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신학 마당 에르고니아' 제4기 정규 강좌를 소개합니다. 강좌는 총 8주 과정으로 매주 월, 화, 수, 목 네 개의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2월 13일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강좌에 길동무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편집자 주

<목요 강좌>

주제 : 버림받은 이스라엘의 절망과 희망 : 포로 시대의 이스라엘
강사 : 박태순 (새들녘교회 목사·<뉴스앤조이> 신학 마당 에르고니아 기획실장)

강의 소개

"하나님은 어디에 있는가!" 이 물음은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외친 이스라엘의 외마디 탄식이었습니다. 기원전 587년에 있었던 예루살렘 멸망 사건은 이스라엘에게는 전대미문의 비극이요 참상이었습니다. 바벨론과 이집트 포로로 잡혀간 유대 백성들에게 어떠한 소망이 있었을까요? 당시에 통용되던 '전쟁 패배는 곧 자신들이 믿는 신(神)의 패배'라는 공식이 이스라엘에게도 엄청난 도전과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유다'라는 한 국가의 역사는 종식되었으나 '이스라엘'이라는 정체성은 장소와 시간을 초월하여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고통스러운 포로 생활을 통해 어느 시기보다도 풍성한 성서를 만들었으며, 받아들일 수 없는 역사의 참상을 더더욱 견고한 야훼 신앙으로 이겨 나갔습니다.

예루살렘의 함락과 하나님 성전의 파괴를 경험한 이스라엘의 포로 생활을 공부합니다. 바벨론과 이집트로 끌려간 포로들의 사회, 경제, 정치 그리고 신앙의 모습과 귀환을 통해 절망 속에서 소망을 품고자 노력했던 이스라엘의 진정한 신앙의 회복을 배우고자 합니다.

Q&A

1. 강의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이번 강의는 초기 이스라엘, 왕정기 이스라엘, 포로 시대의 이스라엘, 그리스-로마시대의 이스라엘로 이어지는 '구약성서와의 만남' 세 번째 부분입니다. 포로 시대의 이스라엘은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한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간 때부터 시작합니다. 이번 강의는 포로, 귀환, 성전 재건까지 공부합니다. 포로 시대는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가장 암울하고 절망적인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응답을 찾아가는 때이기도 합니다.

2.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에 의해 멸망되고 포로로 잡혀갔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포로 기간이 바벨론 시대를 거쳐 페르시아 시대까지 이어지지 않습니까?

영원히 지속될 민족이라고 자부했던 이스라엘 왕정이 멸망한 것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 나가는 것이 포로 시대의 주요한 고민이며 신앙입니다. 이스라엘은 자기들이 '왜' 멸망했으며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지 거듭 고민합니다. 이러한 고민은 한편으로는 야훼 신앙이 더 확고해지는 계기였고, 동시에 하나님의 통치 영역을 이스라엘이라는 지역에서 우주로 확대했습니다. 때문에 성서의 많은 부분을 포로 시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쓰였거나 편집된 성서는 이사야,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겔, 소선지서 같은 예언서와 지혜서인 시편, 잠언, 욥 등입니다.

3. 강의가 다루는 중점 분야는 어떠한 것이 있나요? 성경을 중심으로 진행되는지 아니면 성서 외적인 자료들, 이를테면 고고학이나 여타 역사 자료들이 중심이 되는지요?

성서와 성서 외적인 자료를 통합하는 공부가 될 것입니다. 성서의 역사 전승에서 포로 시대는 하나의 큰 '공백'으로 남아있습니다. 왜 그렇게 큰 공백으로 남아있는지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기에 성서, 성서 외경, 그리고 고고학 등과 같은 외적인 자료들이 모두 필요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포로 시대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활상에 대한 공백은 크지만, 성서의 절반가량이 이 시기에 생겨났거나 기본적인 꼴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성서 자체로만 보면 포로 시기는 가장 풍성한 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서의 재구성, 형태, 신학적이고 정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시대상까지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4. 포로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충격은 대단히 컸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백성이 포로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들의 절망과 고통을 어느 성서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 멸망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충격이었습니다. 유다 땅에 남아있는 사람들이나 바벨론 포로 신세가 된 이들 모두 비극 속에서 고통의 '의미'와 미래의 '희망'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그러한 것이 시편, 욥기와 같은 지혜서와 귀환과 포로를 집중적으로 다룬 에스라, 느헤미야에 녹아 있습니다. 야훼 하나님은 전능한가? 믿을 만한가? 어떻게 포로 시대를 극복할 것인가? 선한 사람이 망하고 악한 사람이 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 이스라엘은 실존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갑니다.

5. 강의를 통해 기대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포로 시대를 다루는 많은 예언서들(이사야, 에스겔, 학개, 스가랴, 말라기 등)과 지혜서(시편, 잠언, 욥기 등)를 살펴볼 것입니다. 또한 개신교 성경에는 없는 외경(수산나 이야기, 벨과 용의 이야기, 토비트, 유딧)도 함께 살펴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성서에 관해서 더 넓은 시각이 생길 것입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당하는 고통 속의 실존적 문제를 들여다보고, 솔로몬 성전과 예루살렘을 잃어버린 이스라엘이 어떻게 참 야훼 신앙을 찾아가는지 그 발자취를 따라가고자 합니다. 포로와 이방인으로서의 고통과 혼동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신뢰와 믿음의 끈을 해체시켰습니다. 그랬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창조적 생존을 위해 혹독한 과정을 거치면서 역사와 시대를 새롭게 해석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이러한 모험과 기나긴 기다림, 이해할 수 없는 고난에 대한 자기 정체성의 확립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보여 주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포로 시대의 이스라엘의 고민은 곧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고민이기에 그 해결책을 찾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강의 계획

1강. 주께서 이스라엘을 삼키셨음이여(애 2:5) - 폐허 속의 예루살렘
2강. 바벨론의 강변에서(시 137:1) - 바벨론과 이집트의 디아스포라
3강.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스 1:3) - 포로의 귀환과 성전 재건
4강. 다시 자비를 베푸시고(토비트 14:5) - 포로시대의 외경
5강. 이스라엘 땅에게 예언하라(겔 21:2) - 포로 시대의 예언서 (1)
6강. 내게로 돌아오라(말 3:7) - 포로 시대의 예언서 (2)
7강. 갇힌 자의 탄식과 찬양(시 79:11) - 포로 시대의 지혜서
8강.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사 61:1) - 야훼 하나님의 손을 잡고

주 교재 및 참고도서

1. <고대 이스라엘 : 아브라함부터 로마인의 성전 파괴까지>, 허셜 생크스 엮음, 한국신학연구소, 2005.
2. <성경 역사, 지리학, 고고학 아틀라스>, A. 레이니, R. 나틀리, 강성열 옮김, 이레서원, 2011.
3. <포로 시대의 이스라엘>, 라이너 알베르츠, 배희숙 옮김, 크리스찬다이제스트, 2006.
4. <히브리성서 개론>, 존 콜린스, 유연희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2011.
5. <구약신학과의 만남>, 월터 브루그만 외, 차준희 옮김, 프리칭아카데미, 2007.
6. <새로운 예언서 개론>, 우택주, 침례신학대학교출판부, 2005.
7. <고대 근동 역사>, 마르크 반 드 미에룹, 김구원 옮김, CLC, 2010.
8. <성경은 어떻게 책이 되었을까>, 윌리엄 슈니더윈드, 박경연 옮김, 에코리브리, 2006.

문의 : 02-744-4116, 010-9214-6997(박태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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