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설교: 네 관점> / 스캇 맥나이트·조지프 모디카 엮음 / 전의우 옮김 / 비아토르 펴냄 / 336쪽 / 2만 원
<로마서 설교: 네 관점> / 스캇 맥나이트·조지프 모디카 엮음 / 전의우 옮김 / 비아토르 펴냄 / 336쪽 / 2만 원

[뉴스앤조이-김은석 간사] 종교개혁의 관점, 새 관점, 묵시적 관점, 참여적 관점. 현대 신학계에서 바울을 해석하는 주요 관점 네 가지다. 이 책 전반부에는 저명한 신약학자들이 이 네 관점을 개괄한 내용이, 후반부에는 영향력 있는 신학자·설교자가 각 관점 아래 써 내려간 설교문이 세 편씩 소개된다. 리처드 헤이스, 마이클 고먼, 마이클 버드, 윌리엄 윌리몬, 제임스 던, 플레밍 러틀리지 등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여러 신학자들이 네 관점 아래서 로마서와 바울을 어떻게 해석해 내는지 엿볼 수 있다. <가이사의 나라 예수의 나라>(IVP)의 공저자인 스캇 맥나이트(노던신학교 신약학 교수)와 조지프 모디카(이스턴대학교 성서학 교수)가 함께 책을 엮었다. 조지프 모디카는 결론부에서 독자들이 네 관점 중에 특정 관점을 지지하기보다는, 각 관점을 바울과 그의 서신을 더 깊고 풍성히 이해하게 만드는 "해석의 만화경으로 보아야 한다"(299쪽)고 강조한다.

"우리의 문제가 타이어가 펑크가 난 것이라고 하자. 이 경우에 우리는 해결책이 무엇인지 안다. 펑크 난 타이어를 응급 처리한 다음 정비소에 가져가 다시 장착하는 것이다. 문제를 아는 것은 곧 해결책을 아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예수님 이야기를 이런 방식으로, 우리의 문제에 조금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들려준다면, 우리는 그분이 오시기 전에 그분이 왜 오시는지 규정하고, 이로써 그분의 진리를 통제하게 된다. 우리가 그분이 오시기 전에 문제를 설명한다면, 그분이 누구인지와 그분이 하시는 일을 지시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문제 설명이 우리의 궁극적 진리가 되고, 예수님은 수리된 타이어처럼 오셔서 우리가 이미 스스로 해결한 문제에 맞춤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비록 그 의도가 더없이 좋더라도, 신학적 정초주의의 한 예다. 오히려, 예수님이 결정적 진리라면, 왜 자신이 왔는지 그분이 들려주셔야 한다.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면, 예수님이 오신 후에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분이 우리에게 들려주셔야 한다." (3장 '로마서와 묵시적 바울 읽기', 87~88쪽)

"관점들은 진공 상태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를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학문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사도 바울과 그의 서신들을 해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옳은' 관점은 오로지 하나뿐이라고 상정하지 않는 것이겠다. 관점들은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이다(반대 의견도 있으리라는 것은 나도 안다). 내가 다양한 관점들의 자산이라고 보는 것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라는 학자들의 자세다. 학자들은 흔히 '둘 중 하나'의 환경에서 학자로서 경력을 쌓는다. 이것은 모든 학문적 결과가 동일하게 타당하는 뜻이 아니라(신화적 예수 논쟁을 둘러싼 현재의 다툼을 보라), 이 책에서 소개한 관점들이 이를테면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둘 다'라는 학자들의 자세가 진정한 대화와 진정한 의견 차이 둘 다 가능하게 한다." (17장 '다양한 관점에 대한 우리의 이해', 307쪽)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