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선한목자교회 강대형 목사가 반대 교인들에게 봉사직 사임을 요구한 데 이어, '표적 설교'를 거듭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수지선한목자교회 강대형 목사가 반대 교인들에게 봉사직 사임을 요구한 데 이어, '표적 설교'를 거듭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수지선한목자교회 강대형 목사가 자신을 반대하는 교인들을 향해 비방성이 짙은 설교 메시지를 내뱉었다. 강 목사는 11월 17일 '느헤미야 기도 훈련'에서 반대 교인을 "악한 영"이라고 지칭하면서, 하나님 중심에 서 있으면 악한 영이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형 목사는 "교회 곳곳을 건드리며 고소하겠다는 협박성 말이 계속 들려온다"면서 설교 내내 반대 교인들을 겨냥한 말을 이어 갔다. 강 목사는 7월 4일 임시 당회 결정으로 복귀했는데, 반대 교인들이 절차상 하자를 들어 자신을 사임하게 하려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 교인들이) '임시 당회에서 일부 내용을 표기하지 않았다', '고지 의무가 14일 전인데 따지면 13일 반이다' 등 절차상 하자를 언급하며 임시 당회를 무효화하려고 하고 있다. 이전에 사임을 이야기했으니, 원칙적으로 직무 정지를 해야 한다는 논리를 치밀하게 끌고 가고 있다"고 했다.

교회에서 벌어진 일을 두고 '소동', '공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목사는 "악한 영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이 이 교회를 통해 생명의 일을 이루실 텐데, 약점을 잡았으니 쉽게 놓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회개하고, 기도하고, 하나님 중심에 서 있으면 악한 영이 우리를 결코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주님이 담대하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문제가 하나도 없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함께하겠다', '승리하게 하겠다'는 응답을 들었어요.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훈련의 차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술렁술렁 잘 풀릴 때보다 고난이 있을 때 교회가 더 간절해지잖아요. 우리 교회의 군살도 좀 빼고 더 단단하게 세우시려는 뜻에서 이런 일을 허락하시는 것 아닌가. 그러나 두려운 것이 없음은, 주님이 함께하는 임재 공동체가 된다면 그와 같은 소동들은 그림자·허상일 뿐이기 때문이에요. 위협할 수는 있고 인간적으로 두렵게 만들 수는 있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생명과 능력입니다."

그러면서 교회를 향한 공격에 흔들리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한마음을 품고 싸워야 한다고도 했다. 강대형 목사는 "하나님나라의 원리에서는 이와 같은 부분도 우리가 대처해야 한다. 예배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된다. 이 시간을 잘 통과해서 정금처럼 정결해지는 수지선한목자교회 공동체가 되리라고 믿는다"며 설교를 마쳤다.

이어진 통성기도 시간에도 반대 교인들을 겨냥한 메시지가 계속됐다. 강 목사는 "주일마다 몇몇 사람이 교회를 모독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지나가면서 저게 뭐냐고 수군댄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다. 사람의 힘으로 하는 게 아니다. (악한 영을) 무너뜨려 달라. 부끄러워 떠나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날 메시지를 접한 반대 측 교인 A는 사실상 '표적 설교'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뿐만 아니라 주일에도 듣기 힘든 비방성 설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단 경계 주간'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우리 교회에 이단 수백 명이 들어와 있다'는 식의 설교도 했다. 지금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을 이단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담임목사 입에서 이런 설교가 나올 줄은 몰랐다. 우리야말로 황당하고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설교를 전한 강대형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