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자녀 비전 투어. LA에서의 첫째 주 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사진은 ANC온누리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하면서 유진소 담임 목사와 함께.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목회자 자녀 10명과 미국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LA에 있다가 오늘 애틀랜타로 넘어왔습니다. LA는 초여름 날씨였는데 애틀랜타로 넘어오니까 제법 쌀쌀합니다. 가방에서 겨울 옷을 다시 꺼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LA에 있는 ANC온누리교회(유진소·김태형 목사)에서 저희 팀을 섬겨 주셨습니다. 식사 교제를 원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일정을 잡느라 애를 먹었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교회의 환대 덕분에 머나먼 이방 나라에서도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일주일을 같이 지냈더니 더 친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약간 시끄러울 정도입니다. 여기 와서 처음 겪어 보는 일들이 많다고 합니다. 비행기도 처음 타 보고, 외국 사람과 대화해 보는 것도 처음이고,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 처음 먹는 음식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니까 할 얘기가 많을 수밖에요. 자기들끼리 갖가지 감상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말이 많아졌습니다.

▲ 이지선 작가와 UCLA에서 만났습니다. 대화도 나누고 캠퍼스 구경도 하고 점심까지 함께 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엄태현

셋째 날에는 이지선 작가(<지선아, 사랑해>)를 만났습니다. TV에서 보던 사람을 실제로 만나니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잠깐 보고 헤어질 줄 알았던 그 유명한 사람이 거의 하루 종일을 같이 있어 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대화 시간이 끝나고 UCLA 캠퍼스 구경도 시켜 주고 점심 먹고 나서는 오후 내내 길거리를 걸으면서 계속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그 감동이 오래오래 남았나 봅니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지선 언니 보고 싶다는 말이 그치지 않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는 글렌데일 시립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최근 '평화의 소녀상' 철거 문제가 불거져 서명 운동으로까지 번진 화제의 장소죠. 소녀상 둘레로 모여 한참 동안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석에 새겨진 설명을 읽으며 서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았습니다. '위안부 소녀상이 왜 미국에 있을까. 평화가 깨지면 약자들의 희생이 뒤따른다. 위안부 이야기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발을 벗고 입을 꼭 다문 채 앉아 있는 소녀상을 보면서 친구들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눴습니다.

▲ 글렌데인 시립 도서관에 들러 '평화의 소녀상' 앞에 섰습니다(위 사진). 약자를 보호하는 평화를 함께 염원했습니다. 인디언 원주민 박물관에 들러 안맹호 선교사로부터 원주민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아래 사진). 자연 친화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을 살았던 인디언 원주민들의 문화와 역사를 공부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일주일 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 보냈습니다. 인디언 원주민 선교 사역을 하고 계시는 안맹호 선교사님의 안내를 따라 1박 2일 동안 인디언 원주민의 삶과 문화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백인 중심의 미국 사회에서 주변인으로 내몰린 인디언 원주민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빛과 그림자를 함께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LA에서의 첫 주를 무사히 보냈습니다. 많은 곳을 둘러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숨 가쁘게 지나온 일주일이었습니다. 매일 밤 11시가 넘어서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그만큼 일정이 촘촘했습니다. 그런데도 어린 친구들 체력은 끄떡없습니다. 밤마다 내일 일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동부 여행을 시작합니다. 내일부터 아틀란타새교회(심수영 목사)의 도움을 받아 애틀랜타 지역을 여행합니다. 지금은 홈스테이 가정에 각자 흩어져 동부에서의 첫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은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겠지요.

▲ ANC온누리교회 김태형 목사(차세대 목회 담당)와의 대화 시간. 목회자 자녀의 정체성과 복음을 주제로 1시간 동안 대화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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