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16일(목) 목회멘토링사역원이 여는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족들의 배웅 속에 첫걸음을 뗐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 여행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비행기는 늦게 도착하고, 수하물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몸이 아픈 친구들도 있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목회멘토링사역원은 올해부터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를 시작한다. 첫 번째 여행에 참여하는 목회자 자녀 10명이 1월 16일(목) 인천국제공항에 모였다. 배웅 나온 가족들까지 합하면 족히 30여 명이 되는 사람들이 여행의 첫발을 함께 뗐다. 부모들의 기대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자식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본인이 받는 격려도 크다 말하는 부모들이 많았다. 온 가족에게 큰 선물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공항에서의 가족들 간 만남은 그 의미가 남달랐다.

온 가족의 인사를 뒤로하고 야심차게 출발한 첫 비행. 그런데 9시간 반의 비행을 마치고 캘리포니아 공항에 내려서부터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한 명은 비행기를 타자마자 몸살 기운이 도지더니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는 표정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비행기는 원래 도착하기로 한 시간을 훌쩍 넘긴데다 입국 심사도 너무 오래 걸려, 결국 최종 목적지인 LA로 가는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원 중 한 명의 가방이 어디론가 사라져 결국 공항에 분실 등록을 하고 2시간을 지체했다.

오후에 도착하기로 했던 LA에 캄캄한 밤이 돼서야 도착했다. 긴 시간 비행과 여러 가지 예상치 못했던 사고로 몸과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었다. 10대 청소년들이 감당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고생길이 시작된 거라고 볼 수도 있고, 진짜 여행의 묘미를 첫날부터 진하게 맛본 것일 수도 있었다.

▲ 첫날 저녁 식사를 대접한 조재성 집사는 먼 길을 찾아온 목회자 자녀들을 반기며 "새로운 곳에서의 다양한 만남을 통해 자기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도 돌볼 줄 아는 하나님나라의 귀한 일꾼들로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어려운 일이 겹쳐서일까. 힘이 조금 남는 친구들은 기력이 떨어진 다른 친구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수속과 절차가 많다 보니 짐을 들고 이동하다가 빠트리는 것도 생기기 마련이고 정신이 없어서 때마다 공지를 놓치기도 쉬웠다. 옆 친구를 살펴야 한다는 것을 누가 일러 주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레 서로서로 챙기고 기운을 북돋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여행의 첫 만남은 바로 옆에 있는 친구들과의 만남이었다.

LA에 도착하니 이민 교회가 환영을 해 주었다. 이런 선대를 받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반가운 인사요 극진한 대접이었다. 저녁 식사를 대접한 조재성 집사는 1976년에 한국을 떠나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교회를 섬기고 지원하고픈 마음에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을 미국에 초대해 대접하는 사역도 여러 해 동안 했다. 식사를 마치고 조 집사는 "인디언 원주민 선교지를 방문한다고 들었는데, 새로운 곳에서의 다양한 만남을 통해 자기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도 돌볼 줄 아는 하나님나라의 귀한 일꾼들로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즐거운 여행인 줄만 알았는데 첫날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알찬 만남도 맛볼 수 있었다. 비전 투어에 참가한 목회자 자녀들은 앞으로 3주간 미국 현지 한인 교회의 안내를 따라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멘토들을 만날 것이다. 내일은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긴 여행의 피로를 달래느라 모두들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 밤이 늦어서야 목적지인 LA에 도착했다. 어려운 일이 겹쳐서일까? 팀원들은 서로 챙기고 돌보며 새로운 만남을 벌써부터 배웠다. 자녀들은 앞으로 3주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멘토들을 만나 갈 예정이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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