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는 2월 22일, 영산강과 금강에 설치된 보 43개를 해체하고 3개는 상시 개방해야 한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이 결과를 놓고 보수 정치계·언론계가 반발하는 가운데, 종교계 환경 단체들은 이 기회에 4대강에 설치한 보를 모두 해체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불교환경연대·원불교환경연대·천도교한울연대·천주교창조보전연대로 구성된 '종교환경회의'는 2월 26일 성명을 내 "강을 모든 생명의 공간으로 회복하고, 시작부터 잘못되었던 4대강 보 16개를 완전히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우리는 모두 4대강 사업의 첫 삽을 뜰 때부터 실패한 정책이라고 알고 있었다. 강은 흘러야 생명이고, 강물의 흐름 속에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환경부 발표 이후 보수 언론은 보 해체에 수백억 원이 들어갈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종교환경회의는 4대강 사업 비용 문제는 제기하지 않던 언론들이 이제 문제 제기하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했다. 이들은 "자연과 생명의 문제를 단순히 경제 논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교환경회의는 한강과 낙동강 보 또한 신속 개방해, 생태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 종교인들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반성하며, 4대강 보 해체를 통해 어머니 강의 숨결이 모든 생명에게 퍼져 나가기를, 푸른 강가에서 다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강물은 흘러야 생명입니다

"모든 생명의 공간으로 다시 강을 회복하고 시작부터 잘못된 4대강 사업 16개 보 완전히 해체하라."

지난 2월 22일 환경부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16개의 보 가운데 영산강과 금강의 5개의 보 처리 방안을 발표하였다. 내용을 살펴보면 금강 세종보, 공주보와 영산강 죽산보 3개 보를 해체하고 백제보, 승촌보 2개 보는 상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의 평가 결과이고, 최종 결정은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상정되어 확정된다. 우리 모두는 4대강 사업의 첫 삽을 뜰 때부터 실패한 정책이라고 알고 있었다. 강은 흘러야 생명이고, 강물의 흐름 속에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 이후 보수 언론들은 경제성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보를 만든 비용과 해체에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해 해체하는 것이 경제적 손실이며 국가적 손해라고 말한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시작부터 아무런 잘못을 지적하지 않던 보수 언론이 이제 와 비용이라는 경제적인 논리로 비판하는 저의가 궁금하다. 자연과 생명의 문제를 단순히 경제 논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알아야 한다.

아직 개방이 결정되지 않는 한강과 낙동강 보들도 신속히 개방해 이전의 강 생태계로 되돌려야 한다. 자연을 경제성이라는 어리석은 잣대로 재단하지 말고, 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다. 지난 10년 동안 막혀 있던 강을 터 주는 것만으로 자연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뭇 생명이 어우러져 사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놀라운 치유력이자 생명력이다. 비록 일부지만 이제라도 막혔던 강을 터 피조물에게 생명을 불어 줄 수 있으니 반가울 일이다.

하늘님으로부터 받은 생명의 공간, 강이 인간의 탐욕으로 얼마나 훼손되고 아파했던가! 다시 생명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모두의 강이 될 수 있도록 4대강 모든 보를 해체하라. 아무 쓸모없이 내성천에 만들어진 영주 댐도 철거하라. 우리 종교인들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반성하며, 4대강 보 해체를 통해 어머니 강의 숨결이 모든 생명에게 퍼져 나가기를, 푸른 강가에서 다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9년 2월 26일(화)
종교환경회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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