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권효 기자입니다.

한 달 전 경남 진주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작은 교회를 취재하고 왔는데요. 교인분들과 인터뷰하며 새삼 위로받았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이분들이 전 교회를 떠난 이유 중 하나가 참 웃픕니다. 담임목사가 말도 안 되는 반동성애 설교를 너무 많이 했다는 겁니다. 설교하다가 동성애, 또 설교하다가 동성애, 이러니까 소위 "은혜가 안 되는" 상황이 계속됐다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정죄하는 날선 말들이 교인들의 영혼을 풍성하게 할 리 없겠죠.

이 반동성애 설교 내용이 하도 터무니없게 들려서 교인분들은 직접 검색하고 알아봤다고 합니다. 그러다 <뉴스앤조이> 기사를 만난 것이죠. 기사를 읽어 보니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졌다고 합니다. 교계에 퍼져 있는 반동성애 주장들은 대부분 허위·왜곡·과장 정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보수적인 지역에 있는 보수적인 교단에 속한 작은 교회에서 20~30년 신앙생활을 해 온 분들에게 저희 기사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크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한창 반동성애 진영의 허위 주장을 팩트체크하고 그 때문에 줄소송까지 당했을 때는 저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혹시나 교회에서 당연한 듯 설파되는 그 주장들에 대해 '과연 그런가'라고 찾아보시는 분들을 위해 이런 기사는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시간들을 버텨 왔습니다.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하겠나'라는 생각으로요. 그런데 몇 년이 지나 정말 저희 기사가 도움이 됐다는 분들을 만나니 마음이 약간 뭉클해지기까지 하더라고요.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습니다. 그분들도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어디에서든 진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외면하지 않으시는구나,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께도 저희 기사가 그렇게 다가갔기를 바랍니다.

편집국 권효

처치독 리포트

폭언·갑질 목사의 근황

소송이 끝나다

· 광진교회 민경설 목사와 <뉴스앤조이> 간 민형사 소송이 보도 1년 만에 모두 끝났습니다.
· 민 목사 측이 지난해 4월 <뉴스앤조이> 보도 내용이 허위라며 고발했던 건데요.
·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5월 1일 <뉴스앤조이>와 광진교회 전 부목사 2명에 대한 형사 고발이 취하됐다고 밝혔습니다.
· 민 목사 측이 임시당회장 서 아무개 목사를 통해 제기했던 고발을 취하하고, 당사자인 민 목사도 이에 동의한 거죠.

그는 좋은 리더가 아냐

· <뉴스앤조이>는 지난해 광진교회 전·현직 부목사 10여 명의 증언을 모아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 사실 부목사들에게 담임목사에 대한 증언을 듣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말을 잘못했다간 앞으로의 목회 여정이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도 수많은 부교역자가 증언을 자처할 만큼, 민 목사는 많은 부교역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의심되면 고발부터

· 민 목사는 <뉴스앤조이>뿐만 아니라 부목사 2명까지 형사 고발했습니다.
· 폭언과 갑질이 다수의 증언과 녹취록 등으로 확인됐는데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 도리어 특정 목사를'제보자'로 임의 추정해 형사 고발한 것이지요.
· 고발당한 부목사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은퇴하지 않은 은퇴 목사

· 민경설 목사는 은퇴한 지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일예배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 후임자는 아직 없습니다. 사실상 담임 목회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죠.
· 광진교회와 민경설 목사는 고발을 취하하면서도 부목사들에게 아무런 사과의 말을 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편집국 승현


새롭고 다양한 교회를 바라며✨

길섶교회 이야기 종료

· 지난 2월 초부터 격주로 <뉴스앤조이> 지면을 채워 왔던 김동환 목사의 '길의 가장자리에서 - 길섶교회 이야기' 연재가 많은 독자분의 성원 속에 종료됐습니다.
· 제도권 대형 교회에서 사역하다가 여러 부조리와 한계에 직면한 후, 패기 있게 새로운 교회 모임을 시작했던 한 젊은 목사의 실험적 교회 개척 이야기.
· 독자님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가진 게 없어서 갖는 특권

· 김동환 목사는 총 8차례 글을 연재했습니다: 개척교회를 시작한 이유, 온라인 교회, 이중직 목회, 설교, 민주주의, 정치 이야기, 현대 신학, 실질적인 교회 운영 아이디어 등
· "가진 것 없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며 솔직하고도 담백하게 꺼내 놓은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엄혹한 팬데믹과 광야 같은 막막함 속에서 얼마나 숱한 고민을 반복해 왔을지 그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우리 각자도생하지 말아요

· 대형 교회는 더 커지고 작은 교회는 버티다 못해 소멸해 버리는 암울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노하우, 실험 정신을 통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교회들이 여기저기 있을 텐데요.
· 이번 연재가 각자도생하는 새로운 공동체들이 서로 발견하고 연결되는 데 작은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 김동환 목사의 바람처럼 "새롭고 다양한 교회 모임이 시작되는, 서로 긍정적인 자극과 도전을 주는 새로운 교회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편집국 운송


올리벳대학교 폐쇄 위기

무슨 일인데?

· 올리벳대학교가 폐쇄 위기에 몰렸습니다.
·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립고등교육국이 주 정부에 올리벳대 승인 취소를 요청하는 절차를 밟았기 때문입니다.
· 사립고등교육국은 불시 점검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1)대학이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는커녕 교수가 강의실에 나와 있지도 않고 (2)아예 강의계획서가 없는 수업도 있었으며, (3)이 외에도 각종 기록이 매우 부실했다고 했습니다. 
· 사립고등교육국이 열거한 핵심 위반 사항만도 14가지에 이릅니다.

그게 왜 중요해?

· 올리벳대학교를 잘 모르는 독자분들도 계실 텐데요. <크리스천투데이>·<기독일보> 설립자 장재형 씨가 미국에 세운 대학교입니다.
· 장 씨는 20년 전부터 '재림주 의혹'에 휘말려 이단 논란을 빚어 왔어요.
· 몇몇 교단은 이단성 있다는 결의를 내놓기도 했죠.
· 장재형 씨와 관련된 기관에서 일하는 핵심 인사들 중 상당수가 올리벳대 출신이기도 합니다.

올리벳대 설립 이유

· 미국에서 올리벳대를 졸업한 후 탈퇴자들은, 이 대학이 한국과 중국 등에서 유학생을 모집하는 통로였다고 말합니다.
· 유학 비자를 내세워 학생들을 모집한 후, 그 안에서 임금 착취와 노동 착취 등을 자행했다는 것이죠.
· 이러한 이유로 대학으로서의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가짜 졸업장 발급이나 가짜 수업도 꽤 많았다고 증언했습니다.
· 이번 캘리포니아주 사립고등교육국의 대학 승인 취소 요청은 기존 탈퇴자들의 증언에 신빙성을 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올리벳대는 이외에도 각종 중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 캠퍼스들도 폐쇄 및 미국 연방 정부 인증 학력 승인 취소 등의 가능성이 남아 있지요. 이 대학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편집국 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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