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각 평자의 추천 지수는 '★(글쎄요) / ★★(좋아요) / ★★★(아주 좋아요)'로 표기합니다.
<언니네 교회도 그래요? - 교회 내 여성 혐오를 비판하고 바꾸어 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 이민지 지음 / 들녘 펴냄 / 232쪽 / 1만 4000원
<언니네 교회도 그래요? - 교회 내 여성 혐오를 비판하고 바꾸어 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 이민지 지음 / 들녘 펴냄 / 232쪽 / 1만 4000원

개봉동박목사

교회 내에 여성 혐오가 만연하다는 이야기는 여전히 맹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단연코 교회는 여성 혐오적 공간이라 확신하지만, 남자이다 보니 말할 수 있는 것보다는 말할 수 없는 것이 더 많다. 이런 책이 나와 주는 게 그저 반갑고 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저자는 9명의 여성을 인터뷰해 사례를 기반으로 현실을 진단한다. 페미니즘이나 신학 이론 이전에, 생생한 이들의 경험과 노력이 교회의 절망과 희망을 잘 보여 준다. 교회 내 답답한 현실을 딛고 일어서려는 노력까지 실려 있어 좋았다. 여전히 우리에게는 조금 더 많은 이야기,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제목은 내용을 압축하는 이야기이자, 더 많은 '언니들'에게 당신 이야기도 들려 달라는 초청이 아닐까 싶다. 수고한 저자에게 큰 박수와 지지를 보내면서,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성찰할 성실함이 있을까 염려도 든다. "우리 교회는 안 그런데?", "그건 일부 교회의 문제야" 손을 내젓는 아재들이 꼭 있을 것이다. 40대 남성 목사로서, 형님들께 한마디하고 싶다. "아이고 형님. 그냥 입 다물고 자매들 이야기 들으세요. 형님네 교회도 그래요."

한 줄 평: 형님, 형님네 교회도 이래요. 이 책 꼭 보세요.

추천 지수: ★★★(아주 좋아요)

박혜은 서울책보고 북매니저

얇고 잘 읽히는 책인 줄 알았는데 읽을수록 괴롭다. 연륜과 지식이 늘며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숨통이 조이고 고통스럽다. 가부장적 교회에서 켜켜이 쌓여 온 상처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던 아픈 독서. 설교 시간에 손을 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교회 일상에서 시도 때도 없이 가해지는 외모 평가에 욕이 늘었다. 여기서 끝내지 않고 더 나아간 2030 믿는 페미 덕에 고통 넘어 새로운 희망의 길을 본다. 지당한 생각 - 이를테면 여성도 인간이자 제자라는 - 이 한국교회에서 지당해지기까지 지난한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새로운 물결을 타고 등장한 새로운 세대는 그들만의 길을 내고 있다. 강하고 지혜롭게. 내 서평의 기준 - 기존에 듣지 못했던 이야기 혹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소수의 목소리를 담은 책, 한국 사회/교회에 몸담고 살며 인간과 시대에 관해 어떤 질문이든 품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실마리라도 건네는 책이라면 환영할 것 - 에 따르면 내가 찾던 바로 그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을 위해 "당연의 세계에 소송을" 거는 나의 자매들이 자랑스럽다.

한 줄 평: 오늘의 교회 여성이 뿌리는, 팔딱팔딱 살아 숨 쉬는 혁명 팸플릿.

추천 지수: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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