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 세 번째 방문지인 워싱턴 D.C.를 찾았습니다. 사진은 와싱톤한인교회(김영봉 목사) PK 선배들과의 만남 모습. (사진 제공 와싱톤한인교회 허건)

미국에 온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LA, 애틀랜타, 워싱턴 D.C.를 지나 지금은 뉴욕에 와 있습니다. LA와 애틀랜타·워싱턴 D.C.와의 시차는 3시간입니다. 여행 중 LA는 초여름, 애틀랜타는 늦가을, 워싱턴 D.C.는 한겨울 날씨였습니다. 한 나라인 게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만큼 땅덩이가 넓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닷새를 머물렀습니다. 연방 정부의 주요 기관이 집중돼 있는 도시답게 백악관을 중심으로 행정 복합 단지가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주변으로 조성된 내셔널 몰(National Mall)과 스미소니언 박물관(Smithsonian Museums)은 지식과 문화의 거대한 성취를 자랑하는 듯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광경이 여러 번 시야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내가 살던 세계와는 많이 다르구나.' 이질감을 느낄수록 자극은 그만큼 커집니다.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에 참가한 친구들은 대부분 시골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여행 중에도 자기 마을 자랑을 심심찮게 했는데 워싱턴 D.C.에서만큼은 그 말이 쏙 들어갔습니다. 덩치 큰 나라의 심장부에 당도했다는 느낌을 너도나도 받았나 봅니다. 이제야 '미국'에 온 거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 다양한 박물관, 기념관을 하루씩 견학했습니다. 역사, 정치, 문화, 과학 기술, 예술 영역에 걸쳐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워싱턴 D.C.에서는 주로 견학 중심의 여행 일정이 진행됐습니다. 자연사 박물관, 미술관, 항공·우주 박물관, 홀로코스트 추모 박물관, 링컨 기념관, 국회의사당 등이 한 곳에 모여 있어서 하루씩 골고루 들러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 정치, 문화, 과학 기술, 예술 영역에 걸쳐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언어의 제약이 있긴 했지만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와 비교해 학습의 열의가 느껴졌습니다.

여행 넷째 날에는 견학을 넘어 직접 탐방에 나섰습니다. 워싱턴 D.C.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볼티모어를 방문해 빈민 사역을 하고 있는 김봉수 목사와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역 현장도 둘러봤는데 이제까지 봐왔던 미국의 모습과 상반된 동네 풍경이었습니다. 시차나 기온차가 아니라 이번엔 생활수준의 극심한 차이였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두 얼굴. 자유와 풍요의 반경만큼이나 그늘 역시 너무 넓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여행이 공부가 되는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멘토도 만났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동안 와싱톤한인교회(김영봉 목사)가 여행 전반의 책임을 맡았는데, 목회자 자녀들이 방문한다고 하니 특별한 만남을 주선해 주었습니다. 교인들 중 목회자 자녀들을 총출동시킨 것입니다. 총 8명의 PK 대선배들이 멘토로 나서 어린 후배들의 고충과 애환을 들어 주었습니다. 멘토들은 "목회자 자녀라는 정체성보다 실은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어린 PK들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는 훈련을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 멘토와의 만남. 와싱톤한인교회 PK들이 총출동했습니다. 8명의 PK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이제 여행도 막바지입니다. 뉴욕에서의 남은 여정을 마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마지막 일주일은 뉴욕장로교회(이승한 목사)의 도움을 받아 뉴욕과 필라델피아 지역을 여행합니다. 이곳 여행 소식도 곧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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