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도 목사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당시 후보를 "사탄에 속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유인물을 배포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300만 원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이 정도로 침묵할 김 목사가 아닙니다. 이번 표적은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권한대행입니다. "마귀 대장을 믿는 사람의 아들"이랍니다. 옛날 같으면 총살을 시켜야 할 사람들이 지금은 민주 투사가 되었다고 핏대를 세웁니다. 반면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것은 하나님이 기도를 응답하셨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가 설교에서 이런 말을 쏟아내며 "할렐루야"를 외치면, 신도들은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참 죽이 잘 맞는 목사와 교인들입니다. 그래도 못 미더웠을까요. 자기 설교 듣기 싫으면 나가라고 으름장도 놓았네요.

"박원순, 사탄에 속한 사람" 김홍도 목사 300만 원 벌금형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535254.html

금란교회 김홍도, 문성근 빗대 "마귀대장 믿는 사람의 아들"…'사탄 설교' 논란
http://www.wikipress.co.kr/detail.php?number=11814

◇ 교회에서 마귀 타령하는 이들은 밖에서는 종북 타령입니다. 통합진보당 내분에 보수 단체들은 아예 통합진보당 해산청원서를 법무부에 제출했습니다. 이들은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을 척결하려고 '종북 정당 해산 국민운동'을 벌인답니다. 이런 행사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빠질 수 없지요. 알곡 가운데 가라지를 뽑는 심정으로 참여하셨을 텐데, 남의 티에 집중하면서 자기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한다는 말씀도 귀를 기울이기를 당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보수 성향 시민단체 통합진보당 해산 청원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view.html?cateid=1018&newsid=20120530174111833&p=khan&mredirect=false

◇ 예년에는 석가탄신일이면 종교 간 따뜻한 나눔과 대화를 다룬 기사가 언론을 장식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각박한 세상이라 종교라도 화목하기를 바라는 세인의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세상보다 못한 종교인 이야기가 지면을 장식합니다. 이번에는 신학생이 연등 전선을 끊어 불구속 입건되었다는 소식이 떴네요.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될수록 품성과 아량도 무르익었으면 좋겠습니다.

40代 개신교 대학원생, 연등 전선 '싹둑싹둑'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20530163106011

◇ 젊은 정치인의 현란한 말솜씨를 구경하는 맛이 씁쓸합니다. 문대성 국회의원은 국민대가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을 표절로 결론 내리자, 논문은 자신이 썼다고 했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잘못도 인정한답니다. 반성한다고 지역 유권자들에게 사과는 하지만 사퇴는 하지 않는답니다. 문 씨는 박사 학위 논문을 다시 따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국회의원직을 지금 사퇴하고 다시 금배지를 달아서 명예를 회복할 마음은 먹지 않네요.

'논문 표절' 문대성 "의원직 사퇴 안 한다… 박사 학위 다시 딸 것"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0530006008%EB%8D%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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