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기독교 교양 - 기독교를 읽다 기독교와 잇다> / 손성찬 지음 / 죠이북스 펴냄 / 414쪽 / 2만 3000원
<모두를 위한 기독교 교양 - 기독교를 읽다 기독교와 잇다> / 손성찬 지음 / 죠이북스 펴냄 / 414쪽 / 2만 3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지대넓얕'은 2014년 말 출간돼 밀리언 셀러에 오른 인문 교양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웨일북)과 저자 채사장이 진행하는 동명의 팟캐스트 제목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책과 방송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중에게도 친숙한 말이 됐다. 이 책은 기독교판 '지대넓얕'이다. <묻다, 믿다, 하다>(죠이북스), <일상의 유혹>(토기장이)를 출간하기도 한 저자 손성찬 목사(이음숲교회)는 이 책에서 지식 소매상을 자임한다. 기독교 안팎 대중들에게 기독교 교양, 즉 기독교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넓고 얕은 지식·상식을 전달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1부에서는 문명사와 함께 성경 전체 내용을 간추리고(1장), 복음은 무엇인지(2장), 성경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3장), 기독교 안에서도 성경을 해석하는 시각이 왜, 어떻게 다른지(4장), 교회사 주요 인물은 누구이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5장), 가톨릭·유대교·이슬람교의 특징은 무엇인지(6장)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다. 2부로 넘어가면 기독교가 환경·과학·심리학·역사와 어떻게 관계 맺고 호흡해야 하는지(8~11장), 한국교회가 지나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까지 다룬다. 방대한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종합해 지루하지 않게 풀어 내는 재주가 돋보인다. 

"이 책은 결코 깊고 심도 있는 지식을 추구하지 않는다. 사실 그동안 '대중 신학'이라 불리는 서적들조차 또 다른 번역 과정이 필요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어떤 신학적 개념을 이해하려면 용어에 대해 따로 공부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던 것이다. 마치 물리학 책을 읽는 기분이랄까? 분명 '대중서'라고 해서 집었는데, 읽다 보면 '나는 대중의 일원이 아니라 바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되도록 대중적인 표현과 직관적인 논리로 정리해 보려 했다. 그래서 '모두를 위한' 기독교 교양이다." (프롤로그, 11쪽)

"기독교인이라면 '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인은 '복'음을 믿는다고 하지 않던가? 자신이 믿는다는 그 '복'의 의미에 따라 시각이 달라지고 태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복이 무엇인지, 그 복음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기록된 성경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아니,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성경을 해석하는 '나'에 대한 이해, '우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것이 없다면, 성경이 말하는 바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나'를 중심에 두고, '시대와 사회'를 중심에 두는 성경에 대한 '곡해'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과 사회를 말하는 일반계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고 무엇을 말씀하시려 하는지도 알 수 있지만, 무엇보다 '오독'의 위험을 배제하고 특별 계시의 뜻을 더 분명히 할 수 있다.

이것들의 정리가 다름 아닌 이 책의 내용이다. '모두를 위한'이라고 제목에 붙였지만, 사실 이 책의 모든 내용은 누군가에게 대단한 내용을 알리기 위함이라기보다, 내 탐구 과정의 정리다. 또한 '기독교 교양'을 표방했다고 하나, 사실은 정보 정리를 넘어 '변증'에 가깝다. 기독교 바깥에 있는 이들에게 '기독교'란 그들의 부정적 경험과 시각을 토대로 해석한 그런 허접한 종교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체계적이며, 무언가가 있는 종교임을 알리고 싶었다." (에필로그, 4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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