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삼광교회도 부자 세습을 확정했다. 교회는 4월 24일 사무총회를 열고, 심원용 목사의 아들 심요한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네이버 지도 갈무리
부천 삼광교회도 부자 세습을 확정했다. 교회는 4월 24일 사무총회를 열고, 심원용 목사의 아들 심요한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네이버 지도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편집국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지형은 총회장) 소속 삼광교회(심원용 목사)도 부자 세습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삼광교회는 4월 24일 일요일 사무총회를 열고, 아버지 심원용 목사를 원로로 추대하고, 부목사로 시무 중인 심요한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부천 삼광교회는 기성 교단에서 중·대형 교회로 분류된다. 심원용 목사가 1987년 교회를 개척했고, 이후 교세가 늘면서 외연도 확장했다. 삼광복지재단을 세워 부천삼광전문요양원·삼광주간보호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다니엘선교회도 설립했다. 심 목사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 4월경 성결구국기도운동본부를 세우고, 현장 예배와 기도를 강조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도 했다.

<뉴스앤조이>는 세습 당사자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현재 아버지 심 목사는 미국 출장 중이어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신 아들 심 목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심요한 목사는 5월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세습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아버지) 담임목사님도 세습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고, 서로 각자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당회에서 회의를 하고 그렇게 (세습) 결정을 내렸다. 아마도 외부에서 (데려)왔을 경우 담임목사님과 비전이 다르면, 지금까지 했던 모든 걸 바꾸거나 없애거나 하면서 교회가 분열되고 깨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런 부분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심 목사는 교회 안정을 위해 자신을 청빙한 당회 결정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연약하고 부족하고 젊고 부목사로서 경력도 짧은 상황이지만,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면서 따르겠다고 생각했다"며 "사무총회에서 투표를 진행했고 청빙안이 통과 됐다"고 말했다.

대화 도중 심 목사는 기자에게 교회 세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묻기도 했다. 교회 세습은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는 것이고 기회 균등에 어긋나며 불공정하지 않느냐고 하자, 심 목사는 "우리 교회는 대형 교회까지는 아니다. 오히려 중형 교회라서 더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습을 안 하고 다른 목사가 온다고 해도 교회가 어떻게 될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정말 잘되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잘 안 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기성 교단 헌법에 따르면 부목사는 2년 내에 해당 교회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심요한 목사는 "나는 미국 남침례교단 소속이기도 하고, 바로 담임목사로 청빙되지 않는다. 2~3년 후에 (담임목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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