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가 1907~1967년에 기록된 교회 당회록을 현대어로 발간했다. 사진 제공 새문안교회
새문안교회가 1907~1967년에 기록된 교회 당회록을 현대어로 발간했다. 사진 제공 새문안교회

[뉴스앤조이-이세향 팀장]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가 옛말 한글체와 국한문체로 기록된 당회록을 현대어로 풀어냈다. 새문안교회는 3월 18일, 1907년부터 1967년까지 60년의 역사가 담긴 <새문안 당회록 현대어 풀이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새문안 당회록 현대어 풀이본>은 1900년대 초기 한국교회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새문안교회 당회록에는 당회록을 비롯해, 현 장로교의 '공동의회'와 같은 의결기구인 '교회회의' 회의록, 교인들에 대한 치리와 권징 사항, 교인들의 세례 문답 등이 담겨 있다. 

특히 교회가 교인들을 치리한 주요 사유로는 술집 운영자에게 세를 놓거나 주일 성수를 하지 않은 교인, 음주, 남녀 학생들의 연애편지 교환, 민며느리를 들이거나 믿지 않는 집으로의 출가, 이혼 등이다. 교회는 당시 이들에게 책벌을 내리기 전에 먼저 해당 교인을 불러 기도하고 권면한 뒤 시행했다. 우상 숭배(제사)와 7계명(첩을 들인 일)을 어긴 이는 출교하기도 했는데, 가정을 지키고 기독교인의 거룩한 차별성을 권장하기 위한 일이었으나 오늘날 관점에서는 보수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상학 담임목사는 "대한제국을 거쳐 일제 강점기의 힘든 시기와 광복, 한국전쟁 등을 거친 기독교 역사의 한 축이 고스란히 담긴 이 기록물이 117년째 지금까지 온전히 보존된 것은 한국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며, "한국 교회사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필요에 따라 쉽게 열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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