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나라의 개척자 - 대천덕 신부, 별세 20주기 기념 설교집> / 대천덕 지음 / 성공회출판사 펴냄 / 312쪽 / 1만 8000원
<하느님나라의 개척자 - 대천덕 신부, 별세 20주기 기념 설교집> / 대천덕 지음 / 성공회출판사 펴냄 / 312쪽 / 1만 8000원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성미카엘신학원(현 성공회대학교) 원장을 역임하고 강원도 태백에 예수원(Jesus Abbey)을 설립한 고 대천덕 사제(Reuben Archer Torrey Ⅲ, 1918~2002)의 별세 20주기 기념 설교집. 예수원에서 발행한 회보 <더불어함께>에 1987~20002년 실린 고인의 설교 30편을 대림절부터 성삼위일체 대축일 후 연중 시기까지 '교회력' 순서에 따라 엮었다. '노동과 기도'의 일상을 영위하며 실험적인 삶을 살았던 대천덕 사제는, 교단을 불문하고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사상적·실천적 귀감이 됐다. 성서 전체를 묵상·설교하는 데 천착하고, 코이노니아를 이루는 성령의 능력과 공동체를 강조하는 전통에 뿌리 박고 있으면서도, 성서의 '희년법'과 헨리 조지(Henry George, 1839~1987)의 사상에 근거해 경제·토지 정의 등 각종 사회문제에까지 깊은 관심을 가졌던 고인의 목소리를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특히 우리 시대에 사탄이 즐겨 사용하는 또 다른 계략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꼐서 하신 일을 우리는 할 수 없고, 기적은 우리 시대를 위한 것이 아니며, 혹시 있다고 하더라도 보통 신자들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믿게 만드는 것입니다. 성탄절의 메시지는 우리 중 누구라도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뿐 아니라 그보다 더 큰일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비록 한 개인으로서 다양한 은사와 능력들이 주어지지 않았더라도 한 팀으로서 우리는 그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예수님의 일을 이어 가기를 기대하십니다. 지침 없이 그 일을 계속합시다." ['지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몸 - 성탄일 설교(1996년 12월)', 40쪽]

"우리는 항상 성령의 네 가지 역할을 강조하는데 먼저 성령은 우리 마음 안에 역사하여 열매를 맺게 하고, 또한 그것을 통해 코이노니아를 실행하며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그리고 외적 능력과 여러 가지 기적 및 은사를 통해 주님을 증거하게 할 뿐 아니라 지혜를 주셔서 우리가 매일매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주님의 일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게 하십니다. 이것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거듭난 신자들은 더 이상 보통의 인간이 아닙니다. 우리는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므로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계시고 항상 우리를 인도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 위에 임하심으로써 초자연적인 능력을 주시고 초자연적인 삶을 영위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보혜사 성령을 보내신 하느님의 뜻 - 성령강림대축일 설교(1993년)',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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