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이즈업무브먼트(라이즈업) 전 대표 이동현 씨의 목회 활동 재개와 관련해, 과거 라이즈업에서 활동하며 사역에 매진했던 한 독자가 글을 보내왔습니다. 필자 보호를 위해 글은 익명으로 싣습니다. - 편집자 주

며칠 전 이동현이 <뉴스앤조이> 기사에 다시 등장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해외총회(예장합동해외총회·김종선 총회장)라는 들어 본 적도 없는 교단에서 그를 다시 받아 줬다고 한다. 그는 기자와 통화에서 "하나님 앞에 죄는 지었지만 사람 앞에 죄지은 적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부인했지만, '터닝마이라이프(TML)'라는 청년 문화 사역 단체에도 초대 이사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목회 활동도 재개했다고 한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분노로 들끓었다. 그의 미성년자 그루밍 성폭력 문제가 불거진 5년 전 당시 만큼은 아니었지만 '황당하다'는 유의 댓글이 다수였다. '남에게 큰 피해를 입혀 놓고 하나님 앞에서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받으면 끝이냐'는 것이 이들의 입장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고 싶다. 이동현의 하나님은 과연 어떤 하나님일까?

이동현은 자신의 과거 범행을 사실상 대부분 부인하며, 최근 군소 교단에서 목회 활동을 재개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이동현은 자신의 과거 범행을 사실상 대부분 부인하며, 최근 군소 교단에서 목회 활동을 재개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성경에는 이동현보다 더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도 다수 등장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다윗이다. 다윗은 간음, 강간, 살인 교사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베드로는 다른 사람의 귀를 칼로 자르는 폭력을 저질렀다. 예수님을 따르던 모든 사람은 십자가 사건 직전 모두 배반했다. 바울은 유대 기독교인들을 핍박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한 인권 탄압범이었다. 더 예를 들자면 끝도 없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에게 인생의 종말을 선고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셔서 이들이 남은 날 동안 해야 할 일을 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죄인을 용서하셨고, 다윗에게는 심지어 "마음에 합한 자"라고까지 하셨다. 바울은 신약성경 대부분을 쓴 소위 초대교회의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동현이 스스로 고백했듯, 하나님께서는 이동현의 범죄도 용서하실 수 있는 분이다. 그러나 한 가지 이동현이 간과하는 하나님의 모습이 있다. 하나님은 죄인을 용서하시는 분이지만, 동시에 범죄를 고백하도록 하시고, 범죄 사실을 조작하지 않으시고, 모든 것을 철저히 드러내신다는 점이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이 자신이 저지른 일을 왜곡해 방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긍정하지 않으신다. 자백한 죄는 용서하시지만, 거짓말을 참이라고 인정하시지는 않는다. 다윗은 침상에서 눈물로 자신의 죄를 고백했고, 첫 아들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범죄 사실을 다시 한번 정확히 상기했다. 바울은 서아시아를 두루 다니며 자신이 '유대 기독교인들을 핍박한 우두머리였다'는 민망하지만 씁쓸한 자신의 범행 사실을 이야기하고 다녔다.

사탄은 거짓의 아비다. 거짓말의 근원은 사탄에게 있다.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이라기보다는 사탄의 지배 아래 종노릇하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사람이다. 창세기 3장에 나오는 뱀이 바로 그런 모습이다. 교묘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거짓을 섞어 사람들을 유혹한다. 하나님은 거짓으로 아담과 하와를 꾀어낸 뱀에게 너의 머리가 밟힘을 통해 사탄을 진멸하겠다는 소위 '원시 복음'을 선포하셨다(창 3:15).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 (요한복음 8장 44절)

있는 사실을 거짓으로 계속 왜곡하는 사람은 마귀에서 난 자다. 날 때부터 살인한 자다. 그 속에 진리가 없어 이야기를 할 때마다 거짓말을 뱉는다. 그에게는 거짓말이 '제 것'이다. 그런 사람이 '진리'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이동현도 처음엔 사과문을 통해 "하나님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말은 아주 무겁고 중요하다. 농담삼아 할 만한 말도 아니었고, 수만 명이 그의 말을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은 그 사과문이 자기가 쓴 것이 아니라, 누군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마음대로 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그루밍 성폭력을 두고, "일방적인 것이 아닌 상호 합의하에 한 관계였다"고 이야기했다.

만일 이동현이 이와 같이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그가 다시 목사의 직분을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 진리가 있을 수 없다. 거짓말쟁이가 용서받았다는 기록은 성경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거짓말을 일삼으며, 오히려 진실을 말하는 이들을 탄압하는 사람에겐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진리가 없는 자'다. 이것이 씁쓸하지만 받아들여야 할,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친히 계시하신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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