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승우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뿐만 아니라 초대형 교회 목회자, 동성애자 등을 싸잡아 비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여러분, 문재인이 민족 반역자인가 아닌가. 반역자는 단지 탄핵만 시켜야 하는가. 아니면 사형도 시켜야 하는가. 사형시켜야 한다. 반역자는 죽여야 된다. 역사를 보면 반역자는 사형시켰다. 극형에 처해 나라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문재인 대통령 퇴진 총궐기' 설교자로 나선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가 울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목사 입에서 "사형시켜야 한다", "죽여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도, 참가자 수천 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극우 기독교와 태극기 부대가 손잡고 개최한 '문재인 대통령 퇴진 총궐기'가 11월 1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집회는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주도했다. 1부 행사 사회를 본 전 목사는 "잘나가는 대한민국을 문재인 강도가 나타나서 나라를 침몰시키고, 고려 연방제로 가려고 하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사건을 저지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총궐기 1부는 기도회로 진행됐다. 변승우 목사가 강단에 서자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변 목사는 설교 시작과 동시에 북한을 비난했다.

"북한은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이다. 기독교인을 고문·강간하고 생체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런데 어떻게 지지할 수 있겠는가. (중략) 특히 호남 지역 목사와 기독교인들에게 묻고 싶다. 왜 이게 여러분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가. 기독교인으로서 이런 자들을 지지할 수 있는가. 전라도는 속히 회개할지어다."

문재인 정부를 '반역 정권'에 빗대며 강하게 비난했다. 변 목사는 "김정은은 바뀐 게 없는데 대한민국만 일방적으로 무장해제했다. 평화 시대가 왔다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 한미 동맹을 빈껍데기로 전락시키고, 국민을 핵 인질로 잡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에게 이적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탄핵하고, 나아가 사형시켜야 한다고 했다.

난데없이 동성애 이야기도 나왔다. 동성애는 인권이 아니라 회개해야 할 죄악이라고 했다. 변 목사는 "동성 행위는 아무런 열매가 없다. 동성애자들이 아무리 관계해도 자녀는 생기지 않고, 똥만 나온다. 어떻게 동성애가 정상인가. 동성애자들이 입양한다고 해서 모성애와 부성애는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설교 말미 변 목사는 참가자들에게 "박근혜가 탄핵감이면 문재인은 사형감이다"라는 말을 따라하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일제히 "박근혜가 탄핵감이면 문재인은 사형감이다"고 외쳤다.

총궐기에 김철홍 교수(장신대)도 참가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철홍 교수(신약학)도 발언자로 나섰다. 김 교수는 중국 시진핑 주석을 깡패 두목, 김정은 위원장을 행동대장, 문재인 대통령을 행동대원으로 지칭하며 합쳐서 '깡패 집단'이라고 비하했다.

김 교수는 "덜떨어진 행동대원 문재인과 깡패 집단은 대한민국을 반일·반미·친중, 고려 연방제로 만들려고 한다. 이들의 계획은 이뤄질 수 없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이들을 무너뜨리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깡패 두목이 제일 먼저, 행동대장 김정은이 차례로 무너질 것이다. 깡패 집단 졸개 문재인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유 민주 세력이 책임지고 무너뜨려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발언 말미에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박근혜 대통령 재판을 공정하게 하라"고 외쳤다.

행사에 참가하는 인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불어났다. 3000~4000명에 불과했던 인원은 태극기 부대들이 동참하면서 2만여 명으로 늘었다. 2부 본 행사 발언자로 나선 고영주 변호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리를 빛내 준 기독교인들과 이번 대회를 이끌어 준 전광훈 목사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2부 행사에서 나온 발언도 1부와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와 북한을 비난하는 발언이 주를 이뤘다. 2부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청와대로 가두시위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비난하는 발언이 나올 때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태극기 부대들이 합세하면서 집회 규모도 커졌다. 주최 측은 "2~3만 명 참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