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교인 42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교회는 늘 '다음 세대' 걱정하지만…"아이들 교회에 등 돌리는 이유는 세상 탓 아냐"

    교회는 늘 '다음 세대' 걱정하지만…"아이들 교회에 등 돌리는 이유는 세상 탓 아냐"

    [뉴스앤조이-박요셉 사역기획국장] 힘들고 우울할 때 찾는 곳이 놀이터였다. 벤치에 앉아 햇빛을 쬐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친구들이 대학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갈 때, 아기 엄마가 됐다. 작가가 되거나 유명 출판사 편집자가 된 동기들의 소식은 단칸방에서 아이 돌보는 삶을 왠지 모르게 초라하게 만들었다. 놀이터에 가는 날이 많아졌다. 자주 보는 아이들이었다. 십대 후반쯤 됐을까. 청소년 세 명이 출석하듯 놀이터에 왔다. 구석에 모여 담배를 피우며 떠들 때가 많았는데, 거슬리지 않았다. 아이들은 매일 새로운 소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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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4-04-04
  • '희년' 정신 고민하던 청년이 전세 사기를 당했을 때

    '희년' 정신 고민하던 청년이 전세 사기를 당했을 때

    [뉴스앤조이-박요셉 사역기획국장] 이철빈 씨(29)는 전세 사기 피해자입니다. 철빈 씨는 2년 전 집을 계약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구한 전셋집이었습니다. 첫 전세 계약이기에 그는 꼼꼼히 알아봤습니다. 쉬는 날에 직접 발품을 팔며 집을 보러 다니고, 등기부와 건축물대장을 떼 하자가 없는지 살펴봤습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공인중개사에게 수차례 물어봤고요. 그렇게 두 달을 고생한 끝에, 회사와 가까운 서울 송파구 한 신축 빌라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다. 서류는 깨끗했으니까요. 등기부에는 근저당과 압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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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3-11-06
  • 떠난 교회 모습을 사진에 담는 이유

    떠난 교회 모습을 사진에 담는 이유

    [뉴스앤조이-박요셉 사역기획국장] 교회를 떠났을 때 그의 마음은 참담했습니다. 한때 그에게는 교단과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에 소속됐다는 자부심이 가득했습니다. 거대한 예배당과 하늘로 뻗은 종탑, 그리고 그 안을 빼곡하게 채운 수만 명의 교인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창대한 하나님나라가 눈앞에 도래한 듯했습니다. 1997년, 교회가 부자 세습을 결의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양윤선 작가는 충현교회 세습 결의 이후 교회를 떠났습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때까지 성장기 대부분을 보낸 '집'과 같은 곳을요. 1997년 그 사건은 그의 자부심을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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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3-09-05
  • 교회가 답답한 청년들에게 '팔로우온'을 권합니다

    교회가 답답한 청년들에게 '팔로우온'을 권합니다

    [뉴스앤조이-박요셉 사역기획국장] 교회에서는 성경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목사님께 말씀을 더 배우고 싶다고 하니까, 예배 설교로 충분하지 않느냐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임이름 씨(32)는 황당하고 답답했습니다. 3년 넘게 평신도 간사로 지내면서 하고 싶은 사역이 많았습니다. 성경 공부나 책 읽기 같은 관심사 모임도 열고, 또래 청년들과 재밌는 활동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하지만 교회 특성상 이런 활동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기혼 여성인 이름 씨는 여선교회 소속이었으니까요. "청년부도 아닌데 네가 그런 걸 왜 해?" 이름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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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3-06-30
  • "진리는 평생 알아 가는 과정, 고정된 신앙 벗어나 유연한 태도 가져야"

    "진리는 평생 알아 가는 과정, 고정된 신앙 벗어나 유연한 태도 가져야"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대학생 시절, 어느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질문'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질문이란 '모르는 것과 아는 것 사이에 선을 긋는 일'이라고요. 경계선이 명확할수록 좋은 질문이고, 불명확할수록 나쁜 질문에 가깝다고 교수님은 말했습니다.저는 교수님의 정의에 동의하면서도 질문을 좋거나 나쁘다고 구분하는 방식이 불편했습니다. 질문 자체가 이미 무지와 배움을 전제하고 있는데, 질문으로 질문자의 지식이나 수준을 평가하는 건 오히려 질문을 위축시킨다고 생각했죠. 가뜩이나 한국 사회는 체면 문화가 강해서인지 질문들을 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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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3-05-04
  • 상처받은 교회를 다시 세우는 사람들

    상처받은 교회를 다시 세우는 사람들

    "한국교회는 물량주의·기복주의·이원론적 신앙관에 깊이 빠져 있으며, 교회 개혁을 위한 실천 노력은 구심점을 잃은 채 무력감에 빠져 있다. 교계 정치가 금권에 의해 좌우되고, 무허가 신학교가 무자격 목회자를 양산하며, 대표적 신학교마저 신학적 독단과 편견에 장악되고, 기존 교회는 비성경·비복음적 관행과 타성에 젖어 있다."[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2023년 한국교회를 향한 평가라 해도 무방해 보이는 이 글은 2002년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김종미·남오성·임왕성) 창립 발기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개혁연대는 2002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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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3-02-25
  • 어린 시절 24시간 쉼터가 되어 준 교회…"개척교회 돕기 위해 교인들의 힘을 모으고 싶어요"

    어린 시절 24시간 쉼터가 되어 준 교회…"개척교회 돕기 위해 교인들의 힘을 모으고 싶어요"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연말을 앞둔 윤선디자인(정윤선 대표)은 매일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윤선디자인은 주로 교회 달력이나 현수막, 무대 배경, 절기 배너, 상패 등을 디자인하고 제작합니다. 이 시기 교회는 행사와 사역이 많을 때죠. 성탄절과 송구영신 예배가 있고, 교회학교 학생들이 상급 부서로 이동합니다. 교역자와 교사, 부서별 임원들이 바뀌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정윤선 대표는 연말이 되면 교회로부터 들어오는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밤을 새는 날이 많다고 했습니다.이 와중에 정윤선 대표는 연말마다 개척교회를 위한 이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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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2-12-30
  • "장례는 애도이자 치유"…무연고 사망자의 마지막을 지켜야 하는 이유

    "장례는 애도이자 치유"…무연고 사망자의 마지막을 지켜야 하는 이유

    "주님께서 주신 귀한 생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고, 사랑하고 섬기라 하신 소명 받들며 아름답게 생을 사시다가 이제 당신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두 분의 생을 위로하시고, 살아오면서 품었던 고통과 아픔을 우리 하나님 품어 안아 주시고, 이제 고통도 눈물도 없는 당신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옵소서."[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김경환 목사(동녘교회)가 고 이성일(가명·67) 님과 고 남영호(가명·61) 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11월 2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서울시립승화원에서 두 분을 위한 장례가 진행됐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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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2-11-09
  • "인간이 잃어버린 감각, 자연과의 연결감 회복이 기후 위기 해법" 

    "인간이 잃어버린 감각, 자연과의 연결감 회복이 기후 위기 해법"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이달 초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어린이 테마파크에서 '청설모'를 만났습니다. 숲에서 아이는 그네를 타고 있었고, 저는 뒤에서 밀어 주고 있었죠. 그런 저희 앞에 청설모가 나타났습니다. 불과 2~3m 앞에 말이죠. 말 그대로 하늘에서 똑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깃털을 꽂은 것 같은 뾰족한 두 귀에 잡티 없이 맑은 검은 눈, 밤색 열매를 꽉 움켜쥔 작은 손가락과 재를 뒤집어 쓴 듯한 짙은 회색 털…. 청설모는 마치 숲의 집사라도 된 것처럼 낯선 손님을 응시했습니다. 잠시였지만 사진에서 보듯 멈춰 있는 모습이 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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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2-10-24
  • "내가 행복하려면 직원들도 행복해야…비지니스는 하나님의 선한 도구"

    "내가 행복하려면 직원들도 행복해야…비지니스는 하나님의 선한 도구"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20대 사회 초년생 이야기를 그린 웹툰 '미생'에서 오상식 과장이 조기 퇴직한 선배에게 듣는 말입니다. 이 말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힘들 때 마음을 붙잡는 격언이 됐지요.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면 오기가 생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전쟁터가 지옥보다 나은 걸까' 하고 말이죠. 장시간 지옥철과 만원 버스를 타며 전선으로 투입되는 출근길, 따발총 같은 상사의 잔소리와 괴롭힘,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 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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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2-03-28
  • 들리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농인이 들려주는 하나님 형상

    들리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농인이 들려주는 하나님 형상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소리는 떨림이다.1) 물체가 흔들릴 때 생기는 파동이 공기를 가로질러 귀에 도달하면, 사람은 소리를 듣는다. 떨림이 빠를수록 소리는 커지고, 느릴수록 소리는 작아진다. 떨림의 폭이 커지면 소리는 세지고, 작아지면 소리는 약해진다. 공기처럼 형체 없는 소리에 모양과 규칙을 입히면, [사랑]은 '사랑'이 되고 [너]는 '너'가 된다.사람은 소리를 듣지만 소리를 볼 수도 있다. '보는 소리' 수어手語는 소리를 닮았다. 손가락과 팔이 포물선을 그리며 허공을 가로지를 때, 사람은 소리를 본다. 무의미해 보이는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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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1-12-15
  • "나는 형제를 지키는 사람"…'보호 종료 아동'이 자립 가능한 사회 만드는 보육원 출신 대표

    "나는 형제를 지키는 사람"…'보호 종료 아동'이 자립 가능한 사회 만드는 보육원 출신 대표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서울 강변역 앞 동서울종합터미널.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10대 청소년이 고속버스에서 내린다. 소년에게 서울은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환상의 도시, 고향 선배들에게 입소문으로만 듣던 꿈의 수도였다.첫 상경의 기쁨도 잠시. 버스를 오르내리던 사람들이 흩어지고 터미널에 홀로 남자 두려움이 엄습했다. 소년은 어디를 가야 할지 몰랐다. 서울에는 의지할 사람 하나 없었으니. 그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주머니 속 구겨진 만 원짜리 몇 장과 등에 맨 가방이 전부였다.'브라더스키퍼' 김성민 대표(36)가 보육원을 막 나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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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1-10-21
  • '철밥통' 걷어차고 사회적 약자 곁으로 간 변호사 "항상 예수님 마음 생각하면서 변론"

    '철밥통' 걷어차고 사회적 약자 곁으로 간 변호사 "항상 예수님 마음 생각하면서 변론"

    "내가 맡은 사건에서 상식에 맞지 않는 법이 탄생하는 순간을 목격할 때가 종종 있다. 판결문을 통해 확인되는 법원의 법 해석이 비상식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눈감지 않고 싸워 왔다. 이기든 지든 그 싸움이 필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상식에 맞지 않는 법과 싸우는 변호사'라는 다소 과분한 타이틀을 얻었다. 이제는 이 타이틀이 또 다른 싸움터로 나를 이끌어 각자의 영역에서 고군분투하는 활동가와 변호사,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축복을 누리게 됐다." [최정규, <불량 판결문>(블랙피쉬), 38쪽][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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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현
    2021-09-24
  • 동자동 쪽방촌에서 만난 시시포스(Sisyphos)

    동자동 쪽방촌에서 만난 시시포스(Sisyphos)

    "내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주면 사람들은 나를 성자라고 불렀지만, 왜 여기에 가난한 사람들이 그토록 많은지를 물으면 사람들은 나를 공산주의자라고 불렀다."[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브라질 로마가톨릭교회 대주교이자 해방신학자였던 돔 헬더 카마라(Dom Helder Camara, 1909~1999)가 남긴 말이다. 올해 6월 출간된 <누가 빈곤의 도시를 만드는가>(필요한책) 저자 탁장한 씨(31)는 카마라 대주교가 던진 물음처럼 한국 사회가 빈곤을 보는 시각을 비튼다.한국 사회는 빈곤 문제를 한 인생이 받은 초라한 성적표쯤으로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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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1-09-01
  • 회심은 종착지가 아니라 시작점 "진리는 알고 깨닫는 과정"

    회심은 종착지가 아니라 시작점 "진리는 알고 깨닫는 과정"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평생 공장을 운영해 온 사업가가 신학 서적을 출간했다. 주인공은 신흥지엔티 회장 구자만 장로(76). 정경과 외경, 불교·유교·힌두교 경전을 공부한 결과를 정리해 <하나의 진리, 예수의 가르침 - 도마복음과 사복음서에서 본>(동연)을 썼다.구 장로는 주경야독의 표본을 보여 준다. 중소기업 생존에 필수처럼 요구되는 거래처 접대와 골프를 마다하고 신학 서적과 경전 읽기에 몰두했다.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종교교육, 강남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경영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부족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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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1-06-10
  • '숨어 있는 피해자' 수용자 자녀를 일으켜 세우고 보듬다

    '숨어 있는 피해자' 수용자 자녀를 일으켜 세우고 보듬다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3조 3항이다. "모든 아동은 본인과 부모, 후견인의 인종,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 정치적 의견, 출신, 재산, 장애 여부, 태생, 신분 등과 관계없이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의 기본 원칙 중 하나인 '비차별 원칙'이다. 한국은 1991년 이 협약을 비준했다.천부인권과도 같은 이러한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숨어 있다. 부모가 죄를 짓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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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석
    2021-05-04
  • 모든 여성이 행복한 월경을 맞이할 때까지

    모든 여성이 행복한 월경을 맞이할 때까지

    "너 그거 들었어? OO중 3학년 애가 얼마 전에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했는데 생리대를 잘못 써서 그랬대. 생리대 안 솜에 바퀴벌레가 알을 낳았는데, 그게 부화해서 걔 몸을 타고 들어갔다는 거야. 그래서 자궁을 다 갉아먹었대."[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학창 시절에 들은 정체 모를 생리대 괴담의 여파는 꽤 오래갔다. 이야기를 들은 후로 한동안은 생리대 안쪽을 꾹꾹 눌러보거나, 아예 해외 '직구'를 통해 좋은 원료로 생산했다는 생리대를 구매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한 번 마음속에 자리 잡은 공포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생리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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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수진
    2021-03-31
  • 혐오와 차별에도 노래하는 건 "사랑이 이기기 때문"

    혐오와 차별에도 노래하는 건 "사랑이 이기기 때문"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모자를 깊이 눌러 썼다. 모자 뒤로 삐져나온 머리칼이 등을 타고 길게 늘어졌다. 왜 머리를 기르는지 물었다. 기르는 게 아니라 내버려 두는 거라고 했다. 언제부터 썼는지 모를 캡 모자가 지금은 신체 일부라도 된 듯 벗는 게 더 어색하다고 했다. 이지음 씨(길찾는교회)를 처음 만난 건 2014년 여름이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폭격한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취지로, 기독교인 10여 명이 서울 청계광장 옆 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평화 기도회를 열었다. 집회가 끝나고 몇몇이 점심을 먹으러 종로구청 앞 중국집에 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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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요셉
    2021-03-26
  • "낡은 것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으며 새것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대, '회복적 생활교육'을 외치다

    "낡은 것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으며 새것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대, '회복적 생활교육'을 외치다

    "선생님들이 너 되게 싫어했어."[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20대 초반의 어느 날, 고등학교 친구가 던진 말에 새삼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학창 시절 왜 그렇게 선생님들한테 맞았을까 얘기하던 중이었다. 농담 반 진담 반이었겠지만(그렇게 믿고 싶다) 삐딱하고 까불고 주의 산만했던 나를 선생님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야, 그렇다고 그렇게 개 패듯이 맞을 일이냐?" 우리는 어떤 선생님이 어떻게 때렸는지 이야기하며 웃었다. 욕하면서.중고등학생 시절을 생각하면 선생님들에게 맞은 기억이 8할이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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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권효
    2021-02-06
  • "우리는 포도원 주인…정신장애인 일자리 제공이 목적"

    "우리는 포도원 주인…정신장애인 일자리 제공이 목적"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노동은 생계·이윤·가치 등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는 활동이다. 그러나 때로는 노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사회적 존엄과 소속감을 누릴 수 있다. 반대로 고용 시장에서 번번히 배제될 때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박탈감을 느낀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탈락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삶. 취업 취약 계층인 정신장애인들이 마주하는 현실이다. 히즈빈스가 탄생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13년 전, 정신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대 청년들이 '맨땅에 헤딩하듯' 회사

    연재
    박요셉
    2021-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