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한교총이 8월 17일 서울 종로 한기연 사무실에서 '한국교회 통합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분열된 교계 보수 연합 기구들이 통합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동석 대표회장)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공동대표회장 최기학·전계헌·전명구·이영훈)은, 한국교회 앞에 놓인 중차대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8월 17일 서울 종로 한기연 사무실에서 '한국교회 통합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분열의 죄를 고백하고 연합과 일치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뤄 하나님의 거룩하신 부름에 응답하고자 한다"고 했다.

양 기관은 수차례 소위원회를 열어 통합을 위한 절차를 거쳤다. 이들은 "소소한 문제들이 있지만 합의 마무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기자회견을 통합 전에 미리 열게 됐다"고 했다. 올해 12월 통합 총회를 개최하고, 공교회(교단)을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보수 연합 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엄기호 대표회장)와의 통합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교총 변창배 총무는 "한기총을 포함해 세 기관이 통합을 추진했지만, 한기총에서 내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단 한교총·한기연이 먼저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두 기관은 통합 선언문에서 "한국교회의 중차대한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했다. "한국교회의 중차대한 사명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를 뜻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신상범 목사는 "다른 종교는 창구가 하나여서 정부와의 대화·타협이 용이한데 개신교계는 창구가 여럿이다 보니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과 같은 현실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나라의 정책이 성경적·역사적으로 옳지 않을 때 한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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