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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사태로 서울동남노회 둘로 쪼개질 듯
정기회 또다시 파행…고대근 전 노회장 강제 산회로 몸싸움까지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8.10.30 15:19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 75회 정기회가 또다시 파행했다. 의장을 맡은 고대근 목사가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언했다.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회의를 재개해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했지만, 명성교회를 지지하는 노회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서울동남노회는 10월 30일 75회 정기회를 개최했다. 노회원 308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는 시작부터 난장판이었다. 노회 서기가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나가라고 했고, 명성교회 측 노회원과 동원된 교인들이 무력으로 기자들을 내쫓았다.

험한 분위기로 시작된 오전 회무는 15분도 안 돼 끝이 났다. 의장을 맡은 전 노회장 고대근 목사(축복교회)가 갑자기 산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것이다. 비대위가 고 목사의 의장직 자격을 문제 삼은 게 발단이었다. 이들은 명성교회 세습을 통과시키는 데 조력한 고 목사가 사회를 볼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고대근 목사가 의사봉을 던지고 퇴장하자 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비대위는 강단으로 나와 노회 임원회가 총회 결의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노회가 '명성노회'냐", "의장의 일방적인 산회 선언은 무효다", "총회 결의를 따르는 노회원은 자리에 남아 달라"고 소리쳤다. 명성교회 장로들도 앞으로 나와 "회의가 끝났으니 모두 나가라",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말라"고 고성을 냈다.

소동은 몸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마이크를 쥐기 위해 노회원들이 서로 밀치며 다툼을 벌였다. 복도에 있던 명성교회 교인들도 회의장에 난입하면서 소란이 증폭됐다. 경찰들이 양쪽을 떼어 내려고 시도했지만, 무리가 한데 뒤엉키면서 갈등은 계속됐다.

서울동남노회 정기회가 지난해 이어 또다시 파행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경찰이 몸싸움을 저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마이크를 잡은 비대위 이용혁 목사(작은교회)는 고대근 목사가 노회원들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언했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회의를 계속해야 한다며 임시의장으로 전 노회장 엄대용 목사(새능교회)를 추천했다.

엄 목사는 임시의장 및 임시선거관리위원장 권한을 부여받고, 곧바로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했다. 목사·장로부노회장에는 김동흠 목사(삼리교회)와 어기식 장로(동부제일교회)를 세웠다. 이 두 사람은 지난해 73회 정기회에서 부노회장에 선출됐지만, 명성교회 세습안에 찬동한 임원회와 함께할 수 없다며 사퇴한 바 있다. 비대위와 자리에 앉아 있던 일부 노회원들은 박수하며 동의했다.

명성교회 측 노회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의장이 산회를 선언해 회무가 이미 끝났고, 비대위가 소수를 중심으로 임원 선거를 진행했기 때문에 무효라는 입장이다.

"갈라서는 방법도 대안"
오전 회무서 '분립안' 발의되기도

비대윈는 회의장에 남은 노회원들과 함께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김하나 목사 세습 결의로 촉발한 서울동남노회 내홍은 최악의 경우 '노회 분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갈등을 지켜본 일부 노회원은 양측이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며 분립을 시사했다.

명성교회 이종순 수석장로는 기자들에게 "오늘 갑자기 산회가 됐지만 언젠가 벌어질 상황이었다. 비대위와 임원회, 명성교회가 협의해서 좋은 길을 찾겠다. 정 의견이 안 나오면 갈라서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전 회무에서도 고대근 목사의 사회자 자격을 놓고 의견이 대립하자, 일부 노회원이 분립을 언급했다. 비대위 측 엄대용 목사는 "이번 정기회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총회법을 따르느냐, 따르지 않느냐는 문제다. 고 목사가 사회를 진행하려면 총회 결의를 따르겠다고 미리 약속해 달라. 만약 그렇지 않겠다면 총회법을 따르는 이들과 따르지 않는 이들이 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측 이대희 목사(우산교회)는 분립안을 발의했다. 그는 엄대용 목사 발언을 거론하며 "한 노회원이 총회법을 지키는 사람과 안 지키는 사람이 따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 노회가 38년 동안 서로 이해하고 함께해 왔는데, 이제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고 얘기한 것 같다. (노회를) 분리하기로 정식 동의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 고은철 목사(하남하나교회)는 회의가 끝난 뒤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 "명성교회가 계속 총회 결의를 따르지 않겠다면 분립밖에 길이 없다. 분립이 명성교회에 유리하지 않다고 본다. 분립 권한은 총회 임원회에 있다. 총회 임원회가 만약 분립을 허락한다면 이는 명성교회 세습을 인정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허락해 줄까. 명성교회가 오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노회장에 오른 김수원 목사는 기자들에게 "앞으로 노회를 어떻게 정상화할지, 총회 결의를 어떻게 이행할지 임원회와 논의할 계획이다. 명성교회와 일부 교회가 총회를 무시하고 있어 정상화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계속해서 타협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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