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어떤 분일까?> / 레이첼 헬드 에반스·매튜 폴 터너 지음 / 박총·박김화니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펴냄 / 40쪽 / 1만 3500원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 / 레이첼 헬드 에반스·매튜 폴 터너 지음 / 박총·박김화니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펴냄 / 40쪽 / 1만 35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어느 날 아이가 할머니에게 배운 노래를 들려줬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고 시작하는 이 노래는 어릴 때 교회에서 자주 부른 곡이다. 두 돌을 막 지난 아이가 뜻 모를 가사를 열심히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면서도 아주 신나지는 않았다. 언제가 저 아이가 노랫말에 등장하는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물을 걸 생각하니,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내가 이해하는 만큼 아이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국내에 잘 알려진 <다시, 성경으로>(바람이불어오는곳), <교회를 찾아서>(비아) 저자 레이첼도 두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걱정에 사로잡힌 나와 달리 그는 기대에 들떠 있었다. 세 살이 된 헨리와 돌을 앞둔 하퍼를 위해 그는 책을 구상하고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끝내 집필을 마치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는 그가 남긴 원고를 어린이 도서 작가 매튜 폴 터너가 정리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 책은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책에서 하나님은 때론 눈 밝고 아주 빠른 '독수리', 마르지 않는 생명의 '강', 용감하고 듬직한 '목자'로 등장한다. 절대 무너지지 않는 '요새'이자 끈기 있게 기다리고 기르는 '정원사', 모든 색깔을 가진 '무지개'가 된다.

하나님은 한 분이지만 그분을 나타내는 표현은 다양하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전부를 보지도 경험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일부가 그분의 전부이고, 그분의 전부가 일부에 담겼다. 레이첼은 "그건 아주 큰 질문이야. 세상 모든 곳의 모든 사람이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답을 해 온 질문이란다. 너도 찾아보렴"이라고 썼다.

마지막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하나님을 설명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하나님을 함께 알아 가는 여정에 아이를 초대한다.

"하나님은 용감하고 참 좋으신 목자야. 자기 양들을 너무너무 사랑해서, 늘 지키시고, 돌보시고, 하나하나의 이름을 알고 부르신단다." (9쪽)

"하나님은 촛불의 불꽃 같아. 따뜻하게 끌어당기시지.

하나님 가까이 있을 때, 너는 빛을 바라볼 수 있단다. 가장 깊은 밤 한가운데서도 그 빛을 보며 어둠을 뚫고 나갈 수 있지." (13쪽)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둘씩 알아 갈 때 우리는 알게 될 거야."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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