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운동 좀 할까 생각했는데, 1월 1일부터 하자고 하면 안 할 것 같아서 그냥 12월부터 운동하고 있다."

작년 종무식에서 이용필 편집국장이 한 말입니다(오우 열정맨…). 내심 '새해부터는 달리기 좀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던 제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치는 말이었어요.

사실 저는 작년 봄·여름 꽤나 열심히 운동을 했답니다. 좁은 집 안에만 있게 만든 코로나 탓을 해 봅니다만, 한때 62~63kg를 유지하던 몸무게가 작년 초 74kg까지 불어나서 강한 위기감을 느꼈거든요(샤워할 때 양칫물이 배에 떨어지더라고요…).

이대로 여름을 맞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여름옷으로는 몸을 가릴 수 없으니까요).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짰습니다. 매일 7km 이상 달렸고요. 밖에서 뛸 수 없는 날에는 집에서 유튜브를 틀어 놓고 '홈트'를 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독하다'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피나는 노력으로 67kg까지 뺐습니다. 뿌듯하더군요. 고생한 덕에 여름 한 철 잘 보냈습니다.

그렇게 가을이 찾아왔고요, 몸을 가릴 옷이 생겼네요? 방심했습니다. 얼마 전 몸무게를 재 보니 75kg이 돼 있더라고요…?(하나님, 맙소사 노오우)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편집국장 말에 고무된 저는 종무식에서 제 상태를 고백(?)하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새해부터 운동을 시작하겠다고요. 그런데 편집국장 말이 맞았어요. 1월 1일부터 안 되더라고요(1월 1일은 신정이니까, 1월 2일은 주말이니까…) 그래서 1월 3일부터 시작했습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달렸으니 4일째고요, '작심삼일'이라고 비웃음 살 일은 면했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는 쉬어 갑니다…^^

편집국 운송

친절한 뉴스B

한길을 걷는다는 것

한평생 민중 교회를 일궈 온 김규복 목사(빈들교회 원로) 인터뷰를 마쳤을 때 제 마음에 알 수 없는 화학작용이 일었어요. 먹먹하고, 존경스럽고, 귀하고, 감사하다는 감정이 일시에 찾아든 것이죠. 어떻게 사람이 꿋꿋하게 한길만 걸을 수 있는지 신기했고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특별히 제가 먹먹했던 이유는 김규복 목사의 건강 때문이었어요.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받았는데, 이 후유증이 파킨슨병으로 이어졌어요. 4시간 주기로 약을 먹어야 몸을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고 해요. 만일 건강이 좋았다면 지금도 계속 노동·인권 운동을 했을 거래요.

평생 빈민, 노동자, 이주 노동자 등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청빈한 삶을 유지해 온 김규복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좀 더 애를 써 주길 부탁했어요. 나아가 양극화를 부추기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깨뜨릴 수 있게 돕자고 했어요. 한길을 걸어온 김 목사의 이야기에 한번 귀 기울여 봤으면 합니다.

편집국 용필


'화난 아이' 같은 교회
방역 불평·불만은 '이웃 사랑' 아닙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에는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안수집사인 이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의사 중 하나죠.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면서, 교회가 일으키는 사건·사고를 보는 그의 마음은 '떼쓰는 화난 아이'를 보는 것처럼 착잡했다고 합니다. "어디 가서 교회 다닌다고 말하기가 부끄럽다"고 하네요.

이 교수는 코로나19가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델타 변이가 나왔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이어지면서 감염병 전문가인 자신조차 섣불리 앞날을 예견할 수 없다고 했어요. 상황이 엄중한 만큼 2022년 1월 현재를 '디폴트(기본값)'로 생각하고 살 준비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마스크를 벗고 싶고,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고, 마음껏 뛰놀고 싶고,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적인 마음이죠. 하지만 이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섣불리 예전으로 돌아가면 우리의 이웃이 더 아프거나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어요. 우리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 조금만 더 인내하고 배려하자는 이 교수의 말을 되새기면서, 동시에 교회가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뭔지 고민하고 실천에 옮겨 보는 건 어떨까요.

편집국 승현


목사님 애로 사항이나 더 들어 보라고요?

치유하는교회 김의식 목사가 1월 2일 어느 교회 헌신 예배에서 "권총 맞고 죽기 싫으면 주의종에게 잘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김 목사는 프린스턴·시카고신학대학원에서 목회 상담, 가족 치료를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 '치유 목회'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논란이 일었는데요. 그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서기를 지냈고, 현재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총장이기도 한 인물입니다.

황망한 마음으로 해당 설교를 반복해 듣고, 기사를 쓴 뒤 김 목사의 해명을 듣고자 전화를 걸었어요. 그러자 김 목사는 도리어 아래와 같이 역정을 내더군요.

"<뉴스앤조이>의 문제는 항상 일방·편파적으로 보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지지와 후원을 못 받는 것이다."

"교회의 부정적인 것만 보도하려고 하지 말고 미담을 실어야 한다. 서로 사랑으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힘을 실어 줘도 힘든 게 목회다."

"교인들의 불만만 듣지 말고 목사님한테 애로 사항은 없는지 한 번 더 취재해 봐라."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일에 반성하거나 사과하기는커녕, 적반하장으로 자신의 의도를 항변하는 목사라니. 게다가 기자에게 일방적으로 훈계를 늘어놓는 모습을 보니, 그의 '의도'가 더욱 선명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폭력적인 언어로 용서와 치유를 강요하면 정말 치유가 이뤄지는 걸까요. 부디 그가 '치유 설교'라는 포장지를 씌운 '저주 설교'를 멈추기를 바랍니다.

편집국 수진

※ 교회 개혁과 회복을 꿈꾸는 뉴스레터 처치독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독자님께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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