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계에서 승려 도박 사건이 터진 뒤로 종교인들의 타락상을 다루는 기사가 늘어납니다. 지난번에는 불교 사건에 개신교를 끼워 보도하더니, 이번에는 천주교까지 같은 도마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기자는 승려와 신부의 타락을 수치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그렇지만 승려와 신부는 임팩트 면에서 짧은 한 문단만 다룬 목사에게 밀립니다. 성 매수와 도박·횡령 의혹 등 추악한 범죄를 저질러 '멸빈(영구 제적)'된 승려는 300명에 육박한답니다. 예수의 제자답지 못한 행동으로 성당에서 신부 자격을 박탈된 이는 200명입니다. 타락한 목사는? 숫자 파악 불가능이라네요.

쫓겨난 '무늬만 종교인' 얼마나?
http://view.heraldm.com/view.php?ud=20120523000421

◇ 한국교회를 상징하는 철탑이 철거된다고 합니다. 도시의 밤 풍경을 붉게 수놓았던 뾰족한 철탑 위의 붉은 네온 십자가는 누군가에게는 생명으로 인도하는 등대로 보이겠지만, 누군가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심심치 않게 강풍에 쓰러지는 부실한 철탑 기사가 뜹니다. 안양시가 조사한 결과 안양에 있는 교회 555곳 중 409곳이 철탑을 설치했고, 그 가운데 305개만 안전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104곳은 재난에 취약하거나 건축법 규정에 맞지 않았습니다. 올해 안으로 철거하거나 정비할 계획입니다. 시 예산 1억 원을 들이네요. 지난 2월에 철탑 철거 방침을 밝혔을 때는 교회들이 반발했지요. 이번에 나온 내용 보니, 시민들이 항의하게 생겼습니다. 세금으로 세금도 안 내는 교회의 십자가를 고치고 치워 준다니.

뾰족한 교회 철탑…안양 104개 없앤다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7371284&cloc=olink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20523_0011131676&cID=10803&pID=10800

◇ 태풍에 철탑이 떨어지는 확률 정도로 벌어지는 교회 건축 관련 분쟁 기사입니다. 한 교회가 광교 신도시 종교 부지를 37억여 원에 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길이 없는 땅, 맹지랍니다. 도시공사는 계약 전에 이 사실을 알려 줬다고 말하고, 교회는 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약속했답니다. 이 교회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교회 분들은 참 순진무구하네요. 말만 믿고 37억을 쏠 수 있는 대범함도 장착했고요. 그래도 도시공사가 더 배짱 있습니다. 맹지를 종교 부지로 설정해 놓았다니 말입니다. 건물을 짓지 못하는 종교용 땅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야외 예배, 명상숲, 노천 집회…. 아, 빈곤한 상상력이여.

광교신도시 37억짜리 종교 부지 "알고 보니 맹지" 반발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20523_0011131943&cID=10803&pID=10800

◇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 오니 한 목사님 조계사에 땅을 밟으러 가셨네요. 5월 15일 땅 밟기를 펼친 것으로 성이 안 차셔서 5월 23일에도 진입하려 했습니다. 이번엔 경찰에 연행됐네요. 그의 목에는 "왜 연등이 사찰을 벗어나 온통 거리를 덮어야 하느냐"는 팻말이 걸렸습니다. 네온 십자가와 크리스마스트리 생각하면 좀 눈감아 줄 법도 한데, 왠지 조잔한 개신교인 심보가 들킨 것 같아 부끄럽네요. 하여간 그 목사라는 분 주예수재단 소속이라고 밝혔다는데요. 아무리 검색해 봐도 그 단체는 <국민일보>에서 어린이날 은혜로운 행사했다고 띄워 준 건 외에는 찾을 길이 없네요. 아는 분 연락 주세요.

개신교 목사, 조계사 재차 땅 밟기 시도 쫓겨나
http://www.bbsi.co.kr/news/news_view.asp?nIdx=559908&NewsCat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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