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신학 마당 에르고니아' 제4기 정규 강좌를 소개합니다. 강좌는 총 8주 과정으로 매주 월, 화, 수, 목 네 개의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2월 13일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강좌에 길동무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편집자 주

<화요 강좌>

주제 : 신구약성서 역사 비평 입문
강사 : 강병욱 (새들녘교회 전도사)

<뉴스앤조이> 신학 마당 에르고니아에서 매년 1회 이루어지는 신구약성서 역사 비평 입문이 겨울의 끝자락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역사 비평 입문을 강의하면서 새롭게 경험하게 된 것은 저의 예상과는 달리 청년층의 관심과 참여 및 호응이 비교적 적은 반면, 신앙의 연배가 있는 장년층이 강의에 빠르게 적응하고 이해와 결론의 도달에 있어 청년층보다 높은 성과를 이루어 낸다는 사실입니다. 숱한 믿음의 위기를 삶 속에서 이겨낸 신앙의 연륜은 역사 비평 공부에서도 그 능력을 드러내었습니다.

역사 비평이 신앙에 있어 하나의 큰 도전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성서 역사 비평의 연구 방식과 그 전제는 우리가 종교개혁 신앙으로부터 물려받은 성서에 대한 신뢰와 권위를 훼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교회 존재의 기초가 성서이기에 성서의 권위가 훼손된다면 신앙의 기반이 흔들리는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비평이 신학 공부의 기본 소양이 된 것은 교회의 존립과 신앙의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한 의의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즉 단순한 성서에 대한 의심이나 그 권위를 무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역사 비평은 다른 면에서 성서에 대한 신뢰와 권위를 세워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서 역사 비평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이 있어 역사 비평에 대한 접근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해는 역사 비평에 대한 소개가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역사 비평에 대한 교회의 거부와 반대에 기인합니다. 신앙 공동체인 교회의 입장에서는 공동체의 신앙에 어려움을 주는 역사 비평을 받아들이기가 불편했을 것입니다. 교단 간의 교리가 맞지 않아도 갈등이 생기는데 하물며 신성한 성경의 권위를 훼손할 위험을 굳이 감당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역사 비평은 기독교 교리의 상당 부분을 상대화하거나 재고하도록 촉구합니다. 따라서 교단에 얽매여 있는 한국의 대다수 교회들은 역사 비평을 자유주의 신학, 혹은 사탄의 지식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역사 비평을 대부분의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서 역사 비평에서 '역사'란 성서를 기록한 저자들이 기록 당시의 역사적 현실에 뿌리박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비평'이란 이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 과거와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역사 비평은 성서가 기록된 당시로 돌아가 기록된 말씀이 그 시대에 의미했던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노력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역사적 관점이 주가 되기 때문에 66권인 성서를 하나의 통일적인 계시로 보고 교리 체계를 만들고 풀이했던 과거의 해석 방법과 상이한 연구 결과를 내어 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고전적인 성서 해석을 통해 수십 년간 목회를 해 오신 목회자들이 갑자기 성서 해석을 바꾸게 된다면 교회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기에 무의식적인 반발심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역사 비평의 성서 해석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신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도 가장 좋은 길을 찾기 끊임없이 변화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역사 비평은 교회의 비판을 뛰어넘는 올바른 지평을 확보하여 신학위에 군림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보수적인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인들을 교리의 수호자로 만들며 성서의 무오성과 초월적 완전성을 교리의 전제이자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그러나 성서가 교리의 굴레에서 벗어나 역사적인 현실성을 띠고 향기를 발할 때, 우리는 성서를 지금의 현실적 고뇌 속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며, 그리스도를 구원의 주로 고백하던 과거의 뜨거운 신앙을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Q&A

1. 성서는 하나님이 계시하신 무오한 말씀인데 어떻게 인간의 이성을 사용한 비평 방법을 적용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는 합당한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성서 역사 비평은 설사 성서가 스스로 무오하다 말할지라도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것을 기록한 저자가 독자들에게 그와 같은 신앙을 요구한 역사적, 신앙적 배경에 더 관심을 가집니다. 역사 비평이 이와 같이 성서의 무오성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역사 비평이 그 시작부터 성서 속의 내적 불일치와 오류를 발견하며 성장하면서, 성서를 전적으로 무오한 말씀으로 해석하는 것이 도리어 그 말씀의 본뜻을 해명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떠한 것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이러한 연구 성과들은 성서가 하나님의 무오한 축자적 계시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앙하던 이들이 역사 속에서 하나님을 고백하던 신앙고백의 산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역사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이들의 고백인 성서를 역사 비평적 방법으로 연구하는 것은 성서 해석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2. 성서 역사 비평은 인간의 이성을 하나님 위에 두는 비신앙적이고 인본주의적인 시도가 아닙니까?

인간 이성과 신앙을 대치시키는 것은 올바른 관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기독교의 모든 교리, 교리 논쟁들은 인간 이성을 만족시키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이 작업은 성서를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전제 속에서 교리를 이성적으로 합리화하기위해 성서의 구절들을 이것저것 차용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서로 다른 교리, 서로 다른 신앙의 논쟁을 위해 하나의 성서가 사용되면서 성서는 사실상 인간 이성의 만족을 위한 도구가 되어 버린 지 오래입니다. 차라리 성서 역사 비평은 교리가 형성되기 이전에 기록된, 성서 자신이 그 당시의 역사 속에서 말하고자 하던 바를 정직히 드러냄으로써 이성적 건축물인 교리의 형성에 비판을 가하며 교리보다는 성서의 메시지 자체에 집중하도록 방향을 잡아 주고 있습니다. 보수적이든 진보적이든 신학은 이성을 위한 작업입니다. 완전한 비이성적 신앙인은 사실상 이 질문조차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3. 강의 때 무엇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까?

구약과 신약을 두루 배우게 되며 역사 비평의 기본적인 지식을 나누게 됩니다. 먼저는 역사 비평이 생기게 되는 발전 과정을 배우는데, 이것만으로도 역사 비평에 대해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 후 구약이 역사적으로 몇 가지의 문서 자료들이 합쳐져 형성된 과정에 대해 보다 자세히 다룹니다. 이를 통해 구약 속에 나타나는 불일치와 차이점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창세기의 창조와 홍수 이야기를 고대 근동의 신화와 비교하면서 구약성서가 기독교인들만이 소유하는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문화 속에서 주변 종교와 갈등하며 형성된 신앙고백이라는 자세한 근거들을 살펴보게 됩니다. 신약에서는 특별히 복음서들의 차이점들을 통해 각 복음서 기록자들이 강조하고자 하는 바를 더 명확히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 그 차이점들이 성서 무오설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상이하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보수적인 관점의 한계를 보일 예정입니다. 또한 바울의 신학을 살펴보면서 바울이 말하는 그리스도가 복음서에서 말하는 예수와 어떤 강조점이 다르며 그것이 교회의 신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보도록 할 것입니다.

강의 계획

1강. 구약의 해체 - 구약 역사 비평 발전의 이유와 그 과정
2강. 구약을 만들어 갔던 이름 모를 작가들 - 구약 형성의 역사적 발자취
강3. 고대 창조 신화와의 격돌 - 창세기 창조이야기 해석
4강. 인간과 신의 갈등에 대한 고대 홍수신화의 재해석 - 창세기 홍수 이야기 해석
5강. 예수에 대한 역사적 탐구의 발자취 - 역사적 예수 연구사
6강. 복음서들이 증거하는 특별한 예수 - 4복음서 입문
7강. 공관복음의 차이가 드러내는 특별한 신학 - 3복음서 대조 연구
8강. 바울은 신화적 예수를 창조했던가 - 바울 복음과 역사적 예수의 상관관계

* 자체 수업 자료를 제공합니다.

문의 : 02-744-4116, 010-9214-6997(박태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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