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후보 측이 새누리당에 박근혜 후보의 신천지 연루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기독교위원회는 만일 새누리당이 범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를 알고 있으면서 관계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치·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이 새누리당에 박근혜 후보의 신천지 유착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종교특별위원회 소속 기독교위원회(기독교위·공동위원장 김진표·김영진·임내현)는 12월 13일 기독교계에서 제안한 공공 정책에 대한 답변을 알리는 자리에서 새누리당과 신천지 연루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기독교위는 만일 새누리당이 범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를 알고 있으면서 관계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치·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위 위원장 김진표 의원은 신천지대책한국기독교연대에서 발간한 <기독교를 사칭하는 사이비 종교 신천지의 사회·종교적 폐단의 심각성>을 보고 신천지의 해악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 의원들에게 배포된 책자에 "'신천지가 기독교로 속이고 교회에 위장 잠입 활동을 펼쳐 교인들을 포섭해 가출, 학업·직장 포기, 부부 이혼, 가정 내 자살, 살인 등을 유발하며 해악을 주고 있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이 책에는 신천지의 중요한 직책을 맡은 특정 인물이 신도들을 어떤 정당으로 포섭하면서 당에서 영향력 있는 지위에 올랐다는 내용도 기술되어 있다. 김 의원은 "신천지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신도들에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원 가입을 지시하고, 특정 후보 경선 유세 현장에 조직적으로 인력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CBS 3월 15일 자 기사도 언급했다.(관련 기사 : 신천지,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 · 인원 동원)

▲ 김진표 의원은 신천지가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상적인 종교와는 구별해야 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신천지 연루설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신천지의 해악을 알고 있으면서 득표를 위한 목적으로 끌어들였다면 이에 대한 정치·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기독교위는 신천지가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부가 법으로 보호하고 지원하는 정상적인 종교와는 구별해야 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범 기독교계에서 책까지 펴내면서 신천지를 사이비 종교로 규정하고 있기에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과 신천지 연루설에 대해 "신천지의 해악성을 정당에서 모르고 관계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만일) 그 정당이 신천지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득표를 위한 목적으로 끌어들였다면 이에 대한 정치·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며 "신천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정당 측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신천지 연루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2월 13일 브리핑에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부대변인이 신천지에 연루되어 있다 △당명과 신천지 이름이 연관 있다는 의혹이 모두 유언비어라고 전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민주통합당이 거의 이성을 상실했다고 본다"면서 "신천지라고 하는 기독교 이단을 연관 지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김진표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민주통합당이 신천지 연루설 확산 배후에 있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아무런 증거 없이 새누리당이 신천지와 관계하고 있다는 것을 전할 수 없고, 전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기독교계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신천지가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라면 민주통합당은 그 단체와 협력 관계로 함께할 생각이 결코 없고, 분명히 차단시켜야 한다"며 신천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 민주통합당 기독교위원회(기독교위)는 12월 13일 기독교계에서 제안한 공공 정책에 대한 답변을 알리는 자리에서 새누리당에 박근혜 후보의 신천지 유착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같은 날 신천지 연루설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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