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한국교회는 결혼·출산을 신앙적 가치로 강조하면서, 정부와 협력해 저출산 극복 대책을 펼쳐 왔다. <뉴스앤조이>는 '개신교인 결혼·출산 실태 조사'에서, 교계의 저출산 대응 방식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교회가 어떠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결혼과 출산을 '하나님의 축복이자 명령'으로 이야기해 왔다. 개신교인들도 교회가 결혼과 출산을 강조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56.8%가 결혼·출산을 강조한다고 답했다. 강조하지 않는다는 31.8%, 잘 모르겠다는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개신교계가 오랫동안 결혼과 출산, 가정의 가치를 강조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 전반으로 결혼·출산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적 신념만으로 출산을 결정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더구나 한국교회는 젊은 세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고령화하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신교인이 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주장은 한국교회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통계청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은 거의 매년 인구 문제를 둘러싼 인식을 살피기 위해 가족 실태 조사, 결혼·출산·양육 인식 조사 등을 시행하고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유아·유치부 전도사인 권은주 씨(가명·35)는 결혼을 하지도, 아이를 낳지도 않기로 결심했다. 돌이켜 보면 처음부터 결혼이란 선택지를 염두에 둔 적이 없었다. 아이가 많은 집에서 자라면서,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직장에서 본 여성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산·육아 휴직을 떠나는 선배는 은주 씨에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고 회사의 눈치를 봤다. 은주 씨는 '엄마'로 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만 하는 여성들을 보며 비혼·비출산을 선택했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보건복지부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인구 교육 추진 사업' 등의 명목으로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약 5억 3500만 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춰, 종교계가 결혼·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자는 의도로 집행한 사업들이었다.하지만 한기총은 동성애 반대, 정관수술 금지와 같이 저출산 문제 해결과 동떨어진 주장을 전파하고, 출산은 여성의 책임이라는 일방적 메시지를 퍼뜨리는 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앤조이>는 보건복지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2023년 11월, 정부와 종교계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겠다며 '저출산극복을위한종교계협의체'를 출범했다. 보건복지부·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와 개신교·불교·원불교·유교·천도교·가톨릭·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단이 참여했다. 복지부 이기일 제1차관은 출범식에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출산율이 높은 것에 대해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출산극복을위한종교계협의체 출범 소식은 언론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창 1:28)[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개신교인 중 이 성경 구절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성경의 첫 번째 책, 첫 번째 장에 기록된, 창조주가 피조물을 만든 후 축복하며 일렀다는 말씀이다. 개신교에서 이 구절은 오랫동안 '다산'의 명령으로 해석돼 왔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교회가 이를 바탕으로 출산을 권장하며 아이를 낳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자 복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해석은 시대적 상황과 권력의 요구에 따라 변화해 왔다. 심지어 정반대
"1960년대부터 국가적으로 실시된 '가족계획 사업'은 당시의 청년 세대를 미혹하였으며 이는 현재의 저출산 비혼주의라는 물결의 근원이 되었습니다."[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지난해 10월 27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열린 보수 개신교인들의 10·27 집회 '100대 기도 제목'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당시 강력하게 시행된 산아제한 정책이 오늘날 저출산 현상의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이었다. 또 다른 기도 제목에는 "결혼과 출산은 여성에게 전적으로 손해라고 말하는 페미니즘 사상에 젖어 부지불식간에 젠더 갈등과 저출산 비혼주의의 확산에 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