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독서 캠페인 '탐구생활'(탐독하고 구도하는 그리스도인의 독서 생활)에서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아래 내용은 평자가 책을 읽고 주관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각 평자의 추천 지수는 '★(글쎄요) / ★★(좋아요) / ★★★(아주 좋아요)'로 표기합니다.
<회복력 있는 신앙 -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제3의 길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가> / 제럴드 싯처 지음 / 이지혜 옮김 / 성서유니온 펴냄 / 370쪽 / 1만 8000원
<회복력 있는 신앙 -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제3의 길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가> / 제럴드 싯처 지음 / 이지혜 옮김 / 성서유니온 펴냄 / 370쪽 / 1만 8000원

개봉동박목사

나는 초대교회가 이상적인 교회였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가 초대교회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는지 의구심이 있다. 그래서 초대교회 운운하는 책들에 솔직히 조금 비판적이지만, 그렇기에 초기 기독교에 대한 책들은 관심을 두고 꾸준히 살펴보게 된다. 이 책은 기존의 초기 기독교 관련 책들에 비해 크게 두드러지는 내용은 없지만, 초대교회를 섣불리 이상화하지 않으면서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초기 기독교인들의 삶과 생각을 기술한다. 요약하자면, 초기 기독교인들은 당시 주류 문화를 거슬러 새로운 대조/대안 공동체 모습을 보이며 살았다는, 로드니 스타크의 <기독교의 발흥>이나 알렌 크라이더의 <회심의 변질> 같은 책과 대동소이한 내용이다. 제럴드 싯처는 영성 작가로 유명한데, 본래 역사학자라 한다. 그래서 학자와 목회자 사이에서 대중적으로 적절한 난이도의 책을 썼다. 특히 마지막에 실린 참고 문헌과 가이드가 더 꼼꼼한 공부를 원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다만 제목은 왜 <회복력 있는 신앙 Resilient Faith>인지 잘 모르겠다. 싯처는 결론에서 본래 '새로운 길 The New Way'이라는 제목을 예정했다는데, 그쪽이 훨씬 잘 어울린다.

한 줄 평: 평이한 초기 기독교 입문서.

추천 지수: ★★☆(좋아요)

이민희 인문학&신학연구소에라스무스 연구원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로마 주류 문화에는 순응하지 않으면서, 유대인처럼 사회에서 동떨어진 고립 공동체로도 남지 않은 채, 어떻게 그리스도교라는 제3의 길을 구축하며 세상과 소통했는지 다방면으로 보여 주는 글. 주로 영성가로 알려졌으나 사실 교회사가이기도 한 제럴드 싯처의 진면모가 드러난 책이다. 저자는 제법 많은 역사 정보와 문헌을 동원해, 뚝심과 탄성력(회복력)을 적절히 갖춘 초대교회가 얼마나 지혜롭게 자신들의 신앙 전통을, 공동체를, 예배를 구성하고 만들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옹골차고 단단해서 깨지지 않는 무언가가 신앙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회복력을 신앙과 연결한 게 재밌다. 하지만 이 성실한 설명 끝에서 다시 올라오는 질문이 있다. 21세기를 살며 그리스도교를 믿는다는 이들은,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나 자신은, 이런 걸 몰라서 실천하지 않는 걸까? 섣부르게 붙잡은 거짓 안정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일까, 그냥 게을러서일까. 질문의 탄성력만큼 우리 신앙의 회복력은 그다지 크지 않아 슬프다.

한 줄 평: 교회사 지식을 촘촘히 가르치면서 영적 쇄신을 촉구하는 저자의 엄청난 균형 감각.

추천 지수: ★☆☆(글쎄요)

구매 링크 바로 가기: https://j.mp/3bN4eFU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