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맥아더 목사는 미국의 유명한 설교자다. 그레이스투유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최고의 성경 교사'로 불리는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가 여성 목사를 비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80세인 그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를 담임하며 수많은 책을 썼다. <하나님나라의 비유>·<예수님의 마지막 경고>·<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교회>(생명의말씀사)·<무질서한 은사주의>·<설교론>·<상담론>(부흥과개혁사) 등으로도 한국에 잘 알려져 있다.

존 맥아더는 10월 18일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에서 열린 '진리가 중요하다'(Truth Matters)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이 컨퍼런스는 맥아더의 사역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것이었다. 컨퍼런스에서 그는 여성 사역자 베스 무어(Beth Moore)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두 단어로 이야기해 달라"는 부탁에 잠깐 생각하던 존 맥아더는 "집에 가라"(Go Home)고 말했다.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어 맥아더는 "여성 설교자를 성경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마침표. 문단 바꾸고. 논쟁 끝"이라고 말했다.

베스 무어는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평신도 성경 교사로,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강연해 온 유명 인사다. 맥아더는 베스 무어를 비롯한 여성 사역자들을 언급하다가 "티비 홈쇼핑 채널에서 보석을 팔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설교를 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가진 에너지가 넘치고, 성경을 잘 설명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설교자의 자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고문 폴라 화이트도 비난했다. 맥아더는 그가 '번영 복음' 설교자라며 "교회가 이런 여성 설교자들에게 굴복한 게 거슬린다"고 말했다. 맥아더는 여성 설교자들에 대해 "(이들은) 평등이 아닌 권력을 원한다. 상원의원·설교자·대통령·총장이 되길 원한다. 페미니즘이 교회에 들어가서 그렇다. 문화가 왜 성경을 해석하게 하면 안 되는지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맥아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6월 총회에서 인종의 다양성을 포용하겠다고 결의한 미국남침례회도 비판했다. 남침례회는 여성에게 안수를 허락하지 않는 교단이라는 점에서 맥아더와 견해가 같다. 하지만 맥아더는 남침례회 성경해석위원회가 인종 다양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문화가 성경을 해석하게 하고 있다. '자유주의신학'이 정복했다는 사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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