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 안녕하세요. 요셉 간사입니다. 평안한 성탄절 이브 맞이하고 계신가요?

저는 최근 흥미로운 모임을 하나 준비했어요. 게더타운으로 진행하는 <뉴스앤조이> 후원회원 모임인데요. 게더타운은 2D RPG 게임과 유사한 형태를 띤 '화상회의' 플랫폼이에요.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 어떤 건지 금방 아실 거예요.

사실 두 달 전, 게더타운으로 <뉴스앤조이> 기자·직원들과 경건회를 진행해 봤거든요.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면서 무언가를 체험하고,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유저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큰 만족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머릿속에 있던 상상의 공간을 가상 세계에서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아, 이래서 메타버스, 메타버스 하는구나' 싶었죠. 연말 후원회원 모임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모임 주제는 연말이니만큼 '지난 1년에 대한 회고'였어요. <뉴스앤조이> 보도와 활동을 돌아보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회원님들 개개인의 삶을 회상하는 시간이었어요.

'성경의 숲'이라는 약간 식상한(?) 테마로 가상공간을 꾸미고, 수많은 주인공 중 사람들에게 익숙한 인물들을 배치했어요. 도망치는 야곱, 용감하고 슬기로운 다윗, 하나님 명을 외면하는 요나, 베들레헴을 헤매는 요셉과 마리아 등이요.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이들이 겪었을 감정을 묵상하다 보면 참가자들도 어느 순간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거라고 기대했거든요.

<뉴스앤조이>는 내년부터 독자님과 함께하는 게더타운 예배를 시작하려고 해요. 그러니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려요!

사역기획국 요셉

처치독 리포트

오팔 세대 신앙생활이 궁금해요

한국교회 50·60대 교인들의 신앙생활 및 의식 수준을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한국교회탐구센터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는 매년 이맘때면 특정 주제로 여론 조사을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하는데요. 이번에는 한국교회 구성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50·60대 교인들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한국교회 부흥기에 신앙생활을 시작한 50·60대 교인들이 현재 교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비해, 정작 이들에 관한 선행 연구는 많지 않았다고 해요.

· 기간: 10월 20일 ~ 25일(6일간)
· 방식: 온라인
· 대상: 전국 만 50~69세, 남녀 개신교인 700명
  - 남성: 325명(46.5%), 여성: 375명(53.5%)
  - 50대: 433명(61.9%), 60대: 267명(38.1%)

무엇이 교회를 위협하나요

12월 14일 발표한 주요 결과를 몇 가지 소개할게요.

· 무엇이 교회를 위협하나요?
  - 50·60대 교인 대부분은 '말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삶'과 같은 내부적인 요인이 교회를 위협하고 있다고 응답했어요.
  - 반면, 흔히 교회를 무너뜨린다고 하는 '동성애'나 '차별금지법'을 위협 요소로 꼽은 교인들은 많지 않았고요.

· 교회 의사 결정에 전 교인 의견이 반영되나요?
  - 반영되지 않는다: 10명 중 3명.
  - 전 교인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기구를 설치 해야 한다: 10명 중 9명 동의.
  - 다시 말해, 50·60대 교인들도 교회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하고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 지금 출석하는 교회에 만족하나요?
  - 교회 출석자 630명 중 79.5%가 출석 교회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어요.
  - 교인 간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 34.1%
  - 이웃·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 역할 수행: 30.7%
  - 교회가 영적인 해답을 줌: 28.6% 등.

·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교인들이 내놓은 이유는요
  - 교인 간 사랑이 없는 형식적 관계: 33%
  - 시대의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고리타분함: 31.3%
  -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 불일치한 삶: 30.5% 등.

꼰대라고 생각하시나요?

· 꼰대라고 생각하시나요?
   - 자신을 '꼰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40.2%.
  - 하지만 대부분의 50·60대는 자신들이 '젊은 세대'와 소통할 준비가 돼 있고 존중하는 데 반해,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다고 했어요. 각 세대에 관한 인식을 묻는 문항에서는 동의율이 약 2~2.7배까지 벌어졌거든요.
  - 저는 개인적으로 응답자 다수가 자신이 꼰대가 아니라고 답했지만, 대다수가 자기 세대가 옳고 어린 세대는 잘못됐다고 인식하는 것 자체가 꼰대의 특성을 보여 주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 결혼, 출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동성 결혼은 죄를 짓는 것이다': 10명 중 8명 동의.
  - '자녀는 꼭 가져야 한다', '결혼은 같은 기독교 신자와 해야 한다', '결혼하지도 않고 출산하는 것은 성경을 어기는 것이다', '결혼은 꼭 해야 한다', '이혼은 성경 말씀을 어기는 것이다': 50~66%가 동의.
  - 지난 번 같은 주제로 설문한 20·30대보다 50·60대 교인들이 더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가 입증된 것이죠.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인들보다 자녀를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이 더 많았다는 것이에요: 54.8% > 66.2%. 결혼보다 자녀에 대한 가치가 더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20대인 저는 조사 결과를 보며 공감하기 어려운 지점도 있었지만, 저희 부모님을 떠올려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뉴스앤조이>를 애독해 주시는 50·60대 독자분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한국 사회가 2025년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노인 빈곤과 노동 문제 등을 고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며 교회가 교인들의 현실 인식과 필요에 좀 더 귀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 50·60 세대의 신앙생활과 의식 조사 결과 자료집

편집국 수진

이번 주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1. 라이즈업무브먼트 전 대표 이동현, 활동 재개: 미성년자를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자진해서 사퇴한 라이즈업무브먼트(라이즈업) 전 대표 이동현 씨가 활동을 재개했어요. 그는 '그루밍 성폭력'을 인정하지 않고 <뉴스앤조이> 대표와 기자를 고소했어요. 아울러 라이즈업에서 함께 사역한 동료 7명도 고소했어요. 자신이 라이즈업에서 물러난 이후, 단체를 수습한 이들이 '재정 감사'를 빌미로 회계장부를 조작했고, 그 결과 자신이 매년 수억 원을 횡령한 사람으로 몰렸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2. 교회 성폭력 생존자의 오늘: 교회 혹은 신학교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연속해서 인터뷰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기사 4편이 나왔고, 마지막 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자신이 입은 피해를 공론화한 후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난 현재, 이들은 어떤 일상을 살고 있을까요. 그들이 원하는 '피해 회복'이란 무엇이며, 그 회복이 삶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지, 회복에 도움이 혹은 방해가 된 것은 무엇이었는지 들어 봤습니다. 

3. 기독 시민단체들, 대선 후보 캠프에 107개 정책 제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독법률가회·영등포산업선교회·좋은교사운동·희년함께 등 기독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구체적인 정책들을 제안했습니다. △교육 △노동 △생태·환경 △이주·난민 △장애인 △청년 △토지·부동산 △한반도(대북 관계, 통일, 평화) 등 8개 분야에서 정책 총 107개를 내놨습니다.

※ 교회 개혁과 회복을 꿈꾸는 뉴스레터 처치독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독자님께 찾아갑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