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이 되겠습니다
(10년 차 기자의 다짐쓰…)

<뉴스앤조이> 역사상 첫 10년 차 기자 배출(!)을 기념하는 행사가 잘 마무리됐습니다.‍ 다른 언론사에 비하면 10년이라는 기간은 짧은 축에 속하지만, <뉴스앤조이>는 조금 다릅니다. 수많은 기자가 <뉴스앤조이>에서 일했지만 3년을 채우는 것도 버거웠습니다. 한데 구권효 기자와 저는 3년을 가볍게 뛰어넘어 10년간 일하고 있습니다. 생각할수록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는 걸 느낍니다.

한 직장에서 10년간 일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는데요. '이게 다 후원회원과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구권효 기자는 기념행사에서 "지난 10년간 월급이 단 한 번도 밀린 적이 없어 감사할 따름이다"라면서 공을 후원회원과 독자께 돌렸는데요. 저 역시 200% 같은 생각입니다.

기념행사가 끝난 뒤 직원들과 가볍게 뒤풀이를 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습니다. 고백하건대 힘든 일도 많이 겪었고, <뉴스앤조이>를 벗어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직업군인을 포기하고 사회로 뛰어든 제 자신을 원망하기도 했죠.‍ '세상 사는 게 참 만만치 않구나' 낙심할 때마다 어떻게 알았는지 주위에서 도움의 손을 내밀더군요. 그렇게 서로 끌어 주고 당겨 주고 하면서 지금 이 순간까지 오게 됐습니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다음 10년을 내다보고 일해 보려 합니다. 주위에 좋은 사람, 다시 말해 좋은 이웃(동료 직원, 후원회원, 독자)이 있으니 든든할 따름입니다. 저 역시 좋은 이웃이 되도록 더 열심히, 더 겸손히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 s. 최근 들어 <뉴스앤조이> 보도량이 확 줄었다는 민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상·하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부득이하게 데일리 기사가 감소했는데요.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곧 프로젝트 결과물 중 하나인 '여성 안수' 기획이 나오는데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연말이 오기 전에 보도할 또 다른 프로젝트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편집국 용필

친절한 뉴스B

98.8% 찬성표 나온 명성교회
'세습 지지' 공동의회

명성교회가 8월 22일 공동의회를 열고 김하나 목사 청빙이 적법했다고 재확인했어요.

뜬금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다급했는데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가 지난 2019년 104회 총회 때 내놓은 '명성교회 수습안'에서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은 2021년 1월 1일 이후 하도록 한다"고 결의했는데, 정작 명성교회는 2021년 1월 이후 이런 결의를 한 적이 없었거든요. 법원이 이 점을 지적하자 소송에서 패소할 것 같으니 부랴부랴 형식적인 공동의회를 연 것입니다.

예배당에 가득 찬 교인 6000여 명은 무려 98.8%(!)가 김하나 목사에게 지지를 보냈습니다. 반대하던 사람들은 다 교회를 떠났고, 이제 김삼환 목사 부자의 세습을 지지하는 교인들만 남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기사가 나가자 명성교회가 공산당과 다를 게 뭐냐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반대 의견은 묵살하고 100%에 가까운 절대다수가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 상황을 풍자한 거죠.

그 와중에 김삼환 목사는 한술 더 떠 "반대 시위가 조용해서 섭섭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몇 년간 한국교회와 예장통합, 명성교회 등 공동체를 갈가리 찢어 놓은 장본인이 회개하기는커녕 비아냥으로 응수한 것이죠. 평생을 몸담아 헌신하고 봉사했지만 교회를 떠나야만 했던 명성교회 교인들, 명성교회 때문에 신앙을 잃고, 어디 가서 교회 다닌다는 말도 못 하며 부끄러워하는 교인들의 외침이 그에게는 데코레이션 같은 것이었나 봅니다.

편집국 승현


교회 언니들의 페미 토크

성평등한 교회를 위한 '토대'를 만들고 싶어 하는 '교회 언니'들을 만났습니다.

각자 전공 분야에서는 말 그대로 박사들인데, 뭣 모르고 유튜브라는 위험한(?) 곳으로 뛰어들었습니다. 2년 반 동안 시즌 12개를 소화하면서 악플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도 괜찮답니다. 오히려 "좀 더 어그로를 끌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교계에서 현재 여성의 위치를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여성들의 조직'을 만나면 정말 반가운데요. 이들에게서 한국교회의 희망을 보기 때문입니다. 여성을 위하는 일은 여성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평등한 교회의 혜택은 모두가 받게 되는 것이니까요. 교회 언니 페미 토크와 기독여성연구원 훌다를 만든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시죠!

편집국 권효


기후 위기 시대,
교회가 앞장서 나간다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독자 님, 위와 같은 이야기 혹시 들어 보셨나요?

2018년 10월,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는 지금과 같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이라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균형을 이루는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어요. 우리나라도 2020년 10월 '2050 탄소 중립 선언'을 발표하고, 그 후속 대응으로 지난해 10월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내놓은 바 있죠.

8월 24일, 교계 환경 단체와 주요 교단 환경위원회들도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교계는 작년 5월,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취지에서 '한국교회 2050 탄소 중립 선언'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로드맵은 기후 위기와 같은 시급하고 중차대한 문제가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으로 시기별·단계별 이행 계획을 세운 거예요.

로드맵의 주요 목표는 2050년까지 한국교회 탄소 배출량을 현재 대비 100% 줄이는 건데요. 로드맵을 준비한 위원들은 한국교회가 사회 영역보다 더 빠르게 탄소를 감축해야 한다며,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자고 했어요. 로드맵이 제시한 시기별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현재 대비 50% 감축
2.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 현재 대비 100% 감축
3.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현재 대비 100% 감축 상태 지속 및 사회 영역의 탄소 중립 협력

이 계획대로라면 한국교회는 앞으로 8~9년 남짓한 시간 동안 탄소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합니다. 과연 실현 가능한 목표인지 우려도 들지만, 기독교환경연대 이진형 목사는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갈수록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교회들은 이미 에너지 절감의 실효성을 느끼고 있고, 노후화한 교회 건물을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하는 방법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를 위해서는 한국교회 교단들이 기후 위기 대응에 예산을 적극 편성하고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내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돼야겠죠. <뉴스앤조이>는 오는 9월 예정된 주요 교단 총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는지 유심히 살필 계획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기후 위기 대응에 앞장서 나간다면, 교회를 향한 우리 사회의 냉랭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질지도 모르니까요.

편집국 수진

※ 교회 개혁과 회복을 꿈꾸는 뉴스레터 처치독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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