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의 설교와 예배> / 윌리엄 윌리몬·로버트 윌슨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192쪽 / 1만 2000원
<작은 교회의 설교와 예배> / 윌리엄 윌리몬·로버트 윌슨 지음 / 비아토르 펴냄 / 192쪽 / 1만 2000원

[뉴스앤조이-김은석 사역기획국장] 전체 개신교회 대다수를 차지하는 등록 교인 200명 이하의 작은 교회를 염두에 두고 쓴 실천신학자의 목회 연구서다. 듀크대학교 실천신학 교수로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오라, 주님의 식탁으로>(비아),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공저, 복있는사람) 등을 쓴 윌리엄 윌리몬이 같은 대학 사회학 교수였던 로버트 윌슨과 함께 썼다. 초반부는 미국 개신교 내 작은 교회 관련 연구 데이터들을 활용해, 작은 교회의 고유한 역할과 가치, 작은 교회가 지닌 강점과 약점을 이야기한다. 이후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줄곧 예배와 설교, 말씀과 성례가 교회의 중심임을 강조한다. 대형 교회를 기준으로 목회를 평가하는 왜곡된 틀을 벗어나, 작은 교회 안에서 예배와 설교의 본질을 살리며 창의적·효율적으로 사역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전반적으로 목회자의 책임을 강조하지만, 3장 '주일: 교회의 중심', 7장 '결혼식과 장례식: 가족의 위기', 9장 '평신도의 반응: 말씀을 받다' 등에서 평신도의 역할을 중요하게 다룬 부분이 눈에 띈다. 초판은 1980년 미국에서 출간됐으며, 국내에서도 1983년에 같은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지나온 세월과 무관하게 오늘날의 교회에도 적용 가능한 내용이 많다.

"작은 교회는 교인들이 교회 생활의 모든 부분에 적극 참여하며, 따라서 교회 재정을 부담하고 돌보는 사역에 참여하는 비율도 높다. 그런데 이런 교회에서 회중이 주일예배 때 가만히 앉아 목회자의 공연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안타깝다. 
 

왜 예배 때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광고하고, 선포하는 일을 목회자 혼자 다 하는가? 설교, 성찬식 기도, 용서 선포, 축도 같은 행위를 목회 행위로 보는 것은 정당하다. 그러나 평신도가 예배에서 훨씬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작은 교회들에서, 목회자가 없을 때 평신도가 예배를 인도하거나 목회자가 다른 교회를 함께 섬길 때 주일예배를 인도한 경험이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예배 사역에 함께 참여한다는 표시로, 평신도에게 요청하고 평신도를 인정하며 훈련시켜야 한다." (4장 '예배: 만남의 의식', 79~80쪽) 

"텔레비전 설교자들과 거대한 도심 교회의 설교자들은 훌륭한 웅변가일 수 있다. 가끔은, 훌륭한 말씀의 해석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훌륭한 말씀의 종이 못 될 것이다. 말씀에 충실하려면 먼저 목회자로서 하나님 백성의 삶 전체와 매일매일 마주해야 하는데, 이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씀은 일반 사람들에게 주는 일련의 추상적 원리가 아니다. 말씀은 예전에 선포되었다가 지금 사랑받고 보호되며 주의 깊게 되풀이 되는 폐쇄적이고 낡은 물건이 아니다. 말씀은 가족의 책(성경)에서 나오며, 가족의 모임(예배)이라는 정황에서 살아나고 구체성을 갖는다. 작은 교회에서는, 설교자가 회중을 알고 회중은 설교자를 안다. 가족이 자신들의 풍성한 책 앞에 모여 있고, 말씀이 가족의 말씀으로 선포되며 이해되는 이곳에서 훌륭한 설교가 시작된다. 작은 가족은 일체감과 친밀감 안에서, 날마다 일상에서 하는 씨름을 직접적으로 말씀에 견주어 볼 수 있다. 이는 큰 교회에서는 불가능한 방식이다. 이럴 때 설교는 목회적 보살핌이 된다. 구체적인 사람들과 이들을 부르신 하나님 사이의 지속적인 대화가 되는 것이다." (8장 '설교: 말씀을 섬기다', 162~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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