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고 있습니다. 일일 1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많아졌는데요. 그 여파인지 지난주 저도 코로나에 시달렸어요. 2년 반을 요리조리 잘 피해 다녔는데, 이번에는 여지없었습니다. 인후통·가래·기침·부비동염 등 다양한 증상이 몸에 릴레이로 다녀가느라 일주일을 정신없이 보냈어요. 후유증도 상당했는데요.

특히나 냄새를 못 맡으니 정말 고역이더라고요. 밥맛도 없고, 숨 쉬는 것도 힘들고…. 고통을 잊기 위해서는 자는 것밖에 답이 없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이만저만 아니었는데요. 너무 진부하지만,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고, 맛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한 주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조금만 불편해도 이렇게 괴롭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이번에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에 걸렸던 분들도 또 걸릴 수 있다고 하니, 다들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편집국 승현

친절한 뉴스B

사람 못 믿어 세습한 목사(=전광훈)

"지금 대한민국에는 두 축이 있다. 하나는 용산(윤석열)에 있고, 다른 하나는 장위동(전광훈)에 있다."

보수 우파를 자처해 온 한 목사가 최근 기자와 통화하며 한 말인데요. 그는 '두 축'이 워낙 강고해서 나라가 바로 설 것이고, 3대가 '세습'한 북한도 한국을 쉽게 여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어요. 취재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뇌피셜!)를 자주 듣는데 그러려니 했지요.‍

그런데 얼마 전 한 축을 담당하던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교회 세습을 확정했더군요. 자신의 아들 전에녹 전도사를 후임으로 세우겠다고 선포했는데요. 나아가 사랑제일교회는 전 목사 요청에 따라, 교회가 하는 모든 대외 선교 사업을 전 목사와 아들에게 '위임'하기로 했어요. (최근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토지 보상금으로 500억 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전 목사는 이 돈으로 의료 재단 등을 세우겠다고 합니다….)

그동안 전광훈 목사 후임으로 몇몇 인물이 거론되긴 했는데, 갑자기 전 목사 아들이 내정된 이유가 있더군요. 전 목사는 7월 17일 주일예배 시간, 자신이 감옥에 가 있는 동안 일부 부목사와 장로들이 교회를 차지하려 했다면서 욕설을 섞어 가며 비난했어요. 세상에 믿을 사람 없고 자신이 죽으면 교회는 1년 만에 해체될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아들을 세울 수밖에 없고, 이게 '최선'이라더군요.

전 교인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장로들을 믿을 수 없다", "내 아들에게 주권을 주겠다"고 대.놓.고 말할 수 있는 목사가 몇이나 될까요. 전광훈 목사가 하는 말에 깜빡 죽는 교인들은 그저 두 손을 들고 '아멘'을 외치느라 바빴습니다.

편집국 용필


'방구석 탐정' 된 교회 성폭력 피해자와 강도사

이 사건을 처음 알게 된 건 교회 성폭력 피해자 박진희 씨(가명) 사건 선고 공판을 참관한 뒤였습니다.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진희 씨는 '방구석 탐정️' 일을 했다고 알려 줬는데요. 강도사로 사역 중인 옛 직장 동료와 함께 장애인 성폭력 사건을 인지하고 신고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사안이 심각하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때는 판결이 나오면 다시 얘기하자고 했는데, 최근 가해자에게 징역 25년이 확정됐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와 현직 강도사가 힘을 합쳐 흉악 범죄자를 잡아낸 일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기사화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기사를 구상하다 보니, 가해자가 교회와 관련 없는 사람이어서 좀 망설여지더라고요. 진희 씨와 김안나 강도사(가명)에게 혹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물었어요. 그러자 이렇게 말하더군요.

"교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경계에 있는 사람들의 평생 친구가 돼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마음으로 사건에 임했다."

이 답을 듣고 바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건강한 이웃'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편집국 권효


그 목사님의 수상한 샤넬 화장품 선물

◉ 배경

기독교한국침례회 교단 신학교인 한국침례신학대학교는 오랜 시간 학내 사태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사회가 두 편으로 나뉘어 목사님들끼리 치고받고 싸운 건데요…. 

어느 한쪽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다 보니 학교 행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었습니다. 무려 10년을 넘게 싸운 끝에, 교육부에서 하는 수 없이 목회자가 아닌 교육계·법조계 전문가로 구성된 임시이사를 파송했습니다. 심지어 교단·학교 관계자들도 교육부에 이사를 보내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죠.

◉ 갈등의 시작

임시이사 체제를 졸업하고 다시 교단 목사들로 이사회가 구성됐는데요. 2년 만에 불미스러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 목사가 일부 임원들에게 명절 선물이라며 샤넬 화장품 선물 세트를 돌린 건데요(시가 70만 원!).

문제는 선물을 돌린 사람이 현직 이사장이고, 2주 후 열리는 이사장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했다는 데 있습니다.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청탁성이라고 받아들였어요.

◉ 현재 상황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사립학교 이사도 10만 원(명절에는 농수산물에 한해 20만 원) 이상 선물을 받아서는 안 되는데요. 이사장이 법을 대놓고 어겼다는 거죠. 더욱이 이런 문제 제기에도 이사장은 "100만 원 안 넘으니 문제없다. 명절 선물이었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사장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고, 형사 고발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라고 하네요.

◉ 결론

목사님들끼리 평소 그런 선물을 주고받는 관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교육부 공무원이나 법조인처럼 교계 이외 인사들로 구성된 임시이사 체제에서는 이런 논란이 한 번도 불거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왜 목사님들로 구성된 이사회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는지, 왜 학교 구성원들이 "차라리 임시이사가 (공명정대해서) 훨씬 편하다"고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편집국 승현

※ 교회 개혁과 회복을 꿈꾸는 뉴스레터 처치독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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