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 긍정적 보도 60.57%…<한겨레> 고 오재식 선생 회고록 86회
한국교회언론회가 중앙 일간지의 지난해 종교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경제>, <국민일보> 등 국내 10개 중앙 일간지의 종교 관련 기사 가운데 기독교 관련 보도가 27.1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불교 27.0%, 천주교 26.19%순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기독교 우호적 보도 비율 1위
이를 사실 보도와 긍정적 보도, 부정적 보도로 분류해서 다시 정리하면 기독교에 대해서는 사실 보도가 33.85%로 분류됐으며, 긍정적 보도는 60.57%, 부정적 보도는 5.58%로 집계됐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독교에 긍정적인 보도를 가장 많이 한 일간지가 뜻밖에 <한겨레>로 나타난 것이다. 일간지별로 긍정적 보도 비율을 보면 <한겨레>가 68.60%로 1위로 나타났고 이어 <한국일보> 64.59%, <동아일보> 64.10%, <한국경제> 63.98% 순이었다. 반면 부정적 보도는 <경향신문>이 19.91%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겨레> 8.54%, <문화일보> 8.24%순이었다.
최근 여러 가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교회 현실에 비추어 진보적 언론인 <경향신문>이 가장 많은 비판적 보도를 쏟아 낸 것은 이해가 가는 사안이지만 진보 언론의 원조 격인 <한겨레>가 기독교에 우호적인 보도를 가장 많이 게재한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평소 한국교회의 현실에 비판적이던 <한겨레>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먹은 것일까?
그러나 해답은 간단한 곳에 있었다. 2013년에 <한겨레>는 기독교 에큐메니칼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고 오재식 선생 회고록을 86회에 걸쳐 보도하였다. 이 기사의 비중은 <한겨레> 기독교 관련 보도의 35.46%를 차지하는 것이고, 긍정적 보도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69%나 되는 분량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평생 민주화·인권 운동과 교회 일치 운동에 헌신해 온 오재식이라는 한 인물이 한국교회 이미지 개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그로 인해서 한국 기독교에 부정적 인상을 갖고 있던 많은 <한겨레> 독자들이 기독교의 긍정적 측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졌을 테니 말이다.
이 순간 떠오르는 것이 '울지마, 톤즈'의 고 이태석 신부다. 그의 헌신적인 아프리카 사랑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천주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켰는지는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신임 교황 프란치스코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애정과 파격적 행보가 전 세계인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주고 있는지 모른다.
'어둠'이 '빛'을 가리는 현실 극복해야
기독교계에서는 일간지를 비롯한 방송과 인터넷에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너무 많다는 아쉬움 내지 불만을 많이 토로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 일간지 보도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서 과연 한국 기독교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감동을 선사했는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물론 많은 교인들이 국내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현장에서 혹은 해외 오지에서 헌신적으로 사역하고 있지만, 연합 기관이나 교단의 정치적 주도권을 둘러싼 분탕질과 몇몇 교회의 분쟁, 지도자 몇 명의 모범적이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어둠이 빛을 가려 버리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기독교 현실인 것이다.
1년뒤 2014년 보도를 결산할 때 한국교회의 이런 어두운 면들이 청산되고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기독인들의 사연이 뉴스를 장식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싶다.
권혁률 / <크리스천노컷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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