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일요일 로고스교회 전경. 전준구 목사를 고소한 장로들은 이날도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 여성 교인이 차 장로(사진 하단 오른쪽에서 두 번째)를 몸으로 밀치며 막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1월 31일 일요일 로고스교회 전경. 전준구 목사를 고소한 장로들은 이날도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 여성 교인이 차 장로(사진 하단 오른쪽에서 두 번째)를 몸으로 밀치며 막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편집국장] 송 아무개 장로가 교회 정문에 다다르자 체구가 작은 여성 교인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송 장로는 방향을 바꿔 가며 어떻게든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교인은 '맨투맨 마크'를 하듯 막아섰다. 차 아무개 장로 상황도 비슷했다. 차 장로가 교회에 들어가려 하자, 또 다른 여성 교인이 앞을 가로막았다. 차 장로가 "예배드리러 왔는데 왜 방해하느냐"고 하자, 그는 "신고해, 신고해"라고 소리쳤다. 예배당 입구에는 여성 교인 20여 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1월 31일 일요일 로고스교회(전준구 목사) 입구에서는 들어가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로고스교회 장로 7명은 지난해 7월 말부터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장로들이 전준구 목사를 교회 공금 횡령 혐의로 교단에 고소하자, 전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이 출입을 막아 온 것이다. 31일 로고스교회 앞에서 만난 전 목사 측 한 장로는 "목사님을 상대로 고소를 해 놓고 교회에 들어오려는 게 말이 되는가. 재판이 끝난 다음에 와도 되는데 왜 오는지 모르겠다. 사회 법으로도 고소가 된 상태다. 목사님은 아무 잘못 없는데 시비를 걸고 있다"고 했다.

교단 재판에 회부된 전준구 목사는 지난해 11월 소속 연회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고소 장로들은 총회에 항소했고, 2월 8일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장로들은 대면 예배가 허용된 1월 24일에도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했다. 예배당 앞에서 2시간 넘게 있다가 돌아가야 했다. 송 장로는 "10~20년 넘게 헌신하고 섬겨 왔는데, 담임목사를 고소했다는 이유만으로 예배를 못 드리고 있다. 아무 잘못 없는 교인들을 상대로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날 몇몇 교인은 취재 중인 기자에게 다가와 소속이 어디인지, 왜 왔는지 묻기도 했다. 기자가 신분을 밝히자, 그들은 "남의 교회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돌아가라", "우리 교회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준구 목사는 3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예수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숫자, 장소 등 주변 환경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예수'를 붙잡고 지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장로들을 향해 질책성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우리 교회 장로님들이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우리가 먼저 부름 받은 이유가 뭔가. (중략) 터줏대감 역할하고 유세 부리고 목사님 힘들게 하는 거 아니다"면서 "예수님 뜻이 무엇이고, 소명이 무엇인지, 나를 통해 무슨 일을 이룰지" 돌아봐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한 장로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한 장로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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