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 - 오늘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사회사적 성경 읽기> / 박영호 지음 / IVP 펴냄 / 272쪽 / 1만 4000원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 - 오늘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사회사적 성경 읽기> / 박영호 지음 / IVP 펴냄 / 272쪽 / 1만 4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을 누구나 한 번쯤 예배나 기도회에서 들어 봤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쇄신과 회복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이 말은 초대교회를 마치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기 전 에덴동산과 같은 반열에 올려 놓는다. 그러나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 저자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는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초대교회를 회복 모델로 삼지만, 초기 기독교의 어떤 모습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초기 기독교 문서를 연구한 저자는 이 책에서 예수 운동이 퍼지던 1세기 그리스·로마 사회 상황을 소개하며, 기독교의 본래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당대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12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예수 운동은 가난한 이들의 운동이었는가?', '가정 교회가 초대교회의 주도적 형태였는가?', '그들은 공동생활을 했는가', '예수에게 여성 제자들이 있었는가'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애덤스는 현대의 가정 교회 운동이 신약 시대의 교회를 모델로 설정하고 있지만, 이는 초대교회의 모습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형태이기 떄문에 초대교회 연구에 가정 교회라는 용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가정 교회라는 사역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가정 교회 사역의 역사적, 신학적 근거로 제시되었던 주장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셀 교회 운동의 하나로 볼 수 있는 가정 교회 운동은 장단점을 함께 갖춘 현대적 사역 모델일 뿐이다. 가정 교회야말로 가장 성경적인 교회라는 주장은 성경 본문과 역사적 증거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 (3장 '초대교회와 닮은 꼴 찾기2', 71쪽) 

로마 군대에 의해서 성전이 허망하게 무너졌을 때,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그 충격은 대단했을 것이다. 1세기 중반의 교회들은 어떤 형태로든 성전과 심리적 유대를 갖고 있었다(행 3:1). 그들은 각 도시에서 따로 모였지만, 예루살렘성전 혹은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종말론적 사건에 대한 기대는 그들이 예배로 재현하는 세계관의 중심이었다. 성전이 사라지고 난 뒤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대체할 예전의 중심이 필요했다. 이런 신학적 필요에 의해 세례와 성찬이 강조된 마가복음이 출현했다고 볼 수 있다. (11장 '그들은 어떻게 예배했을까?', 2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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