PK 선배님들이 생각보다는 인생이 짧지 않다고 하시며,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해 보라 하셨다. 그 조언을 들으면서 마음이 너무 시원하고 좋았다. 집에 와서 부모님께 그 말씀을 드리니 당연하다시며 어떤 길도 닫아 버리지 말고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해 보라고 하셨다. 정말 감사했다.

마지막 날 아침. 미국을 떠난다는 것도 섭섭했지만 만났던 사람들과 곧 헤어진다는 사실에 나는 표정이 어두웠던 것 같다. 처음 일주일만 해도 길 것 같았던 이번 여행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끝났다.

나에게 너무 좋은 기회가 허락된 것 같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번 여행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건 물론, 나에게 새로운 물음을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투어가 끝나 많이 아쉬웠지만 그 끝과 함께 무언가가 또 시작되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이번 투어는 미국을 다녀왔다고 해서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다. 사람을 만나는 일에 끝이 있기는 할까? 같이 간 친구들, 선생님들과 그리고 미국에서 만난 분들과 연락을 계속하고 있다. 

내가 만난 미국은 생각했던 것보다 '환상'적이진 않았다. 그저 '사람 사는 동네'였다. 그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 이렇게 큰 국가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국가도 결국 사람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사람들의 틈에서 큰 것을 배워 간다.

이번 투어가 나에게 '시작'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준 것 같아서 좋다. 어쩌면 시작과 끝이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뜻을 품으며 살고 싶다. 앞으로 나는 많은 시작과 끝을 만날 것이다. 그때마다 이번 투어에서 얻은 것들을 기억했으면 좋겠고, 용기 있게 그 시작과 끝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국씩이나 다녀온 나는 오늘도 오늘 하루에 충실하려고 애쓰며 살아가고 있다.

김수연 / 17살, 경남 산청 홈스쿨

▲ <목사 자녀 비전 투어> / 김종희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184쪽 / 8000원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 2기 일정
●지원서 접수 기간 : 2014년 6월 2일(월)~6월 30일(월) 
●1차 합격자 면접 : 2014년 7월 말(월)~8월 8일(금) 순차적으로 진행. 부모님 면접 함께.
●2차 합격자 심층 면접 : 2014년 9월 ~10월 중
●최종 참가자 발표 2014년 10월 24일(금)
●사전 준비 캠프 : 2015년 1월 12~13일(1박 2일)
●여행 기간 : 2015년 2월 5~27일(3주간)
* 비전 투어 후원 
1) 국민은행 406237-01-005927 (목회멘토링사역원)
*죄송합니다만, 이 계좌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드릴 수 없습니다. 기부금 영수증을 원하시면 다음 계좌를 이용해 주십시오. 
2) 국민은행 093401-04-055159 (예금주: 한빛누리)
*입금 메모에 '비전 투어'라고 꼭 적어 주시고, 입금 전후에 꼭 저희에게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 페이스북 메시지 등으로 그 사실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pastormentoring@gmail.com, 010-2397-1191, 목회멘토링사역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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