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집사에게 '빤스(팬티)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2005년 전광훈 목사는 이 발언 덕분에 '빤스 목사'란 별명을 얻었다. (관련 기사 : 청교도영성훈련원 엽기 외설 강의 '물의') 낯 뜨거운 발언은 다음 해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여자 교인들 옷차림을 지적했다. 너무 짧은 치마를 입으면 빤스가 다 보이니 입지 말라며, 그렇게 입고 오면 치마를 들치겠다고 했다. "여름에 큰 교회 설교단에서 내려다보면 앞에 앉아 있는 년들 젖꼭지가 까만 것까지 다 보인다"는 말도 했다. (관련 기사 : 설교단에서 여전히 성희롱을?) 전 목사의 이런 발언들은 <뉴스앤조이> 단독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런 전광훈 목사가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나서면서, 9월 1일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도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 목사는, 이런 표현이 청중들과의 상호 이해, 공감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이 하는 모든 말은 정해진 장소에서 청중들과 공감대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하는 것이라며, 과거 언론이 왜곡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변호사를 선임해 해당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빤스 목사'가 된 것을 모두 언론 탓으로 돌리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2005년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빤스 발언'은 목사들이 여자 교인들과의 성문제에서 무책임하면 안 된다는 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내가 이단이면 한국 목사 90%가 이단이다") 올해 8월 31일 기독교 지도자 포럼에서 언론을 향해 "앞뒤 말 다 짤라버리고. 야, 이 개새끼들아! 써! '전광훈은 기자들에게 개새끼라고 그랬다' <오마이뉴스>! 야, 이 개새끼들아. 니네들이 언론이야? 가만히 안 둬!"라고 소리 질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 목사 발언이 분명한 성희롱이라고 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고 비하 발언을 하는 것은, 어느 장소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한다고 해도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다"고 했다. 박성자 소장(기독교여성상담소)도 "전 목사 발언은 언어폭력일 뿐만 아니라 여성을 멸시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소장은 "이런 말을 해도 목사들이 문제 삼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목사에게 교단 차원에서 경고하고 제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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